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영비비안 인수 광림, M&A 광폭행보 눈길 특장차 제조사로 출발…공격적 사업 확장
노아름 기자공개 2019-10-25 14:35:47
이 기사는 2019년 10월 24일 12: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특장차 제조업체 광림이 계열사 쌍방울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남영비비안 인수를 앞둔 가운데 그 동안의 인수·합병(M&A)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광림은 쌍방울을 포함해 알짜기업을 품어 사세를 확장해와 자본시장의 관심을 받았던 곳이다. 광림과 쌍방울 두 법인이 양대 축이 돼 휴대폰 카메라모듈 부품 제조사 등을 인수하기도 했다.남영비비안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부여받은 광림은 내달 15일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앞두고 남석우 남영비비안 회장 등 매도자 측과 가격 및 조건 등에 대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광림은 자회사 쌍방울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남영비비안을 인수할 예정이다.
남영비비안 인수주체로 나선 광림의 지배구조 최상단에는 양선길 회장 등이 자리한다. 광림은 쌍방울(2014년), 나노스(2016년), 케이에스와이위너스(2018년) 등 M&A를 통해 사세를 확장해왔다. 쌍방울 인수 이후 경영권 확보에 나설 때마다 광림은 쌍방울과 컨소시엄을 이뤄 알짜회사를 품은 점이 특징적이다.
◇본업 경쟁력 '눈길'…투자비용 회수 길어 '캐시카우' 확보 필요성
1979년 설립된 광림은 유압크레인 및 전기공사용 특장차,중량물 운반용 건설장비를 제조해 판매하는 회사다. 주력제품인 전기공사용 특장차의 경우 과반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어 경쟁사 전진CSM, 동해기계항공에 비해 인지도가 높다고 알려졌다. 이외에 광림은 너클크레인과 스틱크레인 시장에서 각각 40%, 20%대 점유율을 확보한 강소기업이다.
다만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광림이 실적 부침을 겪으며 신성장동력을 물색할 필요성이 커졌다고 바라본다. 2015년 외형 2000억원을 돌파한 이후 지난해에는 754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것에 그쳤다. 같은 기간 현금창출력 변화 또한 상당했다. 영업 호황기였던 2015년에는 에비타(EBITDA·상각전영업이익) 50억원을 기록한 이후 이듬해 9억원대로 떨여졌다가 지난해 31억원을 기록해 회복세를 보였다.
건설기계산업의 경우 시장규모가 완만한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제품 제조기간에 비해 자본의 회수기간이 길다. 따라서 설비투자와 운영자금에 소요되는 비용이 회수되기까지 매출 및 영업이익 변동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통계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5~2020년) 국내 건설용 크레인 출하금액은 평균 3.69% 증가해 완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오는 2020년 국내 건설용 크레인 출하금액으로는 1164억원이 예상된다.
때문에 광림으로서는 영업활동을 통해 현금을 꾸준히 창출하는 사업을 확보할 필요성이 컸으며, 이는 언더웨어업체 및 휴대폰 카메라모듈 부품 제조사 등의 M&A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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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웨어·카메라모듈 투자처 다양…M&A 전략 적극 구사
광림이 2014년 투자처로 발굴한 기업은 언더웨어 브랜드 '트라이(TRY)'로 유명한 쌍방울이다. 광림은 2014년 2월 쌍방울 지분 24.78%를 298억원에 매입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후 쌍방울은 광림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두 법인은 지분관계를 형성했다. 광림은 지난 4일 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81억원의 자본확충을 마무리했으며, 쌍방울이 증자에 참여했다.
이후에도 인수·합병을 통한 광림의 사세확장 기조는 이어졌다.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칼라스홀딩스 주요 주주 가운데 한명인 양선길 회장은 광림을 통해 쌍방울, 나노스, 케이에스와이위너스 등을 지배하고 있다.
광림은 2016년 기업회생절차를 밟던 나노스를 인가전 M&A 방식으로 인수했다. 2004년 삼성전기에서 분사된 나노스는 휴대폰 카메라모듈 부품인 광학필터와 가전부품 모터용 홀센서를 제조한다. 이후 나노스 및 광림 두 법인이 출자해 지난해 9월 기업 인수 및 투자업을 사업목적으로 하는 케이에스와이위너스를 설립했다. 나노스(51%) 및 광림 (47.83%)이 케이에스와이위너스 지분을 나눠 들고있다.
IB업계 관계자는 "광림이 최근들어 자본시장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며 실질적 지배주체에 대한 업계의 궁금증이 커졌던 상황"이라며 "쌍방울 인수 당시만 해도 패션업 진출 배경에 대해 의문을 표하는 시선이 많았지만 남영비비안 경영권 확보를 추진하며 당분간 언더웨어 사업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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