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09월 06일 07: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사모투자펀드 시장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운용사는 단연 에스지프라이빗에쿼티(이하 SG PE)다. 연기금, 공제회들의 사모대체분야 출자 사업에서 잇따라 간택을 받으며 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두번은 고배를 마신 다른 운용사들과 달리 SG PE는 제안서를 제출한 모든 기관으로부터 단 한번의 탈락도 없이 출자 약정금액을 차곡차곡 쌓고 있다.올봄 성장지원펀드 위탁운용사로 선정된 이후 교직원공제회와 노란우산공제, 국민연금공단에 이르기까지 출자를 이미 약속한 기관들을 포함해 앞으로 이 기세를 몰아 추가 펀딩에 성공한다면 SG PE는 최소 5000억원 이상의 블라인드 펀드를 만드는데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혹자들은 SG PE의 파죽지세 펀딩에 운이 많이 따랐다고 폄훼하기도 한다. 비슷한 업력과 운용인력, 수익률을 가진 경쟁자 없이 무주공산이었던 탓에 비교적 손쉽게 출자약정을 따냈다는 평가다. 하지만 성과가 뒷받침되지 않는데 출자를 이끌어낼리 만무하다. 실력보다 운이 더 작용했다는 평가는 그저 남을 깎아내리려는 배아픈 탈락자들의 비겁한 자기 변명일 뿐이다.
SG PE의 펀딩 성공은 여러모로 의미가 있다. 무엇보다 토종 소형 운용사로 시작해 중견 이상으로 덩치를 키워가는 성장 스토리를 쓰고 있다는 점이다. 사실 지난 2년간 국내 PE 시장에서는 라이징 스타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2017년 JKL파트너스와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 이후 블라인드 펀드 시장에서 눈에띄는 운용사가 없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SG PE의 등장은 걸출한 신예로 출자기관들에게 인정받는 국내 토종 블라인드 펀드 운용사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할 수 있다.
시장의 기대만큼이나 풀어야 할 숙제도 있다. 2012년 설립돼 올해로 8년차에 접어든 SG PE는 다양하고 활발한 투자 활동과 양호한 성과로 이름을 알려왔지만 단기간에 빠르게 성장한데 따른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구성원들을 중심으로 피로감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게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성과 배분을 놓고 내부 갈등이 일어났다는 소문도 돌았다.
본부장급 파트너 다섯 명이 6.7%씩 지분을 분산해 나눠갖고는 있지만 창업자이자 대표이사인 김진호, 최창해 두 사람의 몫(66%)이 여전히 절대적이라는 평가도 있다. 물론 모든 운용사들이 공평하게 지분을 나누고, 성과 배분에 있어서도 만족하는 것은 아니다. 아직은 창업세대의 입김이 강할 수 밖에 없고, 과실의 분배도 불평불만이 나오기 마련이다.
다만 규모가 커진 만큼 시장에서 인정받는 사모투자펀드 운용사로서 지속가능한 방법은 무엇인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 수익률로 대변되는 성과 뿐만 아니라 중견급 이상의 무게감 있는 운용사로 발돋움 하기 위해 갖춰야 할 덕목도 중요하다. 2019년 펀딩 기린아 SG PE는 현재 그 길목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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