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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펀드 매칭 수요…건설근로자공제회에 집중 갈길 바쁜 운용사 북적…LP풀 다변화 요구 지속

최익환 기자공개 2019-11-13 14:46:35

이 기사는 2019년 11월 12일 10: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건설근로자공제회의 사모투자펀드(PEF) 위탁 운용사 선정에 PEF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는 분위기다. 상반기 주요 출자사업에서 선정되었음에도 펀드 결성을 완료하지 못한 운용사들은 과학기술인공제회에 이어 건설근로자공제회의 출자사업에도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매칭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운용사들이 등장하자, 공공기관과 금융기관에 의존해온 국내 유한책임사원(LP) 풀을 다변화해야한다는 지적도 꾸준히 나온다.

12일 PEF 업계에 따르면 건설근로자공제회는 오는 22일까지 국내 PEF 운용사들로부터 위탁운용사 선정을 위한 제안서를 접수받을 예정이다. 건설근로자공제회는 제안서 제출 이후 서류심사와 현장실사·프레젠테이션(PT)을 거쳐 내년 1월까지 위탁운용사를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선정규모는 총 500억원·2개사 이내이며 공동운용사(Co-GP)의 지원도 가능하다.

재작년과 작년에도 PEF 운용사 선정에 나선 바 있는 건설근로자공제회는 그간 모두 상반기에 출자사업을 진행했지만, 올해는 연말에 가까운 11월에 출자사업을 진행하게 됐다. 다른 공제회와 마찬가지로 상반기에 있었던 대형 출자사업의 매칭 수요를 상정한 자연스러운 행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상반기 진행된 성장지원펀드의 출자사업에서는 미드캡(Mid-Cap)과 그로쓰캡(Growth-Cap)을 합해 총 여덟 곳의 PEF 운용사가 위탁운용사로 선정됐다. 성장지원펀드는 미드캡에 1000억원(최소결성규모 3000억원)·그로쓰캡에 600억원(최소결성규모 1700억원) 씩 이들 운용사에 출자했다.

국내 최대의 출자자인 국민연금도 이미 상반기부터 관련 절차를 시작해 7월에 이미 위탁운용사 선정을 완료했다. 열 곳의 운용사가 경쟁을 펼친 미드캡 부문에서는 네 곳의 운용사가 선정됐고, 스페셜시츄에이션 및 디스트레스드(SS&D) 부문에서도 세 곳이 선정절차를 모두 끝마쳤다.

그러나 이들 출자사업에서 선정된 PEF 운용사 중 아직 펀드 결성이 가시화 단계에 접어든 곳은 많지 않다. 올해 다른 공제회나 연기금들의 출자사업 경쟁률이 치열했던 데다, SG PE와 프랙시스캐피탈 등 일부 운용사를 제외하면 세 곳 이상의 LP에게 선택받은 운용사는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전히 매칭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운용사들도 남아있다는 업계 관계자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자연스레 규모가 크지 않은 이번 건설근로자공제회의 출자사업에도 업계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직전 과학기술인공제회의 출자사업보다 규모가 작은데다 운용사 두 곳만 선정하는 이번 사업에도 다수의 운용사가 몰릴 경우, 매칭 자금을 원하는 시장의 절실한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PEF 업계 관계자는 "프로젝트 펀드 성과를 가지고 블라인드 펀드 결성에 도전하는 운용사들이 많아지면서 매칭 자금 확보 경쟁 역시 치열해진 상황"이라며 "해외 네트워크가 빈약한 경우 국내 크고 작은 출자사업에 모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것이 현 상황"이라고 말했다.

연기금과 공제회 등 공공기관과 캐피탈·보험사 등 금융기관에 의존해온 국내 LP 풀을 다변화해야한다는 목소리 역시 꾸준히 나온다. 국내 PEF 운용사들이 이들이 시행해온 출자사업에 의존하는 상황이라 활발한 매칭자금 확보가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구체적인 대상으로는 대학기금과 다양한 재단 등이 거론되나, 이들을 대체투자 시장으로 유인할 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PEF 업계 관계자는 "여러 차례 국내 대학기금 수 곳과 접촉을 시도했으나 안정성을 추구할 수밖에 없는 이들의 특성상 PEF 등 대체투자에 나서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수익보장형 딜 등 프로젝트성 거래부터 PEF 시장에 대한 이들의 이해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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