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드래곤, 美 법인 설립 앞당긴다 이르면 연내 마무리…넷플릭스 전략적 파트너십 기대
이충희 기자공개 2019-11-26 13:52:21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5일 14: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튜디오드래곤의 미국 시장 진출에 탄력이 붙고 있다. 당초 예상보다 현지 법인 설립 시기가 앞당겨져 연내 세팅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OTT(Over the Top) 넷플릭스와 최근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면서 미국에서의 드라마 제작 역량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리메이크 되는 라이브, 미국서 드라마 제작 '물꼬'
25일 업계에 따르면 스튜디오드래곤은 현재 미국에서 드라마 작가 섭외를 진행하고 있다. 현지 법인 설립은 기존 계획보다 빨라져 이르면 연내, 늦어도 내년 1분기 중 마무리될 것으로 관측된다.
스튜디오드래곤 관계자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아시안-아메리칸 작가 섭외와 드라마 기획개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내년 하반기에는 보유 중인 드라마 IP(지적재산권)의 현지 리메이크나 공동기획 등을 통해 조기 성공 케이스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스튜디오드래곤 미국 법인의 첫번째 작품은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라이브'의 리메이크 버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스튜디오드래곤은 '라이브'의 미국 리메이크 제작을 지난달 확정짓고 현재 미국 방송사 폭스(FOX)와 대본 집필 작업 등을 벌이고 있다.
스튜디오드래곤 관계자는 "내년 2~3월 중으로 작품의 파일럿(pilot·시험 제작) 채택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2일 CJ ENM과 넷플릭스가 체결한 전략적 파트너십 계약은 스튜디오드래곤의 미국 시장 안착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CJ ENM은 현재 스튜디오드래곤 지분 71.19%를 보유하고 있다. 이중 최대 4.99%를 넷플릭스에 향후 1년 내 양도할 옵션 계약을 체결했다. 아울러 향후 3년 간 직접 제작한 드라마 콘텐츠 21편 이상을 넷플릭스에 공급하기로 확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는 미국에서 다양한 드라마 제작사와 협력해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면서 "넷플릭스가 관계를 둔 제작사들을 통해 스튜디오드래곤도 다양한 방식으로 현지 협업 통로를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수출길 막혔어도…실적 점프
스튜디오드래곤이 미국 진출에 열의를 보이는 까닭은 현지에서 대형 OTT 업체들이 생겨나는 등 콘텐츠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넷플릭스를 필두로 아마존, 애플 등 IT 기업들과 콘텐츠 공룡 디즈니 등이 OTT 업계에 뛰어들고 있다. 기존 최대 해외 매출처로 꼽혔던 중국에서 여전히 '한한령'이 발동되고 있는 것도 원인을 제공했다는 분석이다.
올해 스튜디오드래곤 전체 매출액 중 35% 가량이 해외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집계된다. 이중 중국 등 일본 제외 아시아 시장에서 17%, 일본 14%, 미주 10% 수준으로 아시아 비중이 아직까지 월등히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중국 등 아시아 비중은 최근 1~2년 사이 크게 하락한 반면 미주 시장은 매년 2~3%포인트씩 성장하는 추세다.
스튜디오드래곤 관계자는 "중국 시장에서 아직 한국 콘텐츠 수입 금지령이 완벽히 풀리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당분간은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보고 해외 전략을 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CJ ENM이 스튜디오드래곤 지분을 넷플릭스에 매각하기 전 기업가치 제고 작업에도 관심을 쏟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시가총액은 2조원대 초반대지만 1년 전엔 3조원 이상으로 높았다.
스튜디오드래곤의 올 3분기까지 매출은 3712억원, 영업이익은 327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액 3796억원, 영업이익 399억원에 근접해 실적은 계속 높아지는 추세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미국 법인 설립과 넷플릭스 파트너십 구축을 통해 해외 사업 확장 발판이 마련되고 있다"며 "글로벌 OTT 사업자가 늘고 있어 콘텐츠 제작 역량만 뒷받침된다면 실적도 꾸준히 우상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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