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빅딜 도전' LG화학, 금리 발목에 아쉬운 마무리 [Deal Story ]19일 공모채 9000억 발행 결정…증액분도 시설자금 활용
이지혜 기자공개 2020-02-14 14:24:36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4일 07: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화학의 공모채 시장 신기록 행진이 멈췄다. 2018년에 이어 2019년에도 단일회차 기준 1조원 규모의 공모채를 발행하며 ‘사상 최초’, ‘2년 연속 조 단위 빅이슈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었다.올해도 최대 1조원까지 공모채 증액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금리에 발목잡혔다. LG화학이 13일 정정 증권신고서를 내고 공모채 발행규모를 9000억원으로 확정지었다고 밝혔다. 3년물은 2000억원에서 3500억원으로, 5년물은 2000억원에서 2500억원, 10년물은 500억원에서 2500억원으로 증액한다. 7년물은 모집금액 그대로 500억원만 발행한다.
조달금리 측면에서 투자자와 눈높이가 맞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번 공모채의 조달금리는 3년물과 5년물, 7년물이 민평금리와 같은 수준에서 정해졌다. 10년물만 -5bp로 민평금리보다 낮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민평금리와 같거나 낮은 수준에서 조달금리가 정해지도록 증액규모를 정했다”며 “기존 회사채 투자자와 민평금리 상승 가능성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LG화학이 1조원을 맞추기 위해 조달금리를 무리하게 높일 경우 채권평가사 기준 민평금리가 높아질 수 있다. 이렇게 되면 향후 조달에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기에 민평금리 수준에서 조달금리를 맞췄다는 것이다.
LG화학은 2017년 공모채 시장에 데뷔한 이래(2012년 수요예측 제도 도입 이후 기준) 단 한 번도 조달금리가 민평금리보다 높게 책정된 적이 없다. 2018년 처음으로 공모채를 1조원 규모로 발행할 때에도 조달금리는 -7~-1bp에서 정해졌다. 이런 기조는 지난해에도 마찬가지였다.
LG화학이 11일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2조3700억원의 기관투자자 자금주문을 이끌어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쉬운 지점이다. 실적 부진, 재무부담 가중 등 이중고에 시달리는 가운데서도 올 들어 최대 규모의 기관투자자 참여금액을 확보했다. 3년 연속 공모채 수요예측 참여금액이 2조원을 넘은 것은 LG화학이 유일하다.
한편 LG화학은 모집금액 대비 증액된 공모채 조달자금까지 모두 시설자금으로 쓸 방침이다. 여수NCC 2공장에 6000억원, PO(LLDPE) 생산시설 확장에 3000억원 등이다. 투자기간은 둘다 2021년 6월까지 진행된다. 이번 공모채는 19일 발행된다, 대표주관사는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하이투자증권 등 5곳이며 인수사는 미래에셋대우, 이베스트투자증권, IBK투자증권 등 3곳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이지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카카오엔터, 투자 손실·법인세에 3분기 실적 '압박'
- [2024 이사회 평가]YG엔터, 빛나는 경영성과 뒤 불완전한 거버넌스
- [2024 이사회 평가]'팬덤 플랫폼 선두주자' 디어유, 이사회 기능 취약
- [2024 이사회 평가]경영성과 우수한 JYP엔터, 독립성은 '아쉬움'
- "어도어 실적 또 늘었는데"…민희진, 풋옵션 강행 '왜'
- '하이브 탈출 신호탄?' 뉴진스 제시한 14일 함의
- 뉴진스, 하이브와 '헤어질 결심'…계약상 법적 근거는
- [Earnings & Consensus]JYP엔터, '어닝 서프라이즈' 주인공…핵심IP 컴백효과
- [IP & STOCK]적자 발표에도 YG엔터 주가 견조, 증권가 재평가
- [Earnings & Consensus]YG엔터, 적자 불구 ‘어닝 서프라이즈’ 평가…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