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10월 29일 07: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카드 기업공개(IPO)를 위한 주관사 선정 작업이 한창이다. 지난 25일 국내외 증권사들이 입찰제안서를 제출하고 프레젠테이션(PT)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 증권사 중에서 주목되는 하우스는 신한금융투자다. 국내 6곳 후보자 가운데 초대형IB(미래, NH, KB, 한국, 삼성)가 아닌 곳은 신한금융투자가 유일하기 때문이다.신한금융투자는 지난 8월 6600억원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요건(4조원 이상)을 갖췄다. 내달 중순 금융위원회에 초대형IB 인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하지만 신한금융투자는 이미 초대형IB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달라진 위상을 실감했다.
천금 같은 기회다. 현대카드 IPO는 공모규모가 4000억~5000억원으로 전망되는 대어급이다. 그간 빅딜과는 인연이 없었던 신한금융투자가 꼭 잡아야 할 딜이다. 신한금융투자는 IPO주관순위가 낮지 않다. 매년 10위권 내로는 랭크된다. 다만 다수의 중소형딜로 힘겹게 메웠던 실적이다. 자본력에서 밀려 그간 빅딜에선 번번이 소외됐다. 트랙레코드 부재로 빈익빈 현상이 지속된 측면도 있다. 하지만 이젠 자본력을 갖춰 순수하게 실력을 겨룰 수 있게 됐다.
내부에선 이미 빅딜에 사활을 거는 분위기다. 올 초 대표이사로 선임된 김병철 사장이 강력히 동기 부여를 하고 있다. 김 사장은 승부사 기질로 유명하다. 옛 동양증권(현 유안타증권) IB본부장 재직 시절 동양증권을 DCM(부채자본시장)과 ECM(주식자본시장) 주관순위 1위로 만든 바 있다.
김 사장은 신한금융투자에서도 1등 IB를 지향하고 있다. 그 결과 IPO조직에 큰 폭의 쇄신을 단행했다. 올 5월 ECM을 총괄하는 기업금융본부장으로 외국 증권사 JP모건 출신인 제이슨 황 전무를 전격 선임했다. 빅딜 수임을 위해서였다. 빅딜은 국내 기관만으론 소화가 힘들기 때문에 해외 기관유치가 필수적이다. 제이슨 황 전무는 해외 자금유치(세일즈) 역량이 뛰어난 것이 높게 평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은 발행사 PT에도 직접 참여해 힘을 싣고 있다. 현대카드 PT 참여도 역시 유력하다. 현대카드 PT의 경우 대기업 사정에 밝은 커버리지조직 인력까지 총동원시켜 촘촘한 전략을 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투자가 단기에 원하는 결과물을 얻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내부조직에 큰 변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만으로도 성과라 여겨진다. 신한금융투자가 적극적인 도전을 통해 업계에 신선한 자극을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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