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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전성 잡은 이구찬 농협캐피탈 대표 연임 성공 수익성 소폭 하락 불구 리스크관리 성공, 해외진출 타진도

이장준 기자공개 2019-12-09 08:32:34

이 기사는 2019년 12월 06일 17: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구찬 NH농협캐피탈 대표이사(사진)가 연임에 성공했다. 경기 악화에 대비해 리스크관리에 초점을 맞춰 경영을 펼친 점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해외 진출을 통해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려는 노력도 반영된 것으로 관측된다.

6일 농협금융지주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이구찬 농협캐피탈 대표의 연임을 확정했다. 임기는 내년 12월 31일까지다. 지난해 부여받은 임기 1년에 1년이 더 추가됐다.

농협지주 측은 이 대표가 농협캐피탈의 견고한 성장을 이끌고 미래사업 추진을 위한 성장동력을 확보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차장부터 사원급을 대상으로 하는 혁신워크숍을 개최하는 등 임직원간 소통을 활발히 했다는 점도 반영됐다.

농협캐피탈은 그룹 연계영업을 주요 성장동력으로 삼았다. 연계영업을 바탕으로 한 사업이 전체 채권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올 6월말 기준 15.6%에 달한다. 지역농축협 조합원을 대상으로 자동차금융을 확대한 게 대표적이다. 월평균 렌터카 신규발주 대수는 지난해 93대에서 올해 200대로 크게 늘었다.

다만 성장보다는 리스크관리에 공을 들였다. 전임인 고태순 대표가 자산 규모를 늘리고 기업여신 등 사업부문을 확대하는 데 주력했다면 이 대표는 내실을 다졌다. 농협 그룹 내에서 김광수 농협지주 회장이 작년 3분기 종합경영성과 분석회의에서 농협캐피탈을 콕 집어 리스크관리를 당부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특히 건설경기 악화로 산업재금융 취급을 줄였다. 지난해 말 5754억원이었던 중고차산업재 영업자산은 올 상반기 4470억원까지 줄었다.

이에 따라 농협캐피탈의 3분기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1.67%로 작년말(2.19%)보다 개선됐다. 1개월 이상 연체율 역시 1.76%로 작년말(2.18%)보다 낮아졌다. 비록 3분기 누적 순이익은 402억원으로 1년 전(416억원)보다 소폭 줄었지만 건전성을 개선한 게 연임에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농협금융그룹 관계자는 “이 대표 취임 이후 부실 위험이 커진 산업재 자산을 줄였다”며 “리스크관리에 신경을 많이 쓰면서 건전성 지표가 개선됐다”고 밝혔다.

해외에서 먹거리를 발굴하려는 노력도 돋보였다. 농협캐피탈은 인도 비료협동조합(IFFCO) 계열 키산파이낸스(Kisan Finance)에 지분투자를 거의 마무리한 상황이다. 미얀마에서는 현지 재계 1위 그룹인 HTOO그룹과 여신전문금융사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르면 내년께 성과가 가시화될 전망이다.

1960년생인 이 대표는 1987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해 경주시지부 금융지점장, 영천시지부 지부장 등을 지냈다. 2013년 이후에는 상호금융으로 자리를 옮겨 2금융권 전반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그는 상호금융여신부 단장을 시작으로 투자부 단장, 기획부장, 수신부장을 역임했다. 상호금융자산운용본부장까지 지낸 뒤 지난해부터 농협캐피탈 대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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