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디펜스, 해외수주 '청신호'…모회사 실적 버팀목 인도·호주와 계약 가능성…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영업익 49% 차지
김성진 기자공개 2019-09-30 11:00:00
이 기사는 2019년 09월 26일 16: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자회사 한화디펜스가 최근 잇따라 해외 수주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최근 호주 육군이 추진 중인 장갑차 사업 최종 2개 후보에 선정됐고 3조원 규모의 인도 단거리 대공유도무기 도입 사업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유력하다. 특히 비호복합 사업으로 불리는 인도 사업 규모는 지상방산 수출 역사상 최대 규모로 예상된다.한화디펜스의 실적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실적 부진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점에서 중요하다. 방산계열 중간지주사 역할을 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국 프랫 앤 휘트니(P&W)와 GTF엔진 국제공동개발(RPS) 사업에 참여한 탓에 올 2분기까지 8분기 연속 적자를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오는 2025년은 돼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RSP 사업에서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으로 5년간은 RSP사업에서 적자가 지속될 것이란 얘기와 다름없다.
엔진사업은 싼 값에 엔진을 판매하고 장기 정비·보수로 이익을 취하는 수익구조를 갖고 있다. 이 때문에 초기에 대거 투입되는 비용을 상쇄해 줄 지원군이 필요하다. 이런 점에서 한화디펜스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최대 지원군이다. 올 상반기 한화디펜스는 매출액 6332억원을 올려 연결 기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체 매출액의 27%의 기여했다. 이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자체 실적과 5개 자회사 실적 중 가장 높은 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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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으로 따지면 한화디펜스의 중요도는 더욱 두드러진다. 한화디펜스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360억원으로 모회사 영업이익 730억원 중 절반에 가까운 49%의 비중을 차지했다. 한화디펜스 다음으로는 한화시스템이 35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뒤를 이었다.
한화디펜스는 최근 대규모 수주 사업에 청신호를 키며 더욱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인도는 비호복합을 포함해 총 3조원 규모의 수주를 발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항공기와 함정 등을 제외하고 지상방산으로 범위를 한정한다면 단일 계약으로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
비호복합은 한화디펜스가 제작한 30㎜ 자주대공포 비호에 LIG넥스원의 유도무기 신궁을 결합한 무기체계를 일컫는다. 한화디펜스가 수주에 성공한다면 LIG넥스원 물량을 제외하고 단 번에 2조원에 가까운 먹거리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최근 한화디펜스가 호주의 미래형 궤도 장갑차 프로젝트 최종 2개 후보에 선정된 점도 고무적이다. 비호복합 사업보다 수주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지만 사업규모만 최대 12조원에 이르며 수주 시 5조원의 매출이 예상된다.
물론 우선협상자로 선정되기 전까지 수주 여부를 섣불리 예측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한화디펜스가 제작하는 자주포는 국내 방산제품 중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몇 안 되는 제품으로 평가 받는다. 경쟁업체들과 비교해 비슷한 성능에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으로 꼽힌다. 비호복합은 이미 지난해 인도 현지 시험평가를 유일하게 통과했다.
한화디펜스는 지난 2015년 삼성과 한화의 ‘빅딜'(Big Deal) 이후 사업분할과 합을 거쳐 올 초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17년 물적분할을 통해 방산, 에너지장비, 산업용장비 등 세 개 사업부를 물적분할했고, 이중 방산부문은 한화지상방산이라는 이름을 달고 새로 설립됐다. 이후 한화지상방산은 올해 초 2016년 인수한 한화그룹이 두산그룹으로부터 인수한 한화디펜스를 흡수합병했다. 한화지상방산이 존속법인으로 남았지만 사명은 한화디펜스를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한화디펜스의 경우 올해 2분기 실적이 굉장히 좋게 나왔고 3분기 실적도 나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 모회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RSP사업 적자를 상쇄해야 하는 만큼 향후 해외 대규모 사업 수주 여부가 중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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