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 제2 운용사 인수한다 대체투자 전문 운용사 인수 협의중, 신영자산운용과 병행…부동산 비즈니스 확대 '포석'
김수정 기자공개 2019-11-27 08:17:49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5일 13: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영증권이 부동산 펀드 비즈니스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위해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섰다. 부동산 운용에 특화된 대체투자 운용사를 인수, 가치투자 하우스인 신영자산운용과 별도의 자회사를 두고 각각의 역량을 키운다는 복안이다. 이는 최근 그룹 차원에서 추진 중인 부동산 비즈니스 확대 작업의 일환이자 자산운용 사업 다각화를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영증권은 최근 A 자산운용사를 인수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계약 조건 등을 논의 중이다. 신영증권 고위 관계자는 "제2의 자산운용사를 두기 위해 신규 설립과 인수 등 모든 방안을 저울질하다가 결국 인수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 같다"며 "피인수회사까지 윤곽이 나온 걸로 안다"고 말했다.
신영증권이 운용사 인수에 나선 건 그룹 차원 부동산 사업 확대의 연장선상에서 해석된다. 신영증권은 지난달 금융위원회로부터 부동산신탁업 본인가를 받아 신영부동산신탁을 출범시켰다. 부동산신탁사는 부동산을 위탁받아 관리, 임대, 개발 등을 대신 해주는 사업을 한다.
신영증권이 부동산 신탁업에 발들인 건 신영증권의 주요 사업인 패밀리오피스 비즈니스와 관련이 깊다. 패밀리오피스는 영업 대상이 대형 부동산을 다수 보유한 초고액 자산가들인 만큼 부동산 자산에 대한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부동산신탁업을 새 먹거리로 낙점한 건 자연스러운 결정이다. 이 같은 맥락에서 부동산 펀드 사업으로 눈을 돌린 것도 수순이다.
현재 신영증권의 자회사인 신영자산운용(지분율 85.9%)은 국내 대표 가치투자 하우스로 주식 운용에 특화돼 있다. 하지만 종합 자산운용사는 아니기 때문에 직접 공모 부동산 펀드를 설정할 수 없다. 올 3분기 말 현재 기준 신영자산운용이 인가 받은 업무단위는 증권(주식·채권), 단기금융, 특별자산 관련 집합투자업이다. 여기에 부동산과 혼합자산 인가까지 받으면 통상 일컫는 종합 운용사가 된다.
신영증권은 신영자산운용의 DNA를 유지하면서 부동산 펀드 운용으로 사업을 확장하려면 신영자산운용이 부동산 운용업 인가를 받는 것보다 별도의 운용사를 두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두 운용사가 독립적으로 영업하면서 각각의 강점을 키워나가는 멀티 운용사 전략이다.
운용업계 전반적으로도 한 그룹 내 복수의 운용사가 존재하는 사례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삼성에는 종합운용사인 삼성자산운용과 부동산 특화 운용사인 삼성SRA자산운용, 그리고 삼성액티브자산운용, 삼성헤지자산운용 등이 있다. 하나금융그룹에도 하나UBS자산운용과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이 등 두 운용사가 있다. 우리금융그룹도 종합 운용사인 우리자산운용(옛 동양자산운용)과 대체투자 전문 운용사인 ABL글로벌자산운용을 갖고 있다.
신영증권은 제2의 운용사 설립을 위한 M&A 추진설에 대해 공식적으로 부인하고 있다. 신영증권 관계자는 "자산운용사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얘기는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int]다이나믹디자인, 대법원 부당이득금 소송 승소
- [i-point]투비소프트재팬, 'DX & AI 포럼 2024 서머 도쿄' 참가
- [IPO 모니터]'전기차 조력자' LS EV 코리아, 상장한다
- [삼성생명 밸류업 점검]발목 잡는 지배구조 부담
- [thebell note]롯데카드 매각 눈높이 적절할까
- [우리은행을 움직이는 사람들]내부통제 부실 '결자해지' 나선 전재화 부행장
- [금융권 보수 분석]여승주 한화생명 부회장, 업계 1위 급여…RSU도 매년 지급
- [현대커머셜은 지금]리스크관리 자신감 근거는 '데이터 사이언스'
- [금융지주 계열사 성과평가]박우혁 제주은행장, 효율화 성과에도 연임 걸림돌 두 가지
- [금융지주 계열사 성과평가]신한EZ손보 '이제부터가 시작', 강병관 대표 연임 여부에 시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