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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시드·어니스트 1호 펀드, 투자 마무리 '관리모드' 극초기 37곳 베팅, 헬스허브·클리셀 등 바이오 잭팟 기대

박동우 기자공개 2020-02-18 08:04:52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7일 15: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어니스트벤처스의 마수걸이 펀드인 '넥시드-어니스트 제1호 투자조합'이 투자를 마무리하고 포트폴리오 관리에 주력한다. 바이오 업종을 중심으로 기업가치가 불어난 종목이 즐비해 막대한 회수 수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넥시드-어니스트 1호 조합의 소진율이 90%를 넘겼다. 통상적으로 관리보수와 부대비용 등을 빼면 벤처펀드의 실질적인 투자 집행률은 85% 안팎이다.

약정총액 180억원 규모로 2016년 출범한 해당 펀드는 유한책임출자자(LP) 구성이 단출하다. 모태펀드가 125억원을 출자했다. 경기콘텐츠진흥원은 50억원을 납입했다. 펀드의 존속기간은 10년으로 오는 2026년까지다.

김병관 부사장이 대표 펀드매니저를 맡아 펀드 운용을 총괄해왔다. 김 부사장은 LS전선, HB테크놀러지를 거쳐 송현인베스트먼트 이사로 벤처캐피탈업계에 발을 들였다. 핵심 운용역에는 백승민 대표가 이름을 올렸다.

넥시드-어니스트 1호 조합은 건당 평균 3억~5억원을 집행한 마이크로펀드다. 대부분 시드(seed) 라운드 등 극초기 기업에 투자했다. 성과보수를 지급하는 기준수익률은 내부수익률(IRR) 0%로 책정했다. 스타트업이 초기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느끼는 문제를 해소한다는 정책적 취지 때문이다.

자금 집행에 융통성을 발휘하기 위해 투자 대상인 '콘텐츠'의 범위를 폭넓게 정의 내렸다. 생활 양식을 바꾸는 사업을 통틀어 콘텐츠로 규정했다. △헬스허브(AI기반 영상판독) △마이크로디지탈(체외진단장비) △큐라클(뇌졸중 치료 신약) △클리셀(인공피부 3D프린터) △다원메닥스(중성자 의료기기) △그래핀스퀘어(신소재) △시소톡(커뮤니티 앱) 등 37곳이 포트폴리오에 담겼다.

넥시드-어니스트 1호 조합의 전체 투자금 대비 평가 금액은 3.1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잭팟을 기대할 만한 종목들은 바이오 섹터에 포진한 상황이다. 체외진단기기 제조사인 마이크로디지탈은 지난해 코스닥에 입성했다. 어니스트벤처스는 주가의 등락 추이를 지켜보며 자금을 회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팔로우온(후속 투자)한 큐라클은 올해 기술특례상장 방식으로 코스닥 시장에 문을 두드릴 예정이다. 큐라클은 당뇨병·뇌졸중·심근경색 등 혈관질환을 치료하는 신약을 연구하는 기업이다. 넥시드-어니스트 1호 조합이 첫 투자할 당시와 비교하면 현재 기업가치는 2.3배가량 증가했다.

헬스허브는 투자한지 2년 만에 기업가치가 멀티플 16.8배 수준으로 불어났다. 2012년 설립된 회사로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의료영상을 판독하는 솔루션을 개발했다.

자금을 집행한 뒤 1년이 지난 클리셀도 밸류에이션이 7.5배 늘었다. 업력 3년차에 접어든 클리셀은 한번에 15개 유형의 인공 피부를 생산하는 3차원(3D) 프린터를 선보였다.

어니스트벤처스 관계자는 "극초기 기업에 투자한 만큼 앞으로 시리즈B 이상의 단계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두는 기업들이 많이 나올 것"며 "장외 매각, IPO 등 다양한 엑시트 시나리오를 상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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