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M 컨퍼런스 2020]네트워크·자본력 과시…中 바이오파워 '눈길'유니언스퀘어 주변 위성행사로 마케팅 효과↑…갈길 먼 K-바이오
샌프란시스코(미국)=민경문 기자공개 2020-01-22 08:03:10
이 기사는 2020년 01월 21일 15: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JP모간 헬스케어 컨퍼런스가 열리는 1월 중순엔 샌프란시스코 전역이 글로벌 바이오텍들의 집결지가 된다. 컨퍼런스가 열리는 ‘메인’ 행사 외에도 주변 위성(satellite) 행사들도 눈길을 끈다. 전세계에서 몰려든 바이오텍들과의 ‘접점’을 마련하기 위한 각종 투자기관, 증권사 자문사의 마케팅이 치열하다.국가별로는 단연 ‘차이나파워’가 돋보였다. 작년까지 미국과의 무역전쟁으로 소극적이었던 중국이지만 올해는 제대로 세력을 과시했다. 일본은 바이오텍이 별로 육성되지 않았고 아직 한국 바이오텍은 미국 시장에 존재감이 없다. 중국 벤처캐피탈은 막대한 자본력으로, 중국 바이오텍들은 풍부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데미콜튼(Demy-Colton)과 EBD 그룹이 매년 개최하는 바이오텍 쇼케이스는 지난 13~15일 힐튼호텔에서 열렸다.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 불참한 소규모 바이오텍들이 주로 IR 기회를 가지는 행사다. 국내서는 유진산 대표가 이끄는 파멥신 등이 참여했다. 아톰와이즈(atom wise)라는 AI 신약발굴 회사는 12일 별도의 네트워킹 및 패널토론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중국 바이오업체들의 세력 확장은 갈수록 두드러지는 경향을 보였다. 중국 투자그룹인 BFC는 JP모간 행사 직전인 12일 세인트 레지스호텔에서 대형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미국 유력 로펌인 쿨리(COOLEY), 바이오업계 큰손인 오비메드(Orbimed) 등이 스폰서로 나설 만큼 영향력을 발휘하는 이벤트다. 바이오업계 주요 기술 및 투자 트렌드를 논의하고 중국바이오텍간 네트워킹을 도모하는 자리다.
올해에는 특히 미국과 아시아의 크로스보더 라이선싱 딜 트렌드’, ‘AI와 디지털 헬스케어 투자, 꿈과 현실’ 등 4가지 큰 주제로 컨퍼런스가 진행됐다. 국내에서는 이병건 SCM생명과학 대표가 패널리스트로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여기에 데스티니파마, 오리온바이오테크놀로지, 임팩트테라퓨틱스, KBP바이오사이언스 등 중국의 유력 바이오텍들이 별도 IR 기회를 가지기도 했다.
중국 바이오업체가 자체적으로 수행한 행사도 있었다. 중국 CDMO 선두 주자인 우시(Wuxi)는 14일 힐튼호텔에서 ‘Advancing Breaks for Patients’라는 주제로 글로벌 포럼을 열었다. 우시그룹 주요 임원 외에도 미국 생명공학 기업 라이엘 이뮤노파마(Lyell Immunopharma)의 리차드 클라우스너 대표, 휴스턴 소재 앤더슨 암센터(Anderson Cancer Center)의 암치료학과장인 패트릭 후(Patrick Hwu) 박사 등이 패널로 나섰다.
JP모간 컨퍼런스 행사장 내에서도 ‘차이나파워’의 영향력은 상당했다. 참석한 동양인 상당수는 중국계 벤처캐피탈과 운용사 소속의 실무 인력이었다. 국내 바이오업체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나 셀트리온처럼 메인트랙에서 발표한 중국기업은 없었지만 자본력이나 네트워킹 역량만 보면 단연 아시아에서 톱”이라고 말했다. 미국 유럽의 바이오텍들이 중국자본에 기대는 부분도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국내 바이오텍들과 미국에 자리잡은 한국계 회사들은 JP모간 컨퍼런스를 전후로 재미한인제약인협회(KASBP) 등의 행사를 통해 교류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해외 시장을 두드리는 K-바이오의 숫자도 늘어나면서 현지 자문기관이 별도 마케팅 이벤트를 수행하기도 했다. 미국 내에서 로펌 톱티어로 꼽히는 시들리(Sidley)는 15일 오전 조찬 세미나를 실시한 것도 같은 맥락이었다. 한국 바이오텍을 대상으로 미국 FDA 신약 승인 전략을 설명하는 자리였다. 시들리는 앞서 유한양행의 레이저티닙 기술수출 거래 등에 일조한 로펌으로도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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