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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사이판 월드리조트, FI 각축전 이르면 내달 우선협상권 부여 가능성

노아름 기자공개 2020-01-10 13:46:28

이 기사는 2020년 01월 09일 10: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매각 작업이 잠정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던 한화그룹의 사이판 월드리조트가 복수의 재무적 투자자(FI)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러 원매자 중 인수에 적극성을 보이는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가 존재해 한화 측이 이르면 내달 FI 한 곳에 우선협상권을 부여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매각 추진 중인 사이판 월드리조트(법인명 World Corporation)에 복수의 FI가 인수의향을 밝히고 한화그룹과 개별적 협상을 앞뒀다. 매도자는 가격을 포함해 다양한 조건을 받아들고 양해각서(MOU) 체결 여부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판 월드리조트는 지난해 상반기 예비입찰이 진행될 것으로 예측돼 매각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매물가치를 둘러싼 매도자와 원매자 간 시각 차이가 있었고, 간극을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협상이 사실상 잠정 중단된 것으로 바라보기도 했다.

상황은 지난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달라진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중국을 비롯한 해외 전략적 투자자(SI)가 매물에 관심을 보였던 것과는 달리 현재는 FI로 원매자 풀(pool)이 좁혀진 상태다. 협상 진척 속도에는 차이가 있지만 일부 원매자의 경우 사이판 현지를 찾아 예비실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매자의 구미를 당기는 요인으로는 △국내외 여행객의 높은 선호도 △지역적 조건 등이 꼽힌다. 2018년 사이판 월드리조트를 방문한 고객은 한국인(75%)이 가장 많았으며, 그 뒤를 중국인(18%)이 이었다. 사이판은 중국인들이 무비자로 방문 가능한 유일한 미국령이기 때문에 사이판 월드리조트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 시설 리노베이션이 진행돼 향후 리조트의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다는 점도 투자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워터파크 및 객실, 복도 등의 리뉴얼 작업이 진행돼 가족단위 고객을 맞을 채비를 갖췄다. 해변부지 등 사이판 월드리조트가 장기 임차하고 있는 15만5347m(4만6300평)의 부지 활용법에도 이목이 쏠린다. 유휴 부동산에 액티비티 시설을 개발하거나 콘도, 아파트 등을 지어 집객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경영권이 매각되더라도 현재 브랜드는 한동안 유지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있다. 호텔 및 리조트 분야서 입지를 구축한 한화그룹의 네임밸류를 인수자가 그대로 활용하길 원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한화그룹은 인수자로부터 브랜드 수수료를 수취하거나 경영제휴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사이판 월드리조트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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