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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투자, '고객 보호' 사활 걸었다 그룹차원 협의체 이어 ‘독립 CCO’ 선제 도입, 소비자보호 일선 전담 '중책'

김시목 기자공개 2020-01-13 13:13:13

이 기사는 2020년 01월 10일 08: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투자가 또 한 번 파격을 단행했다. 금융소비자 보호와 권리 확대를 위해 CEO 중심 위원회(계열사 CEO 협의체 별도)와 각종 인프라를 구축한데 이어 독립 소비자보호총괄책임(CCO) 제도를 선제 시행하면서다. 하나금융투자는 연내 직원 평가에 소비자보호 항목 비중을 늘리는 것을 비롯 '손님 가치' 최우선 행보를 가속화할 전망이다.

금융그룹과 하나금융투자는 소비자보호 제도 구축이 궁극엔 핵심 가치인 ‘손님 기쁨’ 극대화로 이어진다고 판단하고 발빠르게 움직인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당국의 지침은 물론 업계 통틀어 소비자 복리에 대해 가장 적극적인 의지와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 소비자보호 광폭 행보, ‘손님 기쁨’ 연장선

하나금융투자는 준법감시인, CCO를 분리해 ‘독립 CCO’로 전환했다. 전임 홍보실장이었던 양경식 상무를 CCO 본부장 자리에 앉혔다. 양 상무는 자산관리(PB)와 투자은행(IB)을 결합한 프라이빗투자은행(PIB) 지원실장, 홍보실장을 역임하는 등 직간접 커뮤니케이션에 능통한 인물로 평가된다.

하나금융투자의 금융소비자 복리 강화는 수년간 지속되고 있다. 2018년 계열사 CEO들로 구성된 ‘손님행복 협의체’와 계열사 내 ‘손님행복 위원회’ 구성은 상징적이었다. 손님불편해소를 위한 공모전을 실시하는 등 꾸준히 제도 개선을 이뤄왔다.

각종 인프라에 이은 독립 CCO 역시 그룹 차원의 ‘손님 기쁨’ 극대화를 위한 전략적 판단이다. 소비자보호를 위한 전향적 제도와 지향점 변화 등이 결국 손님 행복으로 이어진다는 판단에서다. 이번 독립 CCO 체제 전환 등의 인사와 조직 확충이 결과물이란 평가다.

특히 독립 CCO의 경우 지난해 말 금융위원회에서 권고한 모범규준 적용 대상이 아니란 점에서 상당히 선제적이다. 비적용 증권사는 지금처럼 준법감시인이 CCO를 겸직할 수 있다. 현재 기준은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등이 규준을 따라야 한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금융상품 가입시 불완전판매가 이루어진 경우 환매 후 투자원금을 돌려주는 금융상품 판매 품질보증서비스 등은 이미 구축이 돼있다”며 “독립 CCO 역시 금융그룹과 하나금융투자의 핵심 가치를 구현하기 위한 일환”이라고 말했다.

◇ 독립 CCO 역할 '업', 인력 확대 가능성

본부 급으로 격상된 CCO의 역할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보호 체계에 관한 관리·감독 업무 외 투자 광고에 대한 사전 심의는 물론 상품 판매 프로세스의 종합 점검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상품 출시 전 개발 부서와 협의해 소비자에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복안이다.

준법관리실에서 독립한 소비자보호총괄본부는 과거 소비자보호실 기존 인력들이 진용을 갖춰 그대로 업무를 맡을 예정이다. 10명 안팎의 인력이 당분간 중책을 맡되 향후 소비자보호 관련 인프라와 제도 확충시 언제든 충원이 이뤄질 것으로 점쳐진다.

하나금융투자는 소비자보호의 질을 높이기 위해 직원들의 참여를 독려할 장치도 마련하고 있다. 당장 2020년 소비자보호 관련 평가항목을 신설하거나 비중을 확대하는 것 역시 방편이다. 지난해 영업직원, 영업점 평가에 소비자관리활동을 항목에 추가한 바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금융그룹 차원의 ‘손님' 가치 제고와 맞물려 있다”며 “업계에서도 소비자보호 측면에서 만큼은 가장 적극적이란 평가가 나오는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독립 CCO 후에도 소비자보호 관련 제도 및 정책 비중은 확장해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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