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레이 '진단기기→치료 솔루션' 체질개선 통했다 올해 매분기 최대실적 경신, 치료솔루션 비중 55% 수준까지 높아져

조영갑 기자공개 2019-12-06 08:17:29

[편집자주]

우리나라 치과 산업은 삼분지계로 나뉜다. 오스템, 덴티움 등이 구축한 임플란트 리딩그룹에 이어 신흥 등이 이끄는 내수 치과재료상이 한축을 이룬다. 다음으로는 신산업을 개척하는 벤처그룹이 있다. 규모와 주력제품은 다르지만 각 업체들은 '최선의 술식'을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1997년 임플란트 국산화 이후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 온 국내 치과 산업 발자취와 현주소를 짚어보고 미래를 가늠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12월 05일 16: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레이가 진단기기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디지털 치료 솔루션으로 체질전환에 성공하면서 최대실적을 갈아치우고 있다. 엑스레이, CBCT 진단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던 상황에서 처음으로 치료 솔루션의 비중이 이를 넘어섰다.

레이는 3분기 187억원의 매출액과 3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37% 증가했다. 특히 3분기 누적 매출액의 경우 501억원을 기록해 2018년 총 매출액 수준(515억원)을 따라잡았다. 업계에 따르면 레이의 4분기 매출액은 약 220억원으로 2019년 역대 최대 매출액(약 72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40%의 성장률이다.

레이는 이상철 대표가 설립한 기업이다. 이 대표는 경희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경희대 창업보육센터를 기반으로 2008년 CBCT를 시장에 출시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국내 1호 CBCT 관련 의공학 박사로도 알려져 있다. 2010년 삼성에 인수됐다가 2015년 스핀오프했다.

업계에서는 이 대표의 사업적 감각을 높게 평가한다. 동종업계 경쟁상대로 꼽히는 바텍이 기존의 덴탈 엑스레이 부문의 기존 판로를 확대하면서 매출액을 키워가는 반면 레이는 일찌감치 진단부문에서 디지털 치료 솔루션으로 전환하는 '얼리무버' 전략으로 매출 다각화에 성공했다는 평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 대표는 삼성 시절 한 분야에 안주하지 않는 삼성 특유의 위기의식을 익히면서 이를 레이의 경영에도 적용하고 있다. 회사의 표어를 'First Mover, Ray'라고 정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한 전문가는 "기계공학 개발자 출신이지만 사업의 흐름을 읽는 감각이 뛰어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 바텍과 매출액 경쟁에서는 한 수 아래로 평가된다. 바텍은 3분기 누적 1952억원의 매출액과 325억원의 영업익을 기록했다. 레이의 약 4배 수준이다. 바텍은 기존의 덴탈 이미징 분야를 프리미엄화 하면서 미국과 중국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해 가는 전략을 사용한다.

반면 레이는 스핀오프 이후부터 CBCT 등 진단 중심에서 치료 솔루션으로 변화를 꾀했다. 기존 치과치료의 방식은 엑스레이나 CT촬영 후 이를 기공소 등에 보내 보철물로 제작해 부착하는 2중, 3중의 아날로그 방식이다.

레이의 진단+치료솔루션은 엑스레이, CBCT 촬영(진단 솔루션)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를 치과에서 바로 보철, 교정치료에 적용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현재는 레이 디자인센터가 기공소 역할을 대신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3D 프린터 즉시출력 사업까지 노리고 있다.

2018년 1월 정식 런칭한 디지털 토털 솔루션은 짧은 시간 내에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이다. 올 3분기 누적 267억원으로 총 매출액 대비 55% 수준을 차지한다. 지난해 168억원의 매출액으로 총 매출 대비 32.6%에서 매출비중이 크게 확대됐다. 약 2년 만에 진단기기 일변도에 치료 솔루션 기업으로 변모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레이 관계자는 "치료솔루션의 경쟁력이 입증되면서 기존 미국, 중국 중심의 수출에서 일본 역시 매출이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3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해 약 7% 수준의 매출액 비중이었던 일본시장은 올해 3분기 누적 44억원으로 10% 가까이 비중이 늘었다.

여기에 더해 레이는 투명교정장치 제품 역시 런칭을 준비하고 있다. 중국시장이 타깃이다. CBCT를 통해 진단과 치료계획을 일원화하고, 이를 3D를 통해 출력하는 과정까지 체어사이드(치과 내)에서 끝내는 모델을 구상 중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