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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뱅크 인뱅 재도전]인터넷은행 연착륙 관건은 안정적 자본조달⑨2027년까지 1.25조 실탄 마련…주주간 협업 공고화 필요

진현우 기자공개 2019-12-19 14:27:36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7일 07: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토스뱅크가 오는 2027년까지 자본금을 1조2500억원까지 순차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본금 확충은 향후 은행업에 연착륙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필수 과정이다. BIS자기자본비율 10% 유지를 가정할 때, 최소한 자기자본 1조원은 돼야 판관비와 인건비, 낮은 예대마진 스프레드 등을 감안해 손익분기점(BEP)에 도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토스뱅크의 초기 자본금은 2500억원에서 시작한다. 자본금은 보통주(1870억원)와 토스가 투자한 의결권 없는 우선주(630억원)로 구성된다. 전체 자본금에서 보통주와 우선주가 차지하는 비율은 각각 74.8%, 25.2%에 해당한다. 토스뱅크가 향후 인터넷전문은행업에서 안정 궤도에 오르기 위해선 시기적절한 자금투입이 수반돼야 한다.

카카오뱅크도 초기 자본금은 3000억원으로 시작했지만 수차례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거쳐 현재는 1조3000억원까지 자본금이 불어났다. 물론 자본금 확충속도가 대출 성장세를 따라가지 못한 터라, BIS비율을 맞추기 위해 여신전략에 속도조절을 기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자기자본 조달이 제때 이뤄지지 않아 일부 대출상품 판매가 중단돼 영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자본금은 여신 포트폴리오 다변화와도 깊은 연관성을 띤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중신용자(4~6등급)로 고객군을 넓혀가고 싶어도 위험가중자산(RWA) 증가에 따른 자본적정성 하방압력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은행업 특성상 대출자산은 일정기간이 경과해야 건전성 저하가 발생하기 시작한다. 초기엔 재무건전성에 미치는 영향력이 제한적이라 하더라도, 해를 거듭할수록 연체율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한 리스크다.

토스뱅크가 ‘찻잔속의 폭풍’에 그치지 않으려면 주주사들과 긴밀한 공조 하에 자본확충 계획을 탄탄하게 수립하고 실행에 옮길 수 있어야 한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토스뱅크 대주주인 비바리퍼블리카도 최근 650억원 규모 전환우선주(CPS)를 발행했다. 인터넷전문은행 진입을 위한 선제적 행보 아니겠냐는 분석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물론 토스뱅크 스스로 감독당국에 천천히 성장하겠다는 계획을 피력한 만큼, 카카오뱅처럼 예대마진 위주의 외형성장 전략은 펼치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대신 대주주인 비바리퍼블리카의 수수료 기반 사업모델을 검토해, 비이자수익 비중을 안정적으로 늘려갈 수 있는 방안 수립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사실 인터넷전문은행이 자본확충에 나서는 건 그만큼 성장을 하고 있다는 확실한 시그널이다. 따라서 토스뱅크에 참여한 주주사들도 자신이 보유한 지분율에 맞춰 언제든 추가증자 요청에 나설 대비를 할 것으로 관측된다. 추후 카카오뱅크처럼 흑자전환을 이뤄 기업가치(EV)가 상승하면, 기업공개(IPO)를 통해 시장에서 자본을 조달하는 가능성도 열려 있다.

토스뱅크 지분 구성을 살펴보면, 보통주 10%를 보유해 2대주주 지위에 오르는 곳은 총 4곳이다. △KEB하나은행 △이랜드월드 △한화투자증권 △중소기업중앙회 등이다. SC제일은행과 웰컴저축은행, 비바리퍼블리카 주주들도 대거 포진해 있다. 토스뱅크는 일반 시중은행과 달리 자본금 모수가 한참 떨어지는 만큼 주주들의 향후 자본확충 역할이 중요할 전망이다.

금융업 관계자는 “감독당국 예비심사를 통과했던 사실만으로도 주주구성과 사업계획 안정성을 인정받은 것”이라며 “예비인가를 받은 토스뱅크는 인적·물적 요건을 갖춘 뒤 본인가 신청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업개시 시기는 토스뱅크의 경영전략 및 사업계획에 따라 결정되며, 금융위원회로부터 본인가를 받으면 원칙적으로 6개월 이내 영업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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