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J운용, 운용자산 증가불구 순익 '뒷걸음' [헤지펀드 운용사 실적 분석]연기금 일임자산 증가에도 증시부진 여파…공모운용사 전환 신중히 접근
정유현 기자공개 2019-09-05 07:58:06
이 기사는 2019년 09월 03일 07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이앤제이(J&J)자산운용이 올해 상반기 운용 자산 규모 증가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대부분의 펀드가 주식형 펀드였던 탓에 주가 하락이 펀드 수익률 하락으로 이어졌고 덩달아 자금이 이탈하며 운용 보수가 줄었다.고유 재산을 투입한 펀드도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며 지분법 손실이 발생했다. 투자일임 고객 및 계약건도 줄었지만 기관 자금이 유입되는 등 일임 자산 규모가 확대되며 매출 안정성을 확보한 점은 긍정적이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J&J운용은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23억4631만원) 대비 8.4% 감소한 21억4876만원으로 집계됐다. 순이익은 감소했지만 기타포괄손익이 2억3598만원이 발생하며 총포괄이익은 전년(22억5190만원)대비 5.9% 증가한 23억8474만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영업수익은 41억2594만원이다. 46억5070만원을 기록했던 전년 동기 대비 11.2%가량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12.5% 감소한 26억1773만원으로 집계됐다. 영업 수익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수수료 수익은 전년 동기(45억2367만원) 대비 13.8% 감소한 38억9535만원으로 집계됐다.
J&J운용의 펀드 및 투자일임 계약금액 기준 AUM은 6월 말 기준 2조733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2조4603억원을 기록했는데 1년 새 설정액 규모가 2733억원 가량 증가했다. AUM 증가는 투자일임 규모 확대가 이끌었다. 일임 계약금액은 2조7781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2조5912억원) 대비 1869억원 증가했다.
일임 자산은 공제회 등에서 자금이 빠졌지만 우정사업본부 일임 금액 확대와 국민연금 자금이 유입된 영향이다. 연기금 일임 자산 규모는 지난해 1조4626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2조1059억원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투자일임 고객수 및 계약 건수가 줄어든 영향에 수수료 수익은 감소했다. 투자일임 계약 고객수는16명에서 12명으로 일임계약건수는 50건에서 38건으로 줄어들며 자산 관리 수수료는 37억원 수준에서 35억원대로 소폭 감소했다.
펀드 운용 규모 축소에 따른 수수료 수익도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펀드 설정액은 1425억원 수준이었지만 올해 상반기 말은 883억원으로 축소됐다. 이에 따라 펀드 운용 기본 보수도 지난해 7억2573만원에서 올해 상반기 3억8252만원으로 47% 가량 감소했다.
J&J의 대표 펀드들의 주 전략은 롱 바이어스드(Long Biased)다. J&J운용의 모델 포트폴리오를 토대로 롱(Long) 전략을 구사하면서 시장 상황에 따라 코스피 200선물로 숏(Short) 전략을 펼친다. 주식 상승장에서는 수익이 나지만 하락장에서는 손실이 크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 증시가 약세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변동성이 커졌고 상반기까지 영향을 끼치며 펀드 수익률도 부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영업비용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외 비용으로 지분법 손실이 발생한 점도 순이익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상반기 16억5793만원이었던 영업비용은 올해 상반기 15억802만원으로 축소됐다. 지분법손실로 1498만원 가량이 추가로 발생하며 지난해 거의 없었던 영업외 비용으로 1521만원 가량이 추가됐다.
J&J운용 관계자는 "운용사들은 순자산가치(NAV)를 기준으로 보수가 들어오는데 증시가 부진하다보니 순자산가치가 빠지고 보수도 줄어든 상황이다"며 "J&J운용은 사모펀드를 설정할 때 기본적으로 고유 자금을 넣어서 운용하는데 펀드 수익률이 빠지며 이 부분이 지분법 손실로 잡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J&J운용의 공모운용사 전환 작업도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회사는 2017년부터 공모운용사 전환을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대표이사 직속으로 전략기획팀을 신설하고 민원정 이사를 전략 기획 총괄 이사로 선임했다. 지난해 11월 사업목적에 '집합투자업'을 추가한 후 본격적으로 준비에 나섰다.
금융당국이 제시한 공모펀드 운용사 전환요건을 모두 충족하기 때문에 전환작업은 무리없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공모 펀드 시장 위축 등 시장 상황이 변했다. 차별화된 상품에 대한 고민을 여전히 하고 있는 만큼 천천히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최근 전략기획팀 민 이사가 건강상의 이유로 사임하며 권익환 부장이 전략기획팀의 수장을 맡아 준비를 이어가고 있다.
이 관계자는 "민 이사님과 함께 업무를 했던 권익환 부장이 승진해서 업무를 담당하고 있고 타 운용사에서 한 명을 더 영입했다"며 "공모 펀드 시장이 안좋은 만큼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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