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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CEO 육성 프로그램에 쏠리는 눈 경영현안 발표회·FGC '투트랙', 리더십·디지털 등 다양한 주제 토론

진현우 기자공개 2019-11-25 13:23:00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2일 14: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지주가 계열사 사장단 인선작업으로 분주한 가운데 그룹 차원에서 최고경영자(CEO) 육성을 위해 열어온 후계 프로그램도 덩달아 주목받는 분위기다. CEO 육성 프로그램은 차기 회장 후보군을 관리하기 위한 목적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지만, 계열사 대표들의 연임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평가 잣대로도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KB금융은 사외이사 전원으로 구성된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중심이 돼 계열사 대표이사 등 그룹의 고위직 임원들의 리더 자질을 평가하고 있다. 평가는 경영현안에 대한 주제 발표회와 FGC(Futuer Group Course) 프로그램으로 나뉜다. 특히 FGC프로그램은 리더십과 디지털 등 아젠다를 던져주면 전 계열사 고위직들은 사전에 이를 스터디한 뒤 토론에 참여한다.

눈여겨볼만한 부문은 모든 과정이 개별이 아닌 단체로 진행된다는 점이다. 고위급 임원들의 개인 역량 차이가 쉽게 비교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KB금융그룹이 교육 프로그램을 연 기저엔 본인이 커리어를 쌓아온 금융업(은행·카드·손보·캐피탈 등)뿐만 아니라 다른 계열사들과 원펌 시너지를 내기 위해 필요한 사업 이해도를 높이는 목적도 담겨있다.

사외이사들의 경우 계열사 CEO들의 리더십 역량을 근거리에서 지켜보며 수차례 평가를 내렸던 만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에서도 윤 회장이 추천한 인물에 대해 공정하고 투명한 잣대로 평가를 내리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대추위는 윤 회장(위원장)과 허인 국민은행장, 유석렬(의장)·스튜어트 솔로몬·정구환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다.

인사권은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고유 권한이다. 다만 KB금융은 CEO 후보리스트에 속한 계열사 대표들을 지속적으로 평가해온 만큼 오는 12월 나오는 계열사 대표들의 거취도 지금쯤 어느 정도 가닥이 잡혔을 것이란 분석이다.

내달 말 임기가 만료되는 KB금융 계열사 CEO는 양종희(KB손해보험), 이동철(KB국민카드), 조재민·이현승(KB자산운용), 허정수(KB생명보험), 신홍섭(KB저축은행) 등이다. 보통 계열사 CEO가 교체되면 지주 부사장과 은행 부행장이 공백을 메우지만 계열사 대표 간 자리교체도 충분히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다.

물론 황수남 KB캐피탈 사장처럼 내부 출신 전무(자동차금융본부장)가 부사장을 뛰어넘어 고속 승진한 케이스도 간혹 있다. 황 사장은 중고차 거래 플랫폼인 KB차차차를 선보이며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에서 KB캐피탈의 위상의 끌어올린 공적을 인정받았다.

인사 대상자 중에선 양종희 KB손보 대표와 이동철 KB카드 대표 연임은 차기 회장 구도와도 연관돼 있어 업계 최대 관심사다. 이들의 연임 혹은 교체 여부는 KB금융 대추위에서 결정된다. 윤 회장은 사외이사들과 지속적으로 교류하며 계열사 대표 선임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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