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강한기업]삼강엠앤티, 불황 넘은 수요 중심 '틈새 전략'플랜트·수리개조 진출 '캐시카우'로…올해 흑자전환 무난할 듯
구태우 기자공개 2020-01-14 08:20:37
이 기사는 2020년 01월 10일 15: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형과 중·소형 조선소를 넘나드는 틈새 전략"송무석 삼강엠앤티 회장이 추구하는 경영 전략이다. 강관 제조업체로 알려진 삼강엠앤티는 특수선 및 선박 수리까지 '틈새'를 파고 들어 영역을 확장했다. △신조선(매출 비중 24%) △플랜트(25.8%) △특수선(2.5%) △수리개조(23%) △훈육강관(22.7%) 부문 등 5가지 사업 부문이 서로 '상호보완' 역할을 하고 있는 점도 특징이다.
이처럼 '틈새 영역'을 확장해 온 삼강엠앤티는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황산화물 배출 규제)가 시행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지난해 해양 풍력 프로젝트와 관련한 대형 수주 계약을 연이어 따냈고, 황산화물 저감장치(스크러버) 설치 수주를 따내면서 선박 개조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올해 흑자 전환이 유력하게 점쳐지는 기업이다.
삼강엠앤티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여겨지는 이 사업들은 2010년까지만 해도 없던 사업들이었다. '저유가 기조'가 계속되면서 해양 플랜트 시황은 악화됐지만, 해상 풍력 플랜트 시장은 상대적으로 전망이 밝다.
삼강엠앤티는 2011년 해상풍력발전 설비 생산을 시작했는데, 최근 빛을 보고 있다. 지난해 8월 덴마크 해상풍력 업체 블라트와 1024억원 규모의 해상풍력 발전기 하부구조물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같은해 1월 벨기에 JDN과 600억원 규모를, 덴마크 외르스테드와 1126억원의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이 구조물은 풍력발전기를 해상에 고정시키는 구조물이다. 해양플랜트 건설에 활용되던 설비를 해상 풍력에 활용해 새로운 수익원으로 만든 것이다.
삼강엠앤티는 인수가 1000억원 미만의 소규모 M&A를 활용해 선박 수리개조(리트로핏) 사업에도 진출했다. 삼강엠앤티와 유암코는 2018년 970억원을 들여 STX조선해양의 자회사 고성조선해양을 인수했다.
'마이크로딜'로 16만평 규모의 야드를 확보한 삼강엠앤티는 스크러버와 선박 평형수 처리설비를 새로 장착하는 사업에 나섰다. 환경규제가 세계적으로 강화되면서 '리트로핏' 분야의 애프터마켓이 형성됐고, 이를 겨냥해 수리개조 사업을 시작한 것이다.
삼강엠앤티의 전략은 적중했다. 올해부터 스크러버 없이 기준치 이상의 황산화물을 배출할 경우 입항이 불가능하다. 선사 등은 달라진 규제 환경에 맞춰 스크러버를 설치했고, 수리조선소가 이를 수주하면서 수주 실적이 개선됐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삼강엠앤티의 수주 잔고는 3368억원, 이중 수리개조 부문의 수주가 405억원(12%)에 달했다. 지난해 말 수리개조 부문은 수주는 729억원에 달했는데, 기수주 물량이 건조에 들어가면서 규모가 줄었다. 다만 앞으로 수리개조 분야의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전망이 밝다. 삼강엠앤티는 국내 최초의 수리개조 전문 조선소다.
육상 및 해양 플랜트 부문의 수주는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수주잔고는 1760억원으로 같은 기간 동안 1130%의 증가세를 보였다. 훈육강관과 신조선부문의 수주잔고는 이전 수준을 유지했다.
삼강엠앤티의 플랜트와 수리개조 부문은 양대축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STX조선해양의 방산 부문을 인수해 특수선 부문도 속도를 내고 있다. 특수선의 발주처는 주로 방위사업청 등 정부로 해군과 해양경찰청 등이 군사용으로 활용된다. 안정적으로 수주 물량을 확보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삼강엠앤티는 조선업의 불황에도 '틈새 시장'을 활용해 생존하고 있다. 조선업 수주 절벽의 여파로 2017년 20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흑자가 예상되지만, 관련 업계는 곧 흑자 전환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251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018년 연간 매출(1439억원)보다 42.7%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플랜트와 수리개조 매출이 늘면서 곧 흑자전환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대부분의 수주가 인도 시점이 빠른 만큼 수주를 꾸준히 유지하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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