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 올린 우리자산운용]ABL글로벌·우리PE까지, 한지붕 세 운용사 '전문화'④우리운용 중심, 선택과 집중…ABL은 '해외 특화' 우리PE '성장가속'
김수정 기자공개 2019-09-10 13:57:25
[편집자주]
'채권 명가' 옛 동양자산운용이 우리금융지주의 가족으로서 새출발했다. 동양오리온투자신탁에서 분리돼 자산운용사로 독립한지 19년만에 5대 금융지주의 일원이 되면서 변환점을 맞이했다. '비은행부문 경쟁력 강화'라는 우리금융지주의 중장기 청사진을 공유하게 된 우리자산운용이 어떤 변화를 추구할지 업계 관심이 비상하다. 우리자산운용의 현주소와 과제, 비전을 더벨이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9월 09일 08: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지주 산하 자산운용사가 세 개로 늘어나면서 우리금융의 자산운용업이 새 국면을 맞았다. 우리금융은 새로 편입된 우리자산운용과 편입 예정인 ABL글로벌자산운용, 그리고 기존 자회사 우리프라이빗에퀴티(PE)자산운용의 각자 색깔을 유지, 발전시키는 동시에 시너지를 도모할 계획이다.우리자산운용이 우리금융 자산운용업의 주축이 돼 전통 증권자산 운용과 자산배분 상품·솔루션 개발에 주력하는 동안 ABL글로벌자산운용은 해외대체투자에 집중할 방침이다. 사모펀드(PEF) 업계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우리PE자산운용의 성장세에는 한층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지주는 올해 안에 ABL글로벌자산운용을 자회사로 편입하는 것을 목표로 후속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ABL글로벌자산운용 펀드에 투자한 일부 외국인 수익자와의 계약 조건이 대주주 변경에 걸림돌이 돼 인수 완료가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금융은 계약을 완료하고 ABL글로벌자산운용을 자회사로 편입한 뒤 사명을 우리글로벌자산운용으로 변경할 계획이다.
앞서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4월 동양생명이 보유한 우리자산운용(당시 동양자산운용) 지분 73%와 안방에셋매니지먼트가 가진 ABL자산운용 지분 100%를 1700억원에 취득하는 계약을 했다. 동양생명과 안방에셋매니지먼트 모두 중국 안방보험 자회사다. 지난 7월 금융위원회로부터 우리자산운용에 대해 자회사 편입 승인을, ABL글로벌자산운용에 대해 대주주 변경 승인을 각각 취득했다.
ABL글로벌자산운용은 지난 2000년 알리안츠그룹과 하나은행이 절반씩 출자해 설립한 하나알리안츠투신운용이 전신이다. 2005년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이 됐다가 2017년 안방보험에 인수되면서 ABL글로벌자산운용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ABL자산운용은 해외 투자에서 전문성을 쌓아 왔다. 특히 해외 주식이나 채권 운용에 강점이 있다. 이달 6일 기준 운용자산 8조7401억원 중 7조8447억원을 주식, 채권 등 증권자산으로 굴리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ABL글로벌자산운용의 기존 강점에 대체투자 역량을 더해 해외 대체투자 특화 운용사로 육성하기로 했다. 해외 대체투자에 정통한 김동호 전 하나대체자산운용 전략투자본부장을 대표로 선임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ABL글로벌자산운용이 우리은행의 해외 투자 파트너로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글로벌 투자처 발굴과 딜 소싱과 관련해 양사 시너지가 클 것이란 관측이다.
우리자산운용의 글로벌 투자 상품 공백과 경험 부족을 ABL자산운용이 상쇄하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연내 ABL운용 인수를 완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ABL글로벌은 우리금융 계열사와 시너지를 꾀하면 업계 상위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ABL글로벌자산운용의 합류로 우리PE자산운용의 성장세에도 더욱 힘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PE자산운용은 우리금융지주의 100% 자회사로 2005년 설립됐다. 지난해 3월 김경우 대표 취임을 기점으로 최근 PE업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룹 내 PEF 업무는 우리PE자산운용에 집중될 전망이다. 특히 우리PE자산운용 자산운용본부가 최근 해외투자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는 점에서 ABL글로벌자산운용과 다방면으로 도움을 주고 받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ABL글로벌이 해외에서 더 활발하게 활동했던 만큼 딜이나 정보를 공유하면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우리PE자산운용은 또한 국내 PEF 관련 추세·제도 변화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고 있다. 특히 최근 커지고 있는 구조조정 시장에서의 활약을 기대할 만하다. 금융당국은 민간 주도의 기업 구조조정을 활성화하기 위해 기업구조혁신펀드를 최대 5조원까지 조성하는 방안을 내놨다. 우리PE는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이 지난해 진행한 1차 기업구조혁신펀드 출자사업에서 이미 한 차례 위탁운용사로 선정된 경험이 있다.
우리PE자산운용이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에서 보폭을 넓힐 가능성도 있다.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와 전문투자형 사모펀드, 즉 한국형 헤지펀드에 대한 규제체계를 하나로 통합, 완화하는 법안이 국회 통과를 기다리고 있다. 완화된 규제의 요점은 PEF와 한국형헤지펀드를 구분하는 '10% 룰' 조항을 폐지하는 것이다.
10%룰이 없어지면 PEF가 10% 미만 주식을 보유한 채 경영에 참여하거나 헤지펀드가 10% 초과 지분에 대해 의결권을 행사하는 게 가능해져 사실상 PEF와 헤지펀드 간 경계가 크게 낮아진다. 우리PE자산운용은 이미 전문투자형 사모펀드를 설정해 운용한 경험이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