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지속 성장' 가능성 확인한 3분기 일회성비용 불구, 수익성 최악 면해…'텔루라이드·셀토스' 호조
고설봉 기자공개 2019-10-25 08:29:58
이 기사는 2019년 10월 24일 18시1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아자동차가 올 3분기 지속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 '세타2 Gdi' 엔진 품질 이슈 대응을 위한 비용을 투입하며 수익성은 일부 악화했지만, 신차효과에 힘입어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 글로벌 완성차 시장이 얼어붙는 와중에서도 판매량을 예년수준으로 유지하며 매출 증대에 성공했다. 매출원가 및 판관비 등 비용을 줄이면서 체질 개선에도 성과를 냈다.기아차는 올 3분기 매출 15조895억원, 영업이익 2915억원, 순이익 325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은 예년보다 약 7% 이상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이과 순이익 등 수익성 지표는 일회성 비용 반영 여파로 대거 감소했다.
일회성 비용은 세타2 엔진 '평생보증'에 따른 충당금 설정 때문에 발생했다. 이 비용은 약 3100억원이다. 판관비 항목에 포함된 만큼 직접 영업이익 계상에 영향을 미쳤다. 이 여파로 올 3분기 영업이익은 291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93%를 기록, 지난해 4분기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하지만 3분기 예상하지 못했던 일회성 비용을 걷어내보면, 상황은 달라진다. 충당금 반영을 제외한 영업이익은 약 6015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를 토대로 산출한 영업이익률은 3.99% 수준이다. 이는 '사드 사태'로 악화했던 2017년 1분기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던 영업이익률 추이와 궤를 같이한다. 특히 올해 들어 기아차는 영업이익률을 4%대로 끌어올리면서 실적 개선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전체적으로 올 3분기에도 완성차 판매를 통한 수익 창출 면에서 지속 성장의 가능성이 엿보였다. 실제 기아차는 올 3분기 누적(1~9월) 글로벌 시장에서 204만3780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1.4% 감소한 수치지만, 올해 글로벌 시장의 완성차 판매량이 약 5% 가량 하락한 점을 감안하며 오히려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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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가 어려운 대내외 환경을 돌파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신차효과'다. 잇따른 신차출시로 글로벌 시장 지배력을 확대해가며 실적 개선의 기틀을 다졌다. 특히 미국 내수 중심의 대형 SUV인 텔루라이드의 신차효과가 지속되면서 매출 증대가 이뤄졌다. 텔루라이드는 미국 시장 출시 7개월 만에 4만대 이상 판매됐다. 더불어 3분기 출시된 셀토스도 국내와 인도 시장 등에서 판매량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SUV 인기 상승은 매출 증대로도 이어졌다. 전체적인 판매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높은 SUV(RV) 차종 판매호조가 이어지면서 매출은 오히려 불어났다. 올 3분기 누계 기준 SUV가 포함된 RV 모델 판매 비중은 지난해 대비 3.5%포인트 증가한 44.4%를 기록했다.
고수익 차종의 판매 확대에 따른 제품 믹스 개선 효과로 매출원가와 판관비는 동반 감소했다. 올 3분기 매출원가율은 84.12%로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 85.26%대비 1.14% 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충당금을 제외한 판관비율은 11.9%를 기록했다. 충당금을 반영해도 판관비율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인 13.95%로 집계됐다.
기아차 관계자는 "글로벌 무역갈등, 주요 지역의 정치·경제적 불안정이 지속되며 전체적으로 시장 수요가 침체되는 등 어려운 경영여건이 이어졌다"며 "이러한 가운데서도 고수익 신 차종 판매 확대 및 믹스개선과 함께 우호적인 원·달러 환율 영향 등에 힘입어 경영실적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남은 기간 동안에는 최근 인도와 국내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런칭한 소형 SUV 셀토스, 국내 시장에서 신차급으로 상품성이 개선된 모하비와 K7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 북미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텔루라이드 등 주요 차종의 판매 호조를 이어가는 동시에 곧 선보일 신형 K5 판매에 집중해 실적 개선세가 유지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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