삼성SDI, 천진법인 '원통형배터리' 힘싣는다 올 들어서 1.4억달러 현지조달…소형전지 사업 강화
김슬기 기자공개 2019-08-22 08:29:21
이 기사는 2019년 08월 21일 14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SDI가 중국 천진법인에 힘을 싣고 있다. 천진법인은 올 1분기에 이어 지난 2분기에도 지속적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등 투자를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천진법인은 삼성SDI의 대표 상품인 원통형 배터리를 생산하는 곳으로 그간 꾸준히 생산 공장의 증설을 검토해왔던 곳이다. 삼성SDI는 그간 회사의 캐시카우 역할을 해왔던 소형전지를 강화하면서 신사업인 전기차배터리 등을 키워나갈 것으로 관측된다.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성SDI는 올 2분기 중국 천진법인(Samsung SDI Tianjin Battery)이 조달한 4000만달러(약 480억원)에 대해서 지급 보증을 실시했다. 올해 2분기에 현지법인 중 자금조달을 한 곳은 천진법인이 유일하다. 천진법인은 올 1분기에도 1억달러(약 1200억원)를 신한은행 홍콩지점에서 조달했고, 삼성SDI는 이에 대해 지급보증을 했다.
삼성SDI 천진법인 규모는 지속적으로 확장 추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해 하반기에도 중국 천진법인에 2313억원 가량의 추가 출자를 단행하면서 지분을 80%까지 확보한 바 있다. 이때 확보한 자금으로 천진법인은 배터리 공장 증설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천진법인은 전동공구·스마트폰 등에 들어가는 21700규격 원통형 배터리를 생산한다.
중국 천진법인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전방위적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데에는 원통형 배터리 수요가 증가하면서 이를 원활하게 공급하고자 하는 목적이 크다. 천진법인은 원통형 소형전지의 중요 생산거점으로 분류된다. 원통형 배터리는 기존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등에 들어가는 소형전지 뿐만 아니라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과 같은 중대형 전지 분야로까지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중국 천진법인의 매출은 올 상반기 2294억원을 기록, 지난해 매출(3379억원)의 절반 수준을 이미 훌쩍 뛰어넘었다. 다만 순손익은 28억원으로 지난해 208억원에 비해서는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을 기록했다. 시설 확대를 위해 투자를 늘려온 부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부채는 4882억원으로 지난해 1374억원에 비해 큰 폭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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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삼성SDI는 소형전지 시장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차지해왔다. 반기 기준으로 소형전지는 7억9000만개가 생산됐다. 2017년과 2018년에는 각각 11억5800만개, 15억1400만개가 생산됐다. 소형전지 평균단가는 2017년 2529원에서 올 상반기 2928원까지 상승했다. 삼성SDI는 소형전지 실적에 힘입어 에너지솔루션 사업부문에서도 95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냈다. 반면 상반기 경쟁사인 LG화학은 전지 사업부문에서 2759억원을,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사업에서 1540억원의 손실을 봤다.
결국 천진법인의 꾸준한 시설 확대는 삼성SDI가 강점을 가지는 소형전지 분야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하는 목적이 크다. 이와 더불어 중국 시안법인(Samsung SDI-ARN Xian Power Battery) 역시 지속적으로 키우고 있는 상황이다. 시안법인은 전기차용과 ESS용 중대형 전지 생산거점이다.
올해 1분기에 시안법인은 총 2억달러 가량의 현지자금조달을 진행했고 지난 7월에는 시안 인터내셔널 커뮤니티(Xi'an International Community)로부터 지분 15%를 추가 매입하며 지분률을 65%대까지 끌어올렸다. 삼성SDI는 캐시카우인 소형전지와 미래 성장동력으로 분류되는 전기차 배터리 등을 함께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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