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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기자재업 리포트]세진중공업, 현대중공업 공급사슬 덕 '톡톡'환경규제 촉발한 'LNG 추진선' 연료탱크 수주, 주요 수혜 업체로

구태우 기자공개 2020-03-10 08:27:04

이 기사는 2020년 03월 09일 07: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선박 연료에서도 대세는 LNG(액화천연가스)다. 청정에너지 수요가 높아지면서 전 세계 LNG 수요는 해가 다르게 늘고 있다. LNG의 경제성 때문이 아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UN에서 해양규제에 대한 권한을 위임받은 후 규제 수위를 높이고 있다.

디젤엔진의 선박 연료로 사용되는 연료는 경유와 중유다. 연료가 연소되면서 황산이 생성된다. IMO는 올해부터 선박연료 중 황산화물 함유량을 3.5%에서 0.5%까지 낮추는 규제를 시행했다. 황산화물 저감장치(스크러버)와 저유황유가 대안으로 떠올랐지만, 이는 '언발에 오줌누기'일 뿐이다.

2025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기준 대비 30% 이상 줄이는 규제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LNG를 연료로 하는 내연기관으로 바꾸는게 유일한 해법으로 꼽힌다. LNG의 주성분은 메탄으로 이산화탄소 및 황산화물 배출량이 현저하게 줄어든다. 이 때문에 LNG를 원료로 하는 LNG 추진선의 신조 발주가 늘고 있다.

출처: 클락슨 리서치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LNG 추진선은 지난해 39척이 발주됐고, 2020년부터 연간 40척 이상의 발주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빅3(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조선소는 LNG 추진선 발주의 90% 이상을 수주하고 있다. 사실상 '싹쓸이'하고 있는데, 이중 절반은 현대중공업이 수주했다.

중국과 일본 조선소와 기술 격차도 상당해 'LNG 대세'의 수혜주는 국내 조선소로 전망된다.


'LNG 추진선 시대'를 맞아 세진중공업의 성장이 눈부시다. 세진중공업은 최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30% 이상 변경'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간실적을 발표했다. 지난해 매출은 2958억원, 영업이익은 9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2182억원)보다 35.6%(776억원) 늘었고, 영업이익은 11.6%(9억원) 증가했다. 국내 조선기자재 업체들 중 상당수가 성장이 멈췄거나 고전한 상황에서 이례적인 실적을 냈다.

세진중공업의 매출은 4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는데, 지난해 최저점을 찍은 후 반등하고 있다. 수주 물량을 충분하게 쌓았고, 지난해 건조 물량이 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무엇보다 선체 부문의 수주 실적이 늘어난 게 눈에 띈다. 세진중공업의 매출 부문은 선원들이 생활하는 선실과 선체로 나뉜다. 선체 부문은 주로 연료 및 카고 탱크를 생산한다.

세진중공업은 LPG와 LNG용 탱크를 생산한다. 과거 LPG 탱크를 중심으로 수주했는데 현재 LNG 연료탱크의 수주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 주 납품처는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3사(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다.

지난해 현대미포조선의 LNG운반선 카고 탱크를 수주한 데 이어 지난 1월 LNG 추진선 연료탱크 5척을 수주했다. 현대중공업은 LNG 추진선 부문에서 우수한 수주 실적을 쌓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수주 실적은 세진중공업의 수주에도 긍정적이다. 지난해 3분기 선체 부문의 수주총액은 1267억원으로 전년(407억원)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세진중공업은 현대중공업의 '공급사슬'에 있는 만큼 앞으로 LNG 연료탱크의 수주가 늘어날 전망이다. LNG 연료탱크 가격은 LPG 등 일반 선박의 연료탱크보다 20% 가량 높다. 올해는 LNG 추진선의 발주가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해다. 이 때문에 세진중공업의 성장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점쳐진다. 세진중공업은 LNG 추진선 발주가 본격 개화한 만큼 LNG 벙커링 사업 등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LNG 벙커링은 추진선에 LNG를 공급하는 것과 관련한 모든 서비스를 일컫는다.

LNG를 충전하는 방법은 '탱크 트레일러-선박', '터미널-선박', '선박-선박' 등 3가지가 있다. 대용량 충전이 가능한 방식은 선박에서 선박을 직접 충전하는 방식이다. 국내는 LNG 벙커링 규모가 작아 탱크로리 방식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세진중공업은 LNG 추진선의 발주가 늘어나고 있어 관련 사업까지 준비하고 있다.

세진중공업 관계자는 "LNG 추진선은 여러척이 발주되기 때문에 연속 수주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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