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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을 움직이는 사람들]'구구팔팔' 신화 만든 개량신약 전문가 우종수 사장④로수젯과 구구탐스 개발주역…퍼스트 제네릭서 개량신약 이어지는 '한국형 R&D모델' 기여

강인효 기자공개 2019-10-25 08:14:54

[편집자주]

한미약품은 설립 50여년 만에 한국 신약 개발을 대표하는 제약회사로 우뚝 섰다. 제약 역사 100년 중 한미약품의 역사는 짧은 편에 속한다. 하지만 한미약품은 연구개발(R&D) 역량을 꾸준히 강화하면서 매출 1조원의 외형과 30여개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기술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한미약품을 이끌어가고 있는 핵심 멤버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10월 21일 07: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미약품 우종수 대표(수정본)1
한미약품 공동 대표이자 경영 관리 부문을 총괄하고 있는 우종수 사장
한미약품은 R&D 중심의 종합 제약회사다. 매출 1조원의 한국을 대표하는 제약사로 성장했다.

한미약품의 주력은 전문 의약품이지만 한미약품의 이름을 알린 것은 개량 신약이다. 특히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에서 독보적인 처방 매출 1,2 위 제품이 '구구'와 '팔팔'이다. 팔팔은 비아그라(성분명 실데라필)의 제네릭(복제약)이며, 구구는 시알리스(성분명 타다라필)의 제네릭이다.

2012년 비아그라 특허 만료 직후 발매된 팔팔은 2013년 2분기에 비아그라를, 2015년 4분기에 시알리스를 넘어선 이후 국내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에서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2015년 9월 시알리스 특허 만료 이후 발매된 구구도 2016년부터 오리지널의약품인 시알리스 매출을 뛰어넘었다.

개량 신약이나 제너릭 제품도 고도의 기술과 연구 개발이 필요한 제품이다. 단순히 제품을 카피하는 것을 넘어 성능을 개량하고 효능을 높이는 데에도 각고의 기술이 필요하다.

의약품 제제 연구 전문가인 우종수 사장은 한미약품이 개량신약을 개발하는데 있어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우 사장이 개발한 대표적인 의약품으로 '로수젯'이 있다. 로수젯은 로수바스타틴과 에제티미브라는 각각의 고지혈증 치료 성분을 결합시킨 세계 최초의 고지혈증 치료 복합제다.

한미약품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전립선 비대증(성분명 탐스로신)과 발기부전(성분명 타다라필) 치료 복합제인 '구구탐스'도 우 사장의 작품이다. 2016년말 출시된 구구탐스는 두 개의 성분이 합쳐진 개량신약의 강점을 앞세워 빠르게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을 잠식하며 지난해 처방 순위 10위권에 다가섰다. 발기부전 치료제 '구구'와 '팔팔' 역시 우 사장의 손을 거쳐 세상에 나왔다.

◇국내 대표 개량신약 개발 전문가

우종수 사장은 30여년 가까이 한미약품에서 근무하면서 개량신약 개발이라는 중책을 맡아 왔다. 이관순 부회장과 함께 퍼스트 제네릭에서 시작해 개량신약 및 복합신약으로 이어지는 '한국형 연구개발(R&D) 모델'을 구축하는데 기여했다. 한미약품이 신약 개발 전문 제약회사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하는 토대를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 사장은 1990년 한미약품 제제연구실 팀장으로 입사했다. 2017년부터는 권세창 사장과 함께 한미약품 공동 대표를 맡으며 현재 회사 경영 관리 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1967년생인 우종수 사장은 1990년 영남대 제약학과를 졸업하고 한미약품에 입사했다. 우 사장은 의약품 제제 기술 및 약물 전달 시스템 분야 한국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그는 한미약품에서 약물 개발의 콘셉트 결정 및 결합 성분이 각 성분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도 일정하게 약물이 방출되고 흡수될 수 있는 제제 기술 개발과 상용화 등의 연구를 전담했다.

우 사장은 한미약품의 블록버스터 약물인 로수젯과 고혈압 복합 치료제 '아모잘탄(성분명 암로디핀+로사르탄)' 등 굵직한 제품의 상용화를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특히 '아모잘탄'은 국내 최초 개량신약으로, 우리나라 전문의약품 처방 매출 상위 10개 제품 중 유일한 국산약이기도 하다. 국내 개량신약 최초로 미국에서 시판 허가를 받은 역류성 식도염 치료제 '에소메졸' 역시 우 사장 작품이다.

우 사장은 한미약품의 두 번째 대형 의약품 기술수출 계약을 이끈 주역으로도 꼽힌다. 한미약품은 1997년 스위스 제약사 노바티스에 의약품의 흡수성을 크게 높인 마이크로에멀젼 기술을 수출했다. 총 계약 금액은 7400만달러로, 이는 당시 국내 제약업계 사상 최대 규모였다. 최근까지 노바티스로부터 수취한 금액이 누적 기준 1000억원대에 달한다.

◇대학교수로 한미 떠났지만 임성기 회장이 재차 러브콜

우 사장은 한미약품 창업자인 임성기 회장으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는다. 입사 14년만인 2004년 이사로 승진하며 임원 반열에 오른 우 사장은 3년 뒤 상무로 승진했다. 2007년부터 2008년까지 1년간 한미약품 상무로 재직하던 우 사장은 잠시 회사를 떠나 모교인 영남대 약학대학 교수로 자리를 옮겼다.

하지만 외도도 잠시, 임성기 회장의 부름을 받은 우 사장은 2009년 한미약품 팔탄공단 공장장으로 복귀했다. 이듬해인 2010년 전무로 승진한 우 사장은 등기임원에도 이름을 올리며 이사회 멤버가 됐다. 2012년 부사장으로 승진한 후 2017년 이관순 사장이 대표직에 물러나면서 권세창 사장과 함께 한미약품 공동 대표에 올랐다. 올해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재선임된 우 사장은 오는 2022년까지 대표를 맡았다.

우 사장은 팔탄공단 공장장으로 재직할 당시 한국 고형제(정제·캡슐 등 고체 상태의 알약) 생산 스마트 플랜트(공장)의 혁신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팔탄공단 스마트 플랜트 기획 단계부터 설계, 생산, 판매, 유통 등 전 과정에 이르기까지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팔탄공장을 국내 고형제 공장 중 가장 선진화된 플랜트로 구축하는데 성공했다.

우 사장은 또 대표로서 한미약품의 윤리 경영 문화 확산과 사회적 기여에도 집중하고 있다. 한미약품이 2017년 11월 국내 제약업계 최초로 부패 방지 경영시스템 국제 표준인 'ISO37001'을 도입하도록 했고, 지난해에는 업계 최다 금액인 약 50억원의 기부금을 조성하기도 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우 사장은 퍼스트 제네릭과 개량신약, 복합신약으로 이어지는 의약품 개발을 성공시키면서 '한국형 R&D 모델'의 토대를 세우는데 기여했을 뿐만 아니라, 회사의 R&D 투자 동력이 끊임없이 이어질 수 있도록 한 일등공신 중 한 명"이라며 "한미약품의 현재를 책임지고 있는 그가 경영 관리 부문 대표를 맡으면서는 회사의 내·외부적인 관리 및 대응 역량이 더욱 탄탄해졌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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