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코어테크 IPO, 오버행 우려 증폭 [코로나19 파장]상장 직후 유통물량 전체 41%, FI 엑시트 '설상가상'
전경진 기자공개 2020-03-05 14:07:03
이 기사는 2020년 03월 04일 15: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센코어테크의 상장 직후 유통가능 물량이 41%에 달하면서 '오버행(대량 유통 대기 물량)' 이슈가 크게 부각되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증시가 악화되면서 보호예수(의무보유 확약)가 설정돼 있지 않은 주식이 상장 직후 대거 매도될 가능성이 높아진 탓에 오버행 우려는 증폭되는 중이다.단기 수급불균형 문제로 주가가 급락할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이 경우 단기 차익 실현을 주로 노리는 공모주 투심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센코어테크의 수요예측을 앞두고 공모주 청약 결과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전체 42% 출회 가능 물량, 증시 불안 속 수급 불균형 문제 확대
센코어테크는 오는 9일부터 이틀간 공모가 산정을 위한 기관 수요예측에 돌입한다. 본격적인 IPO에 돌입하는 셈이다. 센코어테크의 상장 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
시장에서는 센코어테크의 오버행 문제가 부각된다. 전체 상장예정 주식 수는 총 710만5415주다. 이중 무려 41%(288만1000주)가 상장 직후 매각 가능한 유통물량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단기 주식 공급량이 수요를 초과하는 '수급 불균형' 문제로 주식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는 평가다.
실제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오버행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은 높아진 상태다. 기업 경기가 악화되면서 최근 증시 지수가 좋지 못한 탓이다. 보호예수(의무보유 확약)가 설정돼 있지 않은 주식이 대거 매도 행렬에 동참할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특히 시초가가 낮게 형성되면 '손절매' 식의 팔자 행렬이 거세게 일어날 수도 있다.
당장 기관 수요예측 결과부터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통상 국내 공모주 기관 투자자들은 단기 차익 실현을 노리는 편이다. 그런데 코로나19 여파로 오버행과 이에 따른 단기 수급 문제가 부각되면서 주가 차익 실현에 대한 기대감이 경감했다는 설명이다.
◇IPO 부침 사례 등장, FI 엑시트 가능성에 오버행 부담 가중
최근 오버행과 수급 문제로 청약 부진을 겪는 사례 역시 속속 나타나고 있다.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체로 각광받는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가 대표적이다.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는 사업 경쟁력과 미래 성장성과 별개로 수급 이슈에 영향을 받은 모양새다.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가 수요예측을 진행한 2월 20일은 감염 확진자 중 국내 첫 사망 사례가 발생한 날이다.
실제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의 상장 직후 유통가능 물량은 전체 39.58%(356만3581주)에 달했었다. 오버행 이슈 등에 여파로 수요예측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최종 공모가는 희망밴드(1만3000원~1만5000원) 하단을 밑도는 1만원에서 결정됐고, 공모물량도 축소됐다.
시장에서는 센코어테크의 기존 재무적투자자(FI)가 투자금 회수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점이 오버행과 IPO 부진 우려를 더욱 키운다는 평가가 나온다.
가령 블루런벤처스(BRV)는 유일한 FI로 거론된다. 그런데 BRV는 IPO 과정에서 구주매출로 자신이 보유한 지분 72%(99만500주)가량을 우선 매도한다. 여기에 더해 현재 잔여 지분에 대한 보호예수도 설정하지 않은 상태다. 사실상 나머지 물량에 대해서도 상장 직후 단기간에 매도할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는 셈이다. 전체 오버행 물량 중 BRV가 차지하는 비중은 24%에 달한다.
시장 관계자는 "장이 좋지 않을 때 수급문제가 통상 더욱 부각되는 편"이라며 "최근 플레이디, JNTC 등 IPO에서 흥행한 기업들을 보면 오버행 우려 물량이 20%대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센코어테크는 강구조물 제작 설치와 판매 등을 목적으로 2010년 설립됐다. 독자적인 특허공법으로 PSRC와 TSC합성보 등을 제조, 판매하며 시장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2019년 3분기말 연결기준 매출액은 2025억원, 영업이익은 189억원, 순이익은 162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66%, 영업이익은 106%, 순이익은 95%씩 커지는 2배가량씩 크게 성장하는 등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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