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브릭 주가 부진…연말 반등계기 마련할까 [IPO 후 주가점검]공모가보다 30% 가까이 주가 하락…연말 흑자 기대
이지혜 기자공개 2019-09-25 13:57:34
이 기사는 2019년 09월 24일 07: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나노브릭 주가가 좀처럼 오르지 못하고 있다. 기술력은 탄탄하지만 오버행 이슈가 불거진 데다 제조·판매하는 소재가 낯설다보니 투자자의 신뢰를 받는 데 시간이 걸린다는 설명이다. 나노브릭은 연내 가시적 성과를 내겠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오버행 이슈에 발목잡혀 공모가 회복 요원
나노브릭 주가가 23일 직전거래일보다 0.86% 떨어진 1만1500원에 장을 마쳤다. 나노브릭 주가는 최근 4거래일 동안 내림세를 이어갔다. 8월 말에는 10000원선까지 내려갔다가 간신히 1만1000원대를 회복했다. 나노브릭은 8월 19일 상장된 이래 단 한 번도 공모가를 회복하지 못했다. 공모가와 비교하면 주가는 28% 넘게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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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노브릭의 주가 부진은 예견된 일이라는 시선도 나온다. 나노브릭은 상장 당시 공모희망가밴드로 1만8000~2만2000원을 제시했다. 그러나 공모가를 한참 밑도는 1만6000원선에서 최종 공모가가 확정됐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 수도 150여곳에 그쳤다.
나노브릭 주가 부진의 핵심 요인으로 '오버행' 이슈가 꼽힌다. 나노브릭은 상장 첫날 매각가능한 물량 규모가 전체 상장 주식 수의 62.3%에 이르렀다. 상장 후 1개월 뒤에는 72.3%가 유통가능물량이 됐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기관 투자자들이 기업의 펀더멘탈보다 수급논리를 우선시하며 유통가능 주식물량부터 살펴본다"며 "나노브릭은 오버행 이슈가 있는 만큼 상장 직후 주가가 부진했다가 점차 펀더멘탈이 튼튼하다는 점을 입증하며 기업가치를 올리는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노브릭의 전방산업으로 꼽히는 화장품시장이 침체된 데다 시장상황이 좋지 않았던 점도 나노브릭 주가 부진에 한몫한 것으로 파악된다. 올 들어 상장한 기업 수는 40여 곳에 가깝지만 이들의 절반 가량의 주가가 공모가에 못 미치는 것으로 집계됐다.
◇흑자, 신규계약 등 연말 호재 기대
나노브릭은 펀더멘탈에 대해서만큼은 자신 있다는 입장이다. 나노브릭 관계자는 "연간 이익 목표나 신규 계약 체결 등 IR 당시 약속했던 부분은 차질없이 이행되고 있어 연말이면 성과가 가시화할 것"이라며 "유사한 사업모델이 국내에 없다보니 투자자의 신뢰를 받는 데 시간이 걸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나노브릭은 7월 증권신고서 제출 당시 유사회사로 나노신소재, 코스모신소재, SKC코오롱PI를 제시했다. 나노신소재는 디스플레이·태양전지·반도체 등에 쓰이는 소재를, 코스모신소재는 2차전지용 양극활물질 및 IT신소재를, SKC코오롱PI는 디스플레이 필름신소재 등을 생산한다. 신소재사업을 진행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지만 근본적으로 사업모델이 같다고 보기는 어렵다.
나노브릭은 자기장이나 전기장같은 외부 자극에 따라 색상, 투과도를 바꿀 수 있는 '액티브나노플랫폼' 기술을 바탕으로 포장재를 주로 만들고 있다. 이 기술은 향후 잉크 등에도 쓰일 수 있다는 점에서 확장성이 좋다. 나노브릭은 이 기술로 IPO를 진행하기에 앞서 진행한 기술성평가에서도 평가기관 두 곳에서 AA급 성적을 받기도 했다. 기술력은 좋지만 시장에 친숙한 소재는 아닌 셈이다.
나노브릭은 IPO를 진행하면서 밝혔던 목표를 달성하는 데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이미 지난해 순이익은 흑자로 돌아섰고 올해는 영업이익 6억4200만원을 내며 흑자발판을 다지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올해 매출목표도 86억330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20.1% 늘어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나노브릭이 현재 자산운용사 등과 꾸준히 미팅을 진행하며 투자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3분기 실적 등 연말에 성과가 나타나면 주가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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