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큐릭스, 유방암 예후진단 키트로 코스닥 재도전 미진한 외형성장 탓 코스닥 상장 두차례 무산…하반기 출시 예정인 '진스웰 비씨티'로 승부수
강인효 기자공개 2019-10-24 08:03:51
이 기사는 2019년 10월 23일 0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체외진단기기 연구개발(R&D) 기업 젠큐릭스가 코스닥 이전 상장을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지난 2011년 9월 설립돼 4년만인 2015년 10월 코넥스 시장에 상장한 젠큐릭스는 지난 5월말 코스닥 이전 상장을 자진 철회한 바 있다.젠큐릭스는 국내 최초로 유방암 예후진단 키트를 개발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은 바이오 벤처로 코스닥 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도 통과했다. 이를 기반으로 올해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했다.
하지만 젠큐릭스는 심사 과정에서 미진한 매출 등 외형 요건에 대한 지적이 제기되면서 심사 승인을 낙관할 수 없게 됐다고 판단해 자진 철회를 택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젠큐릭스는 하반기 본격화될 유방암 예후진단 키트 판매를 발판삼아 내년에 다시 코스닥 이전 상장에 도전하겠다는 방침이다.
◇국내 최초 유방암 예후진단 및 폐암·대장암 동반진단 키트 개발
젠큐릭스는 암의 예후진단과 동반진단을 할 수 있는 체외진단기기 전문 개발업체다. 유방암 예후진단 검사법인 '진스웰 비씨티(GenesWell BCT)'는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고 현재 신의료기술 인정 절차를 진행 중이다. 진스웰 비씨티는 유방암 수술(절제술)을 받은 환자의 재발 가능성을 파악하고, 이 환자가 항암제를 계속 써야 할 지의 여부를 가려내준다.
젠큐릭스 측은 "기존 해외 유전자 검사법은 검체를 국외로 반출해 이뤄지기 때문에 임상 정보 등이 해외로 유출될 수 있다는 문제가 있고, 대부분의 검사 과정이 수동 작업으로 이뤄져 범용성 및 확장성이 낮고 고가의 비용이 든다는 단점이 있다"며 "진스웰 비씨티는 젠큐릭스에서 특허를 보유한 9개의 유방암 유전자 바이오마커들의 발현량을 측정해 다른 장기로의 전이 위험을 예측하는 체외진단 유방암 예후예측 검사"라고 설명했다.
이어 "세계적으로 여성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인 유방암은 인종적 차이에 따라 발생 연령, 조직 밀도, 예후 등이 다르게 나타난다"며 "서양과 달리 동양인의 90% 이상은 유방의 대부분인 유선조직 밀도가 매우 높고 지방 조직의 양이 적은 치밀유방이 주를 이루는 만큼 진스웰 비씨티는 국내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예후 예측 알고리즘을 도출 및 검증해 국내의 유방암 환자에 적합한 검사법임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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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큐릭스는 암 동반진단 검사법으로 폐암과 대장암을 진단할 수 있는 검사법을 개발했다. 동반진단은 환자에게 항암제 투여 전에 환자 유전자를 분석해 치료 효능이 좋은 치료제를 선택하도록 돕는 검사법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암환자들이 항암제를 처방받기 전에 동반진단 검사를 받도록 권고하고 있다.
젠큐릭스의 폐암 동반진단 검사인 '진스웰 디디이지에프알 돌연변이 검사(GenesWell ddEGFR Mutation Test)'는 식약처 허가 및 신의료기술 인정을 받았다. 이는 3세대 폐암 신약 '타그리소'와 1세대 폐암 치료제 '타세바'에 사용하는 폐암 동반진단 키트로, 작년 11월 식약처 허가를 받은 뒤 올해 6월 출시돼 국내에 판매 중이다. 대장암 동반진단 검사인 '진스웰 디디라스/비라프 돌연변이 검사(GenesWell ddRAS/BRAF Mutation Test)'는 제품 개발 완료 단계에 있다.
젠큐릭스 측은 "동반진단 검사 시장은 정밀의료, 개인 맞춤형 의료로의 의료산업 패러다임이 전환됨에 따라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환자 개개인의 유전체 정보를 파악해 가장 효과를 보이는 치료제를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치료의 효과성이 크게 개선되며 약물의 오용에 따른 불필요한 부작용을 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약사 역시 적극적으로 표적 치료제 개발 경쟁에 나서고 있어 표적 항암제를 사용하기 위한 환자선별(동반진단) 검사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도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주력 제품 출시로 외형 성장 기대감↑…내년 코스닥 상장 재도전
젠큐릭스는 설립 이후 2014년까지 매출이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첫 매출이 발생한 2015년에는 6억원에 불과했다. 2016년에는 매출이 소폭 증가했지만 비슷한 수준이었다. 2017년에는 매출이 100분 1로 쪼그라들면서 673만원에 그쳤고, 2018년에는 반등하며 3억원가량에 육박했다. 설립 이후 계속해서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지난해까지 누적 영업 적자만 263억원에 달한다.
2015년 코넥스에 상장한 젠큐릭스는 2017년 코스닥 이전 상장에 도전했다. 하지만 실적 등 외형 성장 등을 이유로 상장을 늦춘 바 있다. 젠큐릭스는 2018년 매출이 반등하자 기술성 평가를 통과한 뒤 올해 초 코스닥 이전 상장을 결정했다. 그러나 매출 규모가 지나치게 적다는 지적이 상장예비심사 과정에서 제기되면서 코스닥시장위원회가 미승인 추천을 결정하자 지난 5월 코스닥 이전 상장을 자진 철회했다.
젠큐릭스는 코스닥 상장 자진 철회 이후 상장 주관사를 키움증권에서 미래에셋대우로 변경하고 재도전에 나선다. 두 번 다 미진한 매출이 발목을 잡았던 만큼 상반기 출시된 폐암 동반진단 키트 진스웰 디디이지에프알 돌연변이 검사와 하반기 출시될 유방암 예후진단 키트 진스웰 비씨티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젠큐릭스 측은 "상장 심사에서 지적받은 매출이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외부전문기관으로부터 기술성 평가를 다시 받은 뒤 내년 초까지 코스닥 상장을 마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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