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우리은행장 숏리스트에 담긴 속내는 그룹임추위, 절차 개시 때부터 출신 안배 고심...세대교체 '중요 변수'

김현정 기자공개 2020-01-29 08:33:10

이 기사는 2020년 01월 28일 19: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군 속에 조화를 고려한 탕평책이 담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출신 안배에 신경을 써 어떤 후보가 은행장으로 선임되더라도 불필요한 잡음이 불거지는 일을 차단하려 했다는 분석이다. 이밖에 최근 시중은행 임원들의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는 만큼 후보자들의 연령도 중요한 고려요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우리금융지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은행장 선임 절차를 시작하면서부터 번갈아 가며 한일·상업은행 출신 인사를 행장으로 올렸던 기존 우리은행의 관행을 고심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우리은행 공채 출신이 지점장에 오르기 시작한 만큼 이런 관행이 구태로 비춰질 수도 있지만 그래도 조직안정을 고려한다면 아직까지 우리은행에 이런 균형 인사가 필요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많았다.

우리은행은 1998년 7월 한일은행과 상업은행이 결합한 한빛은행의 후신이다. 이 때문에 매해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할 때마저도 우리은행은 두 은행 출신의 적절한 균형을 고려해왔다.

1999년 초대 행장(당시 한빛은행)을 맡았던 김진만 행장은 상업은행 출신이다. 이후 한동안 외부 출신 인사가 우리은행장에 올랐다가 2008년 한일은행 출신이었던 이종휘 전 행장이 내부출신 행장으로 선임됐다. 2011년에는 이순우(상업은행 출신) 행장, 2014년 이광구(상업은행 출신) 행장이 취임하며 상업은행 출신이 2회 연속 행장 자리를 차지했다. 2017년에는 한일은행 출신인 손태승 행장(겸 지주 회장)이 우리은행장이 됐다.

손태승 행장 다음은 상업은행 출신 차례라는 얘기가 나오면서 최근 유력 후보군으로 상업은행 출신 인사들이 입에 오르내렸다. 실력이 좋아도 한일은행이라는 이유만으로 배제될 것이라는 말도 나왔었다. 아울러 한일은행 출신 지주 회장과의 균형을 위해 상업은행 출신 행장이 선임될 것이란 추측도 난무했다.

이에 그룹임추위는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도록 숏리스트 후보군을 고루 담았다. 29일 경합을 벌일 숏리스트 후보자들 가운데 김정기·권광석 후보는 상업은행, 이동연 후보는 한일은행 출신이다.

이 후보는 과거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과 손을 맞춰본 경험도 있다. 그는 과거 손 회장이 전략기획부장을 하던 시절 변화관리팀장을 담당하며 함께 근무했다. 또 우리은행이 채용비리 여파로 개인영업부문장이 공석일 때 이 후보에게 직무대행을 맡길 만큼 코드가 맞다는 전언이다.

유력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던 다른 한일은행 출신 인사 가운데 정채봉 우리은행 영업부문 겸 개인그룹 부문장은 1960년생이고 하태중·이원덕 우리은행 부행장은 각각 1960년, 1962년생이다. 정채봉 부문장은 최근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제재심 대상으로 올라와있어 숏리스트에서 배제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밖에 우리금융 임추위는 우리은행의 세대교체를 위해 가능하면 조금이라도 젊은 인사를 후보군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에 1960년대생 최고경영자(CEO) 바람이 본격적으로 불고 있는 만큼 우리은행에도 이런 흐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우리은행은 2018년 지주사 전환 이후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이 행장을 겸임하면서 세대교체가 다소 늦어졌다는 평가다. 현재 5대 시중 은행장 중 우리은행장을 빼고는 모두 60년대생이다.

숏리스트에 오른 세 후보자들 모두 1960년대생으로 이런 점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권광석 후보는 1963년생으로 가장 젊다. 김정기 후보와 이동연 후보는 각각 1962년·1961년생이다. 다만 이동연 후보는 호적과는 달리 실제는 1959년생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우리금융 그룹임추위는 7명의 롱리스트 후보군들 가운데 세 명의 후보를 추렸다. 최종 면접 대상자로 선정된 후보자들에 대해서는 29일 프레젠테이션 등을 포함한 심층 면접을 실시한 후 최종 은행장 후보자 1인을 추천할 계획이다. 최종 후보는 우리은행 이사회를 거쳐 3월에 열릴 우리은행 주주총회에서 확정되게 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