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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자본확충, BIS비율 단번에 15%까지 ↑ 5000억 유상증자, 한국금융지주 증자 참여비율 변동가능성

김현정 기자/ 원충희 기자공개 2019-10-17 10:39:41

이 기사는 2019년 10월 17일 08: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뱅크가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BIS비율을 15%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증자 참여를 놓고는 신주배정 기준일까지 최대주주 변경에 따른 카카오와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참여 비율 변동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17일 은행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전날 모든 주주의 동의 아래 주주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카카오뱅크는 한국금융지주에서 카카오로의 최대주주 변경을 앞두고 있는 탓에 유상증자 결정을 최대한 뒤로 미뤄왔다. 하지만 최근 급락하는 BIS자기자본비율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는 판단 아래 한국금융지주를 포함, 기존 주주들의 동의를 받아 현재 지분비율대로 증자를 추진하는 데 합의를 끌어냈다.

이번 증자로 카카오뱅크는 6월 말 기준 11.74%였던 BIS비율이 15.21%가량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시중은행들의 경우 위험가중자산(RWA) 규모가 150조~170조원에 이르고 BIS자기자본 규모가 20조~25조원에 이르기 때문에 5000억원의 증자가 이뤄지면 통상적으로 소수점 아래서 변화가 나타난다. 반면 카카오뱅크는 아직 영업자산 규모가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같은 규모의 증자라도 그 효과가 매우 크게 일어나게 된다.

카카오뱅크의 올해 6월 말 기준 위험가중자산 9조5837억원, BIS자기자본 1조1253억원을 그대로 가정한다면 5000억원 규모의 자기자본 증대로 BIS비율은 16.91%까지 오르게 된다. 하지만 3분기 여수신 추이를 봤을 때 최근 카카오뱅크의 BIS비율이 10%대로 떨어졌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만큼 해당 지표는 14% 후반에서 15% 초반 정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신주 배정 기준일 이전에 최대주주 변동이 일어나게 된다면 지분 참여 정도를 주주사끼리 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지금 상황에서는 지분정리 시기를 가늠할 수 없고 자본확충은 시급하기 때문에 유상증자를 결의하게 됐지만, 증자를 '먼저' 진행했다기 보다 '동시에' 추진하고 있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현재 한국금융지주가 잔여 지분을 자회사에 분배하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한국금융지주와 카카오 사이 지분정리가 지연되고 있다. 하지만 카카오가 지난 7월 금융위원회로부터 최대주주 변경 승인을 받은 만큼 관련법상 6개월의 유예 기간을 거쳐 내년 1월 중순까지 지분거래를 마쳐야 한다.

한국금융지주 측도 해당 작업에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는 가운데 늦으면 올해 안에, 이르면 조만간 방안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란 입장이다. 현재 금융당국과도 지속적으로 한국투자금융지주 잔여 지분 배분안을 상의하고 있다.

현재 결의대로라면 카카오는 곧 있을 지분거래시 한국금융지주가 이번 증자에서 불필요하게 떠안게 된 1600만주에 대한 불입액(800억원)을 인수자금에 포함해 지불하게 된다. 카카오는 원래 한국금융지주로부터 4160만주(지분 16%)를 2080억원에 넘겨받기로 했으나 이번 증자로 총발행주식수가 2억6000만주에서 3억6000만주로 늘어남에 따라 한국금융지주로부터 모두 5760만주를 인수하게 된다. 이번 유상증자시 한 주당 발행가액과 훗날 지분거래시 한 주당 거래가액은 5000원으로 동일하다.

11월5일로 예정된 신주 배정 기준일 전에 지분정리가 이뤄지게 된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한국금융지주가 1600만주를 인수치 않기로 하고 주주 배정 뒤 실권주가 된 해당 주식을 카카오가 인수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되면 사실상 예정된 지분율대로 카카오가 3400만주, 한국투자금융지주가 3400만주(-1주)로 증자에 참여하게 되는 셈이다.

카카오뱅크는 이번 유상증자에 대한 주금 납입일을 11월 21일로 예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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