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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사이판 월드리조트, 원매자 북적 투자자 다수 러브콜…거래방식 놓고 숙고할듯

노아름 기자공개 2019-08-08 08:51:46

이 기사는 2019년 08월 07일 10: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이 사이판 월드리조트 매각을 진행 중인 가운데 매물을 접근하는 잠재적 원매자의 시각이 다양해 한화그룹이 장고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이 나온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매각 추진 중인 사이판 월드리조트(법인명 World Corporation)에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가 다양한 형태로 인수 제안을 이어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르면 6월 말 예비입찰이 진행돼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됐던 매각 관련 일정이 다소 순연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한화그룹이 원매자의 요청을 검토하고 개별적 협상에 돌입하는 과정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때문에 3분기를 넘겨 거래가 종료될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분위기다.

사이판 월드리조트가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온 지난 상반기부터 시장에서는 국내 보다는 해외서 호텔 및 리조트 체인 확장을 고려 중인 전략적투자자(SI)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기존 사업장과의 제휴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도모해볼 수 있다는 이유에서 복수의 중국 SI가 1000억원 상당을 제시하며 한화그룹 측 의향을 파악해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사이판은 중국인들이 무비자로 방문 가능한 유일한 미국령이기 때문에 사이판 월드리조트가 해외 원매자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사이판이 속한 CNMI(북마리아나 제도) 지역에 비자 면제 프로그램을 시행하지 않고 있지만 중국인들은 사이판에 한해서만 무비자로 입국 가능하다. 사이판에 대한 중국인의 높은 선호도는 국가별 객실판매 추이로도 확인된다. 지난해 사이판 월드리조트를 방문한 고객은 한국인(75%)이 가장 많았으며, 그 뒤를 중국인(18%)이 이었다.

투자 가치를 인정받는 자산이기 때문에 한화그룹 입장에서는 경영권 유지 여부 혹은 브랜드 수수료 수취 여부 등 고민의 여지가 많을 수밖에 없다는 진단이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한화그룹 역시 호텔 및 리조트 분야서 입지를 구축한 터라 경영권은 남겨두고 운영권만을 넘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이외에도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사이판 월드리조트를 매각한 이후에도 브랜드를 유지한 채 수수료를 수취하는 형태도 예상 가능하다"고 짚었다.

투자자 러브콜도 다양한 형태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딜 클로징까지는 향후 수개월이 소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사이판 월드리조트 매물을 들여다보는 잠재적 원매자의 시각 차이가 천차만별이라 한화그룹에서는 시간을 두고 고민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사이판 월드리조트는 2009년 11월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당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중이던 월드건설로부터 300억원에 매입했다. 이후 현재까지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보유한 15곳 리조트 중 유일한 해외 자산이다. 비경상손익 요소가 제거된 상각전 영업이익(Normalized EBITDA)는 지난 3년간(2015~2017년) 130억원 상당이 유지돼왔다. 한화 측은 사이판 월드리조트 매각가로 1500억원 상당을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세부적 합의에 따라 희망가가 달라질 여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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