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S PE-한투PE, 소부장 펀드서 성공적 첫 맞손 그룹·모회사 시너지 강점…투자 이력 등 반영
김병윤 기자공개 2020-03-05 13:43:49
이 기사는 2020년 03월 04일 13: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SKS PE와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이하 한투PE)가 첫 협업에서 결실을 맺었다. 공동GP를 이뤄 지원한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출자사업에 위탁운용사로 선발됐다. 그룹·모회사와 연계한 딜 소싱 등 사업적 시너지는 두 PEF 운용사의 차별화된 강점으로 꼽힌다. 통합 4조원 이상의 운용규모와 20%를 웃도는 내부수익률(IRR) 등 양적·질적 성적표가 반영됐다는 평가다.SKS PE-한투PE는 최근 KDB산업은행과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이 출자하는 '소부장 투자 전용 펀드' 최종 위탁운용사로 선정됐다. 총 두 곳을 선발한 이번 소부장 출자사업에는 9곳이 제안서를 접수했다. SKS PE-한투PE는 4.5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위탁운용사 지위를 거머쥐었다.
SKS PE와 한투PE가 공동GP를 이뤄 출자사업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이번 소부장펀드 출자사업을 앞두고 한투PE가 SKS PE에 제안하며 맞손을 잡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합병(M&A) 업계 관계자는 "한투PE가 소부장펀드 출자사업에 함께 할 파트너를 찾던 중 SKS PE의 소부장 투자 경험을 높이 평가해 컨소시엄을 제안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SKS PE는 그동안 소재, 부품, 장비 업종에 7600억원 이상 투자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에서는 SKS PE-한투PE의 강점으로 그룹·모회사와의 시너지를 꼽고 있다. SKS PE는 지난해 SK증권 내 PE 사업부가 분사돼 독립법인된 곳이다. PE 부문의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의도다. SKS PE의 최대주주인 SK증권은 SK그룹에서 분리됐지만, 여전히 끈끈한 스킨십을 구축하고 있다. SK증권은 지난해 SK그룹이 발행한 회사채의 38% 정도를 인수하며,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은 인수실적을 기록했다. SK그룹 계열사로 따내지 못했던 대표주관업무까지 맡았다. SK그룹 품을 떠난 후 되레 관계가 더욱 돈독해졌다. SKS PE 역시 SK그룹 관련 딜에 참여할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다.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완전자회사인 한투PE의 경우 한국투자금융그룹의 든든한 지원을 받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등 그룹 계열사는 한투PE가 조성한 펀드의 출자자로 참여하고 있다. 2017년 3월 한국투자금융그룹 계열사로 편입된 이듬해 모회사로부터 300억원 출자 받기도 했다. PE 부문 육성을 위한 한국투자금융그룹의 지원사격은 계속될 전망이다.
다른 M&A 업계 관계자는 "SK그룹은 반도체·에너지·화학 분야에 있어 시장 지배력이 높고, 한국투자금융그룹은 한국투자증권을 필두로 글로벌 금융시장 내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며 "SKS PE-한투PE 컨소시엄은 소부장펀드 출자사업에 제안서를 접수한 곳 가운데 가장 막강한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았다"고 밝혔다.
하우스별 투자성과 역시 우수하다. SKS PE는 2006년 10월 첫 운용펀드를 결성했다. 현재 15개 펀드를 운용하고 있으며, 약정총액은 2조5190억원이다. 청산 완료한 펀드는 총 5개로, IRR은 30%를 웃도는 것으로 파악된다. 화장품 용기 제조업체 연우와 2차전지 소재업체 에코프로비엠이 대표적인 투자 사례다. 연우의 기업가치(enterprise value)는 SKS PE의 투자가 이뤄진 4년 동안 7배 이상 올랐고, 에코프로비엠 경우 상장 전 지분투자(Pre-IPO)·기업공개(IPO)를 통해 90% 육박하는 IRR을 기록했다. 유시화 대표를 중심으로 그로쓰 캐피탈(growth capital), 전략적투자자(SI) 공동투자 등 다양한 경험을 보유한 20여명의 인력이 포진해 있다.
한투PE는 2009년 첫 운용펀드를 조성했다. 현재 운용 중인 10개 펀드의 약정총액은 1조7678억원이다. 한투PE는 총 4개 펀드를 청산했으며, 최근 통신서비스 전문업체 드림라인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투자금 회수는 올 4월 경 이뤄질 전망이다. 2014년 투자한 드림라인은 한투PE의 대표적 투자 건이다. 한투PE 인수 후 약 6년 동안 드림라인의 기업가치는 두 배 가까이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드림라인 투자로 한투PE는 20%대 후반의 IRR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2018년 김민규 대표 체제 후 인력 영입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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