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통 트인 웅진, 계열사 매각 전략 바뀔까 유동성 확보로 한숨돌려…북센 매각후 숨고르기 전망
최익환 기자공개 2020-02-13 16:05:31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2일 06: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웅진씽크빅의 유상감자와 연말배당으로 지주사 웅진의 재무상황에 숨통이 트인 가운데, 매각이 추진되던 웅진북센과 웅진플레이도시의 거래작업에도 영향이 있을 전망이다. 웅진씽크빅으로부터 총 526억원이 유입돼 두 매물을 한꺼번에 팔 필요성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웅진북센의 매각 성사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분위기다.웅진씽크빅은 10일 공시를 통해 유상감자와 연말배당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말배당은 시가배당률이 12.6%로 배당금 총액은 410억9730만원에 달한다. 유상감자의 경우 전체 보통주의 12.5% 규모인 1677만1656주에 대해 총 498억원(주당 2975원) 규모로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11일 웅진씽크빅은 코웨이 인수대금 명목으로 마련했던 인수금융 1조원과 전환사채(CB) 5000억원에 대해서도 전액 상환을 완료했다.
이번 유상감자와 연말배당을 통해 지주사 웅진은 코웨이 재매각으로 인한 후유증 상당부분을 치유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지주사 웅진의 경우 웅진씽크빅으로부터 유입된 배당금과 유상감자 대금을 통해 코웨이 인수대금 마련을 위해 차입한 부채를 상환할 여유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
웅진씽크빅에서 웅진으로 유입되는 금액은 유상감자 대금 288억원과 연말배당 237억원을 합해 525억원에 달한다. 앞서 2월 만기가 도래한 회사채 740억원에 대한 리파이낸싱(Re-Financing) 작업을 진행해온 웅진은 당분간 보유현금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다.
이에 지주사 웅진이 보유지분의 매각을 추진해온 웅진북센과 웅진플레이도시의 매각작업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현재 거론되는 가장 유력한 방안은 매각 성사 가능성이 높은 웅진북센의 매각을 우선적으로 추진한 뒤, 상대적으로 매력도가 떨어지는 매물인 웅진플레이도시 매각은 뒤로 미루는 것이다.
웅진은 오는 8월 만기가 도래하는 1050억원의 주식담보대출의 변제를 앞둔 상황으로, 두 매물의 매각 이유 역시 주담대에 대한 변제재원을 마련하기 위함이었다. 지난해 8월 웅진은 계열사 △웅진씽크빅 △렉스필드CC △웅진플레이도시 주식 일부를 활용해 OK캐피탈로부터 1050억원을 6.5%의 금리로 차입했다.
웅진씽크빅으로부터 526억원 상당이 유입됐고, 향후 분기배당으로 지속적인 자금이 들어오면 웅진은 1050억원 상당의 주식담보대출을 변제하기 위한 재원을 상당부분 마련할 수 있게 된다. 여기에 매각 희망가가 1000억원에 육박하는 웅진북센의 매각이 성사될 경우 지주사 웅진은 차입금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이번 유상감자와 연말배당은 지주사 웅진에게는 주담대 변제재원을 마련할 수 있게 해주는 가뭄 속 단비나 마찬가지”라며 “변제재원 상당부분 마련한 만큼 굳이 웅진북센과 웅진플레이도시 둘 모두를 팔아야하는 유인이 적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원매자를 찾지 못한 웅진플레이도시의 매각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을 거론한다. 앞선 공개매각 과정에서 다수 원매자들의 관심을 받았던 웅진북센과 달리 웅진플레이도시는 사전 마케팅작업 도중 매각 작업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실적 이유 역시 웅진의 재무전략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웅진북센의 경우 매도자 웅진 측이 지난해 10월 매각작업이 불발된 이후에도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매각의지를 다시금 천명한 바 있다. 현재 웅진북센은 일부 원매자들과 구체적인 수준에서 수의계약(Private Deal)에 대한 논의를 지속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일각에서는 조만간 거래가 성사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오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IB업계 관계자는 “지주사 웅진이 당장 팔 수 있는 매물인 웅진북센을 시장에 내놓아 매각한 뒤 웅진플레이도시의 매각은 조금 뒤로 미뤄도 유동성에는 문제가 없을 전망”이라며 “웅진북센의 매각성사로 주담대 변제 역시 성공리에 마무리할 경우 코웨이 후유증은 대부분 치유될 수 있을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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