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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 '주류' 누적손상 3000억…정상화 멀다 작년만 1000억대 손상…주류사업, 음료사업 선전과 정반대 행보

최은진 기자공개 2020-02-17 10:22:51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4일 07: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칠성음료가 지난해 4분기에도 주류사업에 대한 대규모 손상차손을 회계에 반영했다. 규모는 아직 확정되진 않았으나 1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주류사업부에 대한 자산손상은 3년 연속 이뤄지는 것으로, 누적금액만 3000억원을 넘어선다.

음료사업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주류사업부가 적자기조를 이어가면서 롯데칠성음료의 실적개선이 발목을 잡혔다. 지난해 일본 불매운동 여파에 이어 올해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이슈가 있고, 경쟁업체의 흥행까지 위협이 되면서 주류사업의 정상화가 난항을 겪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2011년 롯데주류를 합병해 주류사업부로 편입했다. 당시 현금창출능력으로 평가된 주류사업부의 영업권 장부가치는 약 1260억원 규모였다. 당시 롯데주류가 매출 약 4000억원, 순이익 90억원을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해 연평균 6%씩 성장할 것으로 보고 영업권 규모를 평가했다.

하지만 인수 이후 그럭저럭 흑자 정도를 유지할 뿐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오히려 인수 전보다 수익성이 더 축소되며 롯데칠성음료의 계륵같은 존재가 됐다.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었던 존재가 롯데칠성음료의 실적부진 원흉이 된 건 2017년부터다. 주류사업부의 실적이 적자전환하면서 3년 내내 손실을 내고 있다.


수입 및 수제맥주 시장 확대, 반일 감정에 따른 타격, 술문화 인식 변화, 각종 질병이슈의 불안감 등 다양한 이슈들이 롯데칠성음료의 주류사업에 충격을 주면서 실적에 찬물을 끼얹었다. 경쟁사인 오비맥주와 하이트맥주에 밀려 좀체 힘을 쓰지 못했다는 점도 부담이 됐다.

매년 적자를 본 데 따라 롯데칠성음료는 매년 주류사업부의 가치 손상을 자산손상으로 회계에 반영했다. 2017년 1258억원 영업권 전액을 손상차손으로 반영했다. 2018년에도 적자가 커진 데 따라 700억원의 자산손상이 발생했다. 이미 현금창출단위에 배분된 영업권이 소멸됐기 때문에 주류사업부의 유·무형자산에 손상차손을 반영했다.

지난해에도 50억원을 웃도는 적자가 발생하며 약 1000억원이 넘는 자산손상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3년간 누적된 손상차손만 3000억원이 넘는 셈이다.

문제는 앞으로의 실적개선도 요원하다는 데 있다. 여전히 주류사업부의 주요 브랜드들이 시장에서 선두주자들에 밀려 힘을 받지 못하는 데 더해 영업환경도 녹록치 않다.

연초부터 신종 코로나 이슈로 주류업계 전반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경쟁사들이 잇따라 신제품을 내놓고 흥행을 일으키고 있는데다 마케팅 비용도 확대되고 있어 부담도 커졌다. 점유율 하락과 이로 인한 생산성 및 수익성 악화도 우려되는 분위기다.

롯데칠성음료는 주세법 개정으로 일부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고, 반일감정 해소 등 대외 불확실성도 어느정도 걷히고 있다는 점에 안도하고 있다. 공격적인 영업 확대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내부 관계자는 "적자가 이어지고 있어 3년 내내 주류사업부에 손상차손이 회계에 반영됐고 지난해에도 약 1000억원을 웃도는 수준의 손상이 있었다"며 "반일감정 등의 이슈로 인한 타격이었고 올해부터는 일부 해소되면서 자산손상이 또 발생하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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