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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조선해양, '1야드'가 회생 가르나 인수자 부담 적고 입지 우수…매각측 분리매각 저울질

최익환 기자공개 2019-10-24 08:54:12

이 기사는 2019년 10월 23일 11: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매각 성패로 회사의 명운이 달린 성동조선해양에 조선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특히 지역 정치권과 업계는 인수자의 부담이 크지 않은 1야드의 분리매각을 지속적으로 원하는 모습이다. 채권단이 분리매각을 저울질하는 가운데 1야드의 가치는 더 큰 2야드보다 뛰어나다는 평가가 나온다.

23일 구조조정 업계에 따르면 성동조선해양은 내달 8일까지 원매자들에게 인수의향서(LOI)를 제출받는다. 매각대상은 회생절차에 의해 발행되는 성동조선해양의 신주(일괄매각) 혹은 성동조선해양이 보유한 각 작업장(야드)다. 앞서 3야드를 HDC현대산업개발에 매각하는 데에 성공한 성동조선해양은 1야드(약 28만㎡)와 2야드(약 110만㎡)의 매각을 앞두고 있다.

현재 법원과 매각주관사 삼일PwC는 원매자들이 요구한 1야드와 2야드의 분할매각에 대해 검토를 지속하고 있다. 당초 성동조선해양은 매각공고를 통해 2야드의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지 않을 경우, 1야드의 우선협상대상자 역시 선정하지 않을 수 있음을 밝혀왔다.

이처럼 사실상 성동조선해양은 1야드와 2야드의 통매각을 추진해왔지만, 지난 세 차례의 입찰에서 모두 원매자를 찾는 데에는 실패했다. 원매자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법원이 요구한 인수 자금증빙을 마련하지 못하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조차 끝내지 못했다.

구조조정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1야드만 사가려는 일부 원매자들은 2야드를 인수해 회사를 떠안거나 2야드 인수자를 찾아와야했다"며 "2야드가 팔리지 않는다면 1야드 매각도 없다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그동안 일부 원매자들이 고충을 드러내왔다"고 말했다.

그동안 성동조선해양의 1야드는 원매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지던 자산이었다. 2야드와 같이 넓은 부지는 아니지만 원매자들이 해당 부지를 큰 부담 없이 인수할 수 있고, 조선 기자재 공장을 운영할 경우 바지선에 실어 인접한 조선소로 제품을 운송하는 데에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청산가치가 감정가에 비해 낮은 점 역시 원매자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때문에 성동조선해양의 3차 매각까지 참여했던 일부 원매자들은 1야드만 인수하겠다는 의지를 공공연하게 드러내왔다. 최근에는 국정감사가 진행되는 와중에 지역 정치권을 중심으로 1야드 분리매각에 대한 요구가 거세지는 모습이다. 이들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성동조선해양의 빠른 정상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으로, 1야드만이라도 매각해 조선소를 다시 운영해야한다는 논리다.

다른 구조조정 업계 관계자는 "성동조선해양의 경우 핵심자산인 2야드보다 비핵심자산인 1야드가 더 주목받는 모습"이라며 "2야드를 인수하는 것은 회사 자체를 인수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영세한 일부 원매자들이 1야드 분리매각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법원은 1야드와 2야드 분리매각에 대해 아직까지 조심스러운 입장인 것으로 전해진다. 법원과 매각주관사가 분리매각에 대한 검토는 진행하고 있으나, 현실적으로 1야드만 분리매각할 경우 성동조선해양 회사의 새 주인을 찾는 데에 어려움이 따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법원이 성동조선해양 1·2야드 분리매각에 대한 의사결정을 고민하고 있는 것 같다"며 "분리매각이 결정될 경우 채권자 재동의와 회생계획안 재인가 등 상당한 시일이 필요할 가능성이 있어 고민이 깊다"고 전했다.

지난 2001년 창립된 성동조선해양은 한때 수주잔량 기준 세계 8위에 오르기도 했지만, 지난 2010년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의 관리 하에 들어갔다. 그동안 성동조선해양은 대규모 감원이 이어지며 1만명에 육박했던 인력은 수백명으로 줄어드는 등 사세가 크게 축소됐다. 결국 성동조선해양은 지난해 창원지방법원 회생절차에 진입해 매각을 추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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