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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이식전문 '제넨바이오' 연구진 대거 합류 환경폐기물업체에서 바이오로 전환…박정규 서울대 의대교수 ·심호섭 단국의대 교수 영입

조영갑 기자공개 2019-08-27 08:22:55

이 기사는 2019년 08월 26일 15: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동제약의 인수 후 환경폐기물업체에서 이종장기이식 전문 바이오업체로 옷을 갈아입은 제넨바이오가 김성주 대표, 박정규 서울의대 교수 등 이종이식 분야 전문가를 대거 영입했다.

지난 3월 김성주 대표가 취임한 데 이어 7월 박정규 교수가 사외이사로 합류했고 형질전환 무균돼지 전문가 심호섭 단국대 교수, 조범래 서울대 박사 등이 잇따라 합류했다. 제넨바이오는 5년 내 장기이식 전문센터를 구축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제넨바이오의 전신은 지난해 4월 경동제약이 인수한 케이디네이쳐엔바이오다. 태양기전이란 이름으로 세워져 세워 삼성전자 등에 강화글라스 등을 납품했고 2016년 '태양씨앤엘'이라는 이름으로 사명을 변경한 바 있다. 바이오사업을 추가하며 케이디네이쳐엔바이오로 한차례 사명을 바뀐 뒤 다시 지난해 말 제넨바이오로 사명을 변경했다. 경동제약은 류기성 부회장 등 특수관계 지분까지 합쳐 제넨바이오에 대해 20%의 지분을 쥐고 있다.

지난 7월엔 성영철 제넥신 회장이 '케이클라비스 마이스터 신기술조합'에 출자하면서 제넨의 CB 200억원 어치를 인수했다. 제넥신은 케이클라비스펀드의 지분 48.78%를 쥐고 있다. 제넥신은 단순 투자를 넘어 영장류실험에 필요한 면역억제 프로토콜을 제넨바이오와 공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경동제약의 류덕희 회장과 아들인 류기성 부회장이 인수를 통해 바이오 기업의 토대를 구축했다면, 성영철 회장은 SI 역할과 인적구성에 영향을 미치면서 소프트웨어를 제공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성 회장과 김 대표는 연구를 통해 오랫동안 교우해 온 사이로 알려져 있다. 성 회장의 권유로 김성주 대표는 지난 3월 삼성서울병원 장기이식센터장에서 제넨바이오로 적을 옮겼다.

제넨바이오연구진
왼쪽부터 김성주 대표, 박정규 서울의대 교수, 심호섭 단국의대 교수.

김 대표의 합류로 제넨바이오는 다수의 핵심 전문가를 단번에 확보하게 됐다. 김성주 대표는 자타가 공인하는 장기이식의 권위자다. 35년의 임상 경력 동안 신장 이식만 2500례 이상 달성했다. 삼성서울병원 이식외과 과장, 장기이식센터장을 지냈다. R&D 분야를 총괄하게 된다.

박정규 서울대 의대 교수(사외이사)는 회사 외부에서 연구를 지원하는 인물이다. 15년 간 복지부 연구사업을 이끌면서 이종이식 영장류전임상시험에 집중해 왔다. 2015년 돼지의 췌도를 이식받은 당뇨병 원숭이가 최장 1000일까지 정상혈당을 유지한 세계 최초의 임상결과를 보유하고 있다. 영장류전임상시험은 동물-인간 이종간 장기이식에서 독성 및 면역반응 등을 검증할 수 있는 ‘브릿지' 역할을 하는 과정이다.

심호섭 단국대 교수와 조범래 제넨바이오 형질전환팀장은 조직생산의 핵심이 될 무균미니돼지 생산을 책임지게 된다. 심 교수는 2009년 국내 최초로 면역거부반응이 없는 이른바 ‘알파갈' 돼지를 생산한 장본인이다. 조 팀장 역시 서울대 수의학 박사 출신으로 유전자 형질전환돼지를 생산 분야의 전문가다. 박효준 신약개발센터장과 정영재 비임상시험센터장은 삼성서울병원 이식외과 전문의 출신으로 김성주 대표와 함께 영입된 케이스다.

제넨바이오는 영장류시험CRO 사업을 시작으로 캐시플로우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박 교수가 주도하고 있는 영장류전임상을 CRO 사업화해 여기서 면역, 손상모델 등 비독성 실험을 수주한다는 계획이다. 이종장기이식의 핵심인 무균형질전환돼지의 실험 역시 마찬가지다. 이를 토대로 5년 내 돼지의 조직을 인간에 적용할 수 있는 국내 최초의 이종장기이식센터까지 설립하겠다는 목표다.

제넨바이오는 현재 형질전환돼지를 개발하고 사육하는 시설(제넨형질전환센터)과 이종이식제품 개발과 제조, 종합 R&D를 담당하는 제넨코어센터를 경기도 평택에 짓고 있다. 각각 2019년 말과 2020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면역거부반응이 없는 무균돼지를 생산하고, 인간에게 공여될 조직을 얻는 전초기지가 될 전망이다.

김성주 대표는 "최근 형질전환의 테크닉이 매우 좋아지면서 무균돼지의 장기 이식이 가능하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면서 "첨단재생의료법이 통과되고, 제넨바이오에 40여 명의 연구조직이 갖춰진 만큼 5년 내 장기이식 전문센터를 오픈해 이종장기이식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제넨바이오가 사업화하고 있는 이종장기 시장은 2024년 약 53조원의 시장으로 평가받는다. 한국에서만 하루 5.2명이 장기이식을 받지 못해 사망하고, 세계적으로 미충족 수요(unmet needs)가 90% 정도로 초기시장이다. 일본, 중국은 이미 무균돼지 조직의 인간이식을 허용했다. 한국에서도 박정규 교수가 췌도, 각막이식 분야의 석학으로 꼽히지만, 인간이식 임상승인을 획득하지는 못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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