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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KB금융 회장 "보험업 수요 계속...푸르덴셜은 톱티어" 유럽·일본 생보사, 은행업보다 PBR 높아… “밸류에이션 신중한 고민”

진현우 기자공개 2020-03-23 08:09:47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0일 13: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유럽·일본 생보사들의 사례처럼 국내 보험업 수요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며 푸르덴셜생명 인수 배경에 대해 밝혔다. 아울러 인수 가격을 어떻게 결정할 것인지에 대해 이사회에서 신중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윤 회장이 공식석상에서 푸르덴셜생명과 관련해 입장을 밝힌 건 처음이다.


윤 회장은 20일 KB금융 2020 정기주주총회에서 새로운 경영환경에 걸맞는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고 전략적 M&A를 통해 포트폴리오 완성도를 더욱 굳건히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경쟁사 대비 자본우위를 점하고 있는 만큼 이익기반 확대를 위해 국내외 M&A를 적극 도모하겠다는 점을 수차례 강조했다.

윤 회장은 “보험회계기준 변경으로 부채를 시가평가하게 됐을 때 KB금융의 추가 자본부담이 어떻게 될지 계산하지도 않고 입찰에 참여하진 않았다”며 “업계 관심사인 밸류에이션 산정은 전문기관을 통해 실사하고 있고, 경영진 차원에서도 지속적인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노조측에서) 경영진을 너무 가볍게 보는게 아닌지 생각된다"고 반문하기도 했다.

윤 회장의 이같은 발언은 김대성 KB손해보험 노동조합 지부장의 질문에 대한 대답이었다. 김 지부장은 지난 9월 기준 지급여력비율(RBC)이 500%를 웃돌 만큼 괜찮은 회사가 돌연 국내 보험시장을 떠나는 배경에 의문을 제기했다. 누가 봐도 경기하락국면인데 굳이 비싼 값을 지불하며 인수할 필요가 있냐는 게 핵심 요지였다. 아울러 푸르덴셜생명 인수가 연임을 위한 의도가 있는지도 물었다.

윤 회장은 "저금리 상황은 유럽이나 일본은 이미 경험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럽과 일본 생명보험사들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은행업보다 압도적으로 높게 형성돼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보험업에 대한 수요나 비즈니스는 괜찮은 상황으로 충분한 기회가 있다고 판단한다"라며 "어려운 환경일수록 기초체력이 탄탄한 회사에겐 기회가 있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윤 회장은 “비가 온다고 집에만 있으면 아무것도 안 된다”며 “우산을 챙기고 비를 막을 수 있는 준비가 갖춰지면 오히려 비 오는 경치를 즐길 수 있지 않겠느냐”며 비유하기도 했다.

이번 윤 회장의 주주총회 발언을 통해 KB금융의 푸르덴셜생명 인수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는 평이다. 관심을 갖고 태핑한 생보사 중에서 푸르덴셜생명은 견실하고 톱티어에 속하는 회사라는 점을 윤 회장은 강조했다.

앞서 전날 푸르덴셜생명 본입찰이 마감됐고, KB금융은 예상대로 입찰경쟁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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