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 주역' 송인호 대표, 브이아이운용 실적개선 '주도' [자산운용사 경영분석]①지난해 순이익 43억 흑자…이달말 임기 만료, 임기 연장 가능성↑
김진현 기자공개 2020-03-18 08:29:55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6일 1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GB금융그룹의 손을 떠난 브이아이자산운용(옛 하이자산운용)의 지난해 경영성과가 반등했다. 인수 주역인 송인호 대표가 취임 이후 비용 효율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에 심혈을 기울인 만큼 반년 만에 개선된 성적표를 손에 쥐게 됐다.16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브이아이자산운용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으로 4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8년 15억원 대비 28억원(186.7%) 증가한 수치다. 영업수익은 2018년보다 다소 감소했으나 영업비용을 줄이고 영업외수익이 늘어난 덕에 개선된 성과를 얻게 됐다.
송인호 대표(사진)가 부임 반년만에 개선된 성과를 내면서 브이아이자산운용은 산뜻하게 새 출발 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8월 1일자로 최영권 전 대표가 우리자산운용으로 떠나면서 뱅커스트릿프라이빗에쿼티(뱅커스트릿PE) 출신인 송 대표가 브이아이자산운용을 이끌고 있다.
송 대표는 교보악사자산운용, 푸르덴셜자산운용, 하나UBS자산운용에서 주식형펀드 운용을 담당했던 매니저 출신이다. 하나대투증권 자산운용팀장, 흥국생명 특별계정운용팀장·재무심사팀장, 하이투자증권 금융상품법인 담당 임원을 엮임하고 2018년부터는 뱅커스트릿PE의 CIO로 활동한 바 있다.
브이아이자산운용은 2018년 후퇴했던 수수료수익을 끌어올렸다. 지난해 수수료수익은 195억원으로 2018년 189억원보다 6억원(3.17%) 증가했다. 자산관리수수료도 44억원으로 직전해 42억원보다 2억원(4.76%) 늘었다. 다만 영업 수익은 206억원으로 2018년보다 2억원(-0.96%) 감소했다. 증권평가 및 처분이익이 13억원에서 6억원으로 감소한 영향이다.
수수료수익과 자산관리수수료가 늘어난 건 지난해 펀드와 투자일임을 포함한 운용자산(AUM)이 증가한 덕이다. 2019년말 기준 브이아이자산운용의 펀드 설정액과 투자일임 계약고를 합한 AUM은 10조65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8년말 기준 9조8509억원보다 7991억원(8.11%) 증가한 수치다.
브이아이자산운용은 영업비용도 줄였다. 특히 송 대표가 비용 절감에 신경을 쓴 덕이다. 지난해 164억원으로 직전해 대비 3억원가량(-1.79%) 줄어든 수치를 기록했다. 2018년말 기준 영업비용은 167억원이었다. 급여를 포함한 판매관리비는 142억원으로 2018년 129억원 대비 13억원(10.1%) 늘었으나 광고선전비, 연수비, 인쇄비, 차량유지비 등이 줄어 전반적인 영업비용이 적게 발생하게 됐다. 임원 급여도 약 8000만원이 줄었다.
여기에 영업외 수익으로 발생한 약 16억원이 더해져 경영 실적 개선을 이끌어냈다. 브이아이자산운용의 영업외 수익은 자사 펀드에 투자한 고유재산에서 발생했다. 2018년에는 -20억원이었으나 지난해에는 16억원을 벌어들이면서 성과 개선에 도움을 줬다.
브이아이자산운용이 개선된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송인호 대표에게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송 대표는 오는 3월까지 임기가 예정돼 있다. 그는 우리자산운용으로 떠난 최영권 대표를 대신해 급하게 6개월짜리 대표직에 올랐다.
브이아이자산운용 인수를 추진했던 홍콩계 투자회사 브이아이에셋매니지먼트(VI Asset Management)가 뱅커스트릿PE와 함께 국내에 브이아이금융투자를 세우고 투자 사업을 이어갈 방침인 만큼 뱅커스트릿PE 출신인 송 대표는 힘을 얻게된 셈이다.
송 대표는 브이아이자산운용의 인수 주역이다. 그는 뱅커스트릿PE에서 CIO를 지내며 DGB금융그룹에서 당시 하이자산운용 인수를 지휘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펀드 매니저 출신인 송 대표가 실적 개선도 이끌어냈기 때문에 한동한 브이아이자산운용을 계속해서 이끌어갈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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