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2025 비전', 태양광 사업에 달렸다 [Company Watch]최근 4년간 매출 9조대 정체… 추가 증설·M&A 가능성도
이아경 기자공개 2020-01-20 08:20:55
이 기사는 2020년 01월 16일 08: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새롭게 출범한 한화솔루션이 '2025년 매출 18조원, 영업이익 1조6000억원'의 목표를 제시하면서 태양광 사업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기초소재 등 케미칼 부문은 다운 사이클에 접어들었고, 첨단소재 부문은 2년 연속 적자 신세기 때문이다. 장밋빛 전망에 힘을 실어줄 사업은 사실상 태양광 부문이 유일한 셈이다.최근 한화솔루션은 비전 선포식을 열고 올해 약 10조원으로 예상되는 매출 규모를 2025년까지 약 18조원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도 올해 5000억원 수준에서 같은 기간 약 1조6000억원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한화솔루션이 제시한 실적에 도달하기 위해선 5년간 매출은 8조원, 영업이익은 1조1000억원을 지금보다 더 벌어야 한다. 대략적으로 매출은 매년 1조6000억원씩, 영업이익은 2200억원씩 늘어나야 하는 것이다.
한화솔루션의 사업부문은 △폴리에틸렌(PE), 폴리염화비닐(PVC), 톨루엔디이소시아네이트(TDI) 등의 기초 소재 부문과 △셀, 모듈을 제조·판매하는 태양광 사업 △자동차 소재 위주의 가공소재 부문 △백화점 등 리테일 사업 부문 등으로 나뉜다.
이 중 태양광 부문을 제외하면 모두 실적이 뒷걸음치고 있다. 특히 주력 사업인 기초소재 부문은 2018년 하반기부터 석유화학업계가 다운 사이클에 접어들면서 직격탄을 맞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미중 무역분쟁으로 제품 수요는 줄고, 반면 글로벌 증설은 늘어나며 수급 환경이 악화되고 있어서다. 태양광 기초소재인 폴리실리콘은 가격 약세가 지속되면서 적자만 불어나는 실정이다.
감익 폭도 커지고 있다. 2017년 기초소재 부문의 영업이익은 6311억원이었으나, 2018년 3672억원으로 41.8% 줄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기초소재 부문 영업이익은 1795억원에 불과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57% 급감한 수준이다. 올해도 화학제품 스프레드(제품 가격에서 원재료 가격을 뺀 것) 전망치는 하향 조정되고 있다. 한화토탈과 여천NCC의 지분법이익 감소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자동차 소재와 태양광·전자 소재 등이 포함된 가공소재 부문은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18년 134억원의 영업손실을 낸데 이어 지난해 3분기 누적으론 111억원의 적자를 냈다. 중국, 유럽 등 해외 법인의 판매 부진 등으로 자동차 소재에서 적자 폭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태양광 부문은 지난해부터 성장 곡선을 본격적으로 그리고 있다. 다결정(멀티) 셀에서 단결정(모노) 셀로 라인을 전환하며 제품 믹스가 개선됐고, 고부가 제품 판매에 따라 평균판매단가(ASP)가 상승한 덕이다. 2018년 영업손실 107억원에서 2019년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은 1472억원으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매출도 4조2977억원으로 기초소재 부문을 뛰어넘었다. 증권가에선 올해 태양광 부문의 영업이익이 3000억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태양광 설치 수요는 올해 더 늘어날 전망이다. 블룸버그 신에너지 파이낸스(BNEF)에 따르면 2020년 글로벌 태양광 설치량은 138GW로 전년보다 14% 증가한다. 한화솔루션의 주력 시장인 미국은 물론 인도, 네덜란드, 멕시코도 추가적인 성장세가 예상된다. 지난해 부진했던 중국도 올해는 태양광 설치 수요가 반등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승인된 태양광 프로젝트들이 올 상반기까지 설치되지 않으면 보조금 지급이 취소되기 때문이다.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셀·모듈 생산 등 미들스트림에 이어 다운스트림을 확장해 추가 수익도 올릴 계획이다. 태양광 발전소 건설 및 발전소 운영에 따른 전력 리테일 수익에 더해 발전소 사업권 매각으로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태양광 EPC(설계·조달·시공) 사업권을 따내 발전소를 짓고 1년간 직접 운영 기간을 거쳐 매각까지 약 3년 정도가 걸릴 것"이라며 "장기적인 수익원으로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장에선 태양광 부문이 급성장해도 현재 사업 규모로는 2025년 목표에 도달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많다. 현재 캐파로는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추가적인 셀, 모듈 증설 계획이나 인수·합병(M&A) 가능성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김정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론지(LONGi), 진코솔라(Jinko Solar), 캐나디언솔라(Canadian Solar) 등 한화솔루션의 경쟁 기업들의 공격적인 셀·모듈 증설 발표가 잇따르고 있다"며 "아직 한화솔루션은 추가적인 셀·모듈 증설 계획을 발표하지는 않았으나 향후 경쟁사의 증설에 어떻게 대응해나갈지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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