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파트너 티라유텍, 800억 밸류 도전 PER 27배 적용…SK그룹 스마트팩토리 일감 수혜 기대
이경주 기자공개 2019-09-24 13:21:31
이 기사는 2019년 09월 23일 17: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티라유텍이 기업가치를 800억원 수준으로 책정해 IPO(기업공개) 공모에 나선다. 4차산업혁명으로 시장 확대가 기대되는 스마트팩토리용 IT솔루션 사업을 하고 있다는 것이 매력이다. 재계 3위 SK그룹이 직접 지분을 투자할 정도로 경쟁력도 인정받고 있다. 다만 밸류가 다소 도전적이라는 시각도 있다. 사상 최대인 올 상반기 순이익을 연환산해 밸류 근거로 삼았기 때문이다.◇피어그룹 한컴MDS·링크제니시스…업종 PER 27배
23일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티라유텍은 오는 10월 16~17일 이틀간 기관 대상 IPO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공모주식수는 총 112만5000주이며 100% 신주모집이다. 기관에 배정된 주식은 77만5000주로 전체의 68.9%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1만550~1만2050원이며, 공모액은 밴드 하단(1만550원)기준 118억원이다. 미래에셋대우가 주관사로 발행업무를 돕고 있다.
밸류에이션은 834억원으로 도출했다. 티라유텍은 밸류 측정방법으로 가장 일반적인 PER(주가수익비율)을 택했다. 피어그룹 평균 PER에 티라유텍 연간 당기순이익을 곱하면 밸류가 나온다.
적용 PER 배수는 27.12배였다. 피어그룹을 한컴MDS(PER 26.22배)와 링크제니시스(40.18배) 두 개사로 최종 선정한 결과다. 링크제니시스는 연간 매출 규모가 크지 않아 한컴MDS 중심으로 피어그룹 PER이 도출됐다. 한컴MDS PER이 93.56%, 링크제니시스가 6.44% 비중으로 반영됐다. 적용 당기순이익은 30억원이다.
업계에선 무난한 수준으로 보고 있다. 경쟁력과 사업안전성을 갖춘 IT솔루션 업체들 PER이 통상 20~30배 수준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SK그룹이 택한 파트너…안전·성장성 겸비
티라유텍은 안전성과 성장성을 겸비했다고 평가받는다. 티라유텍은 스마트팩토리에 필요한 IT솔루션 중 하나인 MES(Manufacturing Execution System)가 주력사업이다. MES는 작업 현장에서 일정과 지시, 품질 관리, 실적 집계 등을 지원하는 관리시스템이다.
티라유텍은 대그룹 전자계열사들을 주요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고객사는 △SK그룹 △SK하이닉스 △SKC △SK이노베이션 △SK C&C △삼성SDS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LG CNS △LG디스플레이 △LG화학 등이다.
덕분에 안정적으로 이익을 내고 있다. 지난해 매출 169억원, 영업이익 17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3년(2016~2018년) 연평균 매출은 158억원, 영업이익은 13억원이다. 실적이 견조하면서도 상승 국면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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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성까지 기대되는 이유는 시장 자체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팩토리는 4차산업혁명의 한 축으로 육성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 규모가 2015년 1111억 달러에서 2022년까지 2054억 달러로 연평균 9.3% 성장률(마켓앤마켓 조사)이 기대되고 있다. 국내는 정부 지원으로 더 큰 성장이 전망된다. 정부는 2020년까지 1만개, 2025년까지 3만개 이상의 스마트공장 구축 계획 추진하고 있다. 국내 시장은 2017년부터 2022년까지 연 평균 12.1% 성장률이 예상된다.
티라유텍은 SK그룹 일감 중심으로 시장 확대 수혜가 기대되고 있다. SK그룹은 티라유텍을 전략적 파트너로 삼았다. 지난해 7월 SK그룹 지주사인 SK㈜는 42억원 규모 티라유텍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샀다. SK㈜는 지난해 말 기준 지분 18.1%를 보유한 3대주주가 됐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 등 이익미실현 기업이 올해 발행시장 과반을 차지했는데 대부분 주가가 공모가 대비 크게 하락했다"며 "검증되지 않은 미래실적을 기반으로 밸류를 과하게 산정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티라유텍은 실적 기반이 탄탄한데다, 성장에 대한 부분도 현실성이 높다는 것이 다르다"고 덧붙였다.
◇도전적 밸류 지적도…상반기 순익 연환산 탓
다만 밸류가 다소 도전적이라는 의견도 있다. 밸류에 적용한 순이익 30억원은 평년 수준을 크게 웃돌고 있다. 지난해 순이익 15억원의 두 배이자, 3년(2016~2018년) 평균 10억원의 세 배다.
적용 순이익을 사상 최대를 기록한 올 상반기 순이익을 기반으로 연환산해 도출했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순이익은 15억원으로 전년 연간치와 똑같다. 이를 연환산(15억원*2)하면 30억원이 된다. 티라유텍이 올 하반기 15억원 순이익 달성을 하지 못할 경우 밸류는 그만큼 고평가 된 것이 된다.
티라유텍이 향후 IR(기업설명회)에서 하반기 실적에 대한 근거를 제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IT솔루션 기업은 수주에 따라 실적이 일시적으로 개선됐다가 다시 소강상태에 진입하는 등락이 있는 경우가 많다"며 "티라유텍이 하반기 실적 근거를 합리적으로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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