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12월 17일 08: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장비 제조사인 네온테크는 최근 스팩(SPAC) 합병을 통한 기업공개에 착수했다. 네온테크의 창업자인 황성일 대표는 지난주 간담회를 열고 상장을 포함한 여러 경영 현안을 투자자들과 공유했다. 특히 2015년부터 신규 사업으로 추진 중인 산업용 드론의 상용화 현황와 성장 가능성을 설명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간담회 후 이어진 식사 자리에서 황 대표와 마주했다. 무엇이든 물어보라는 황 대표에게 상장을 추진하는 궁극적인 이유를 질문했다. 그는 한치의 망설임 없이 "우수 인력 확보"라고 답했다.
이어 "산업용 드론 사업을 시작한 후 전문가들을 영입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적잖은 비용을 감수하고 본사를 화성에서 안양으로 옮긴 것은 더 많은 우수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그럼에도 비상장사라는 한계를 극복하는 것이 여전히 쉽지 않다. 이번 상장이 인지도 제고와 이에 따른 인력 수급 개선에 적잖이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업용 드론은 앞으로 물류, 국방, 소방, 방제 등의 영역에서 획기적인 부가가치를 창출할 미래 사업으로 꼽힌다. 정부는 '드론 활성화 지원 로드맵'을 수립하고 국내 기업들과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기업이 로드맵에 맞춘 여러 과제를 원활하게 수행하기 위해서는 전문 인력의 확보가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
국내 산업용 드론 시장의 선구자인 네온테크는 업계 1위의 맨파워와 기술 경쟁력을 확보했다. 하지만 200개 넘는 드론 기업이 생길 정도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원활한 인력 확보를 더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 식사 막바지 타사가 지니지 않은 네온테크만의 강점을 거듭 강조하는 황 대표의 말에서 사람에 대한 고민과 절실함이 느껴졌다.
상장이 인력 고민을 덜어줄 근본 해답이 될 거라 생각하지는 않는다. 희소성으로 인해 날로 몸값이 높아지는 드론 전문가들이 상장사라는 이유만으로 입사를 결정할리 만무하다. 상장 후 시장에 공개된 기업 정보가 오히려 걸림돌로 작용할 수도 있다.
상투적인 얘기일 수 있으나 해결책은 결국 비전과 보상이 아닐까 싶다. 특히 성과에 맞춰 인센티브나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합당하게 제공하는 보상 체계는 반드시 갖춰야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네온테크가 상장 공모 자금의 대부분을 드론 인력 확보에 투입하겠다고 밝힌 것은 향후 리쿠르팅 과정에서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듯 하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