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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조선해양 매각 MOU 체결, 또 연기된 배경은 협상 진척 없어…사명유지·노무·실사 등 재논의

최익환 기자공개 2019-11-29 11:21:28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7일 11: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당초 26일로 예정했던 성동조선해양의 매각 양해각서(MOU) 체결이 29일로 연기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현재 가격 이견은 크게 좁혀진 상황으로 인수 이전부터 사명을 활용하는 문제와 노무·실사 등 일부 조건에서 채권단과 인수측인 HSG중공업-큐리어스 컨소시엄의 논의가 남아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구조조정 업계에 따르면 전일(26일)까지 기한이던 성동조선해양의 매각 MOU 체결이 오는 29일로 연기됐다. 성동조선해양의 기업회생절차를 담당해온 창원지방법원은 당초 26일을 MOU 체결시한으로 설정한 바 있다. 이에 채권단과 매각주관사 삼일PwC는 우선협상대상자 HSG중공업-큐리어스 컨소시엄과 세부 협상작업에 돌입한 바 있다.

그동안 HSG중공업-큐리어스 컨소시엄과 매각주관사 사이의 협상은 순탄치 못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성동조선해양 내부에 쌓여있는 520억원 가량의 현금성자산 등을 인수대상에서 제외해달라는 HSG중공업-큐리어스 측의 요청에 매각주관사와 채권단이 난색을 표했기 때문이다.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과 매각주관사는 청산가치 보장의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는 입장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양측은 26일 오후까지 진행된 협상에서 인수대상 재설정 문제 등을 논의해 일부 의견접근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HSG중공업-큐리어스 컨소시엄이 현금성자산 일부를 인수대상에서 제외할 경우 약 2100억원 수준에서 성동조선해양의 인수가 가능하다.

구조조정 업계 관계자는 "HSG중공업-큐리어스 컨소시엄은 인수 과정에서 어려운 거래라는 점을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다"며 "그만큼 채권단 측의 일부 양보를 얻어내는 것을 이번 거래의 성공 기준으로 평가해왔다"고 말했다.

HSG중공업 측은 인수 완료 전인 내년 1월부터 성동조선해양의 상표를 활용해 수주활동에 나설 수 있다는 조항과 실사를 통해 존재유무가 불확실한 일부 자산들에 대한 가치 재평가 조항을 MOU 문안에 넣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일부 노무 이슈에 대한 조항도 MOU 문안으로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가격적 요소는 채권단과의 협의를 통해 지속적으로 논의될 예정으로, 아직 이들 조항의 삽입여부는 합의되지 않았다. 다만 이들 조항 때문에 거래가 중단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대다수 업계 관계자들이 전망하는 분위기다.

구조조정 업계 관계자는 "HSG중공업 측의 인수의지가 강력한 만큼 거래 성사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비가격적 요소에서 HSG중공업-큐리어스 컨소시엄이 얼마만큼의 양보를 얻어내느냐가 인수 후 턴어라운드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난 2001년 창립된 성동조선해양은 한때 수주잔량 기준 세계 8위에 오르기도 했지만, 지난 2010년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의 관리 하에 들어갔다. 그동안 성동조선해양은 대규모 감원이 이어지며 1만명에 육박했던 인력은 수백명으로 줄어드는 등 사세가 크게 축소됐다. 결국 성동조선해양은 지난해 창원지방법원 회생절차에 진입해 매각을 추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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