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운용, '투트랙 본부·인력영입' 부동산입지 다진다 인프라·부동산 색채 본격화…이지스출신 임원 영입
허인혜 기자공개 2020-03-24 08:08:16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0일 15: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알파자산운용이 부동산본부를 부동산본부와 부동산구조화본부로 확장하고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 출신의 신임 본부장을 영입했다. 지난해 말 인프라본부를 신설하고 대체투자본부를 부동산본부로 재편한 알파자산운용은 대체투자 영역에만 인프라·부동산·부동산구조화의 세 부문을 갖추게 됐다.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알파자산운용은 이달 조직개편을 통해 부동산구조화본부를 신설했다. 부동산본부를 개편해 부동산본부와 부동산구조화본부로 이원화했다. 부동산본부에서는 실물자산 투자 등에, 부동산구조화본부에서는 리츠(REITs)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투자 등에 집중할 전망이다.
본부 신설로 인물도 새로 영입됐다. 부동산본부 본부장으로 선임된 문종관 본부장(상무)는 2013년부터 펀드 매니저로 활동하며 하나자산운용과 우리자산운용, 이지스자산운용을 거쳤다. 알파자산운용에 합류하기 직전에는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 이지스자산운용에서 해외투자부문 투자2파트 소속 이사를 역임했다.
문종관 상무는 알파자산운용에서 해외 부동산 투자에 무게추를 둘 예정이다. 문종관 상무는 최근까지 이지스자산운용에서 스페인 바르셀로나 소재 네슬레 본사 지분 투자 등을 책임운용한 바 있다. 지난해 하반기 기준 12개 상품, 1조6000억원가량을 동시에 운용했다. 부동산본부에는 부장급 인사 1인을 더 영입했다. 문종관 상무와 마찬가지로 이지스자산운용을 거친 인물로 알려졌다.
알파자산운용 관계자는 "문종관 상무가 영입돼 업무를 시작한 지 일주일이 채 되지 않아 정확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제시하기는 어렵지만 이전부터 문종관 상무가 전문성을 띄어온 해외 부동산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부동산구조화본부에는 개편 전 대체투자본부장을 담당하다 부동산본부장으로 적을 바꿨던 김하영 본부장이 앉게 됐다. 부동산구조화부의 소속 인원은 5명으로 김하영 본부장은 부동산 펀드 3개를 설정해 운용 중이다.
알파자산운용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채권운용본부를 축소하는 한편 인프라본부를 신설해 대체투자 운용사로의 색채 바꾸기를 시도해 왔다. 지난해 10월 출범한 인프라본부에는 KDB인프라자산운용 출신 이헌 본부장을 선임했다. 이헌 본부장은 국내외 에너지·인프라 투자전문 자산운용사인 KDB인프라자산운용에서 국내외 발전소와 자원개발 등 에너지 분야 투자경험을 쌓았다. 인프라본부는 지난해 말부터 인력충원에 돌입해 두 명의 인원을 더 영입했다. 이헌 본부장을 포함해 모두 세 명이 알파자산운용의 인프라 투자를 담당하게 됐다.
이헌 본부장은 알파자산운용 합류 직후인 지난해 말부터 글로벌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펀드를 출시했다. 호주 인프라에 투자하는 운용 규모(AUM) 1000억원 규모 펀드로 알파자산운용의 첫 번째 SOC 투자다. 2007년부터 운용해온 '알파투모로우에너지 증권 자투자신탁 1호'의 명칭을 '알파글로벌신재생에너지 증권 자투자신탁 1호'로 변경하며 지향점도 분명하게 바꿨다.
이번 개편으로 알파자산운용은 인프라본부, 부동산본부, 부동산구조화본부, 멀티에셋본부의 네 개 본부를 구축하게 됐다. 인프라투자 확대를 이끌었던 차문현 전 알파자산운용 대표가 현대자산운용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최준혁 신임 대표를 중심으로 인프라와 부동산 위주의 성장속도를 그대로 유지해 나갈 예정이다.
멀티에셋본부도 신규 먹거리 찾기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멀티에셋본부는 지난해 11월 인슈어테크 투자 펀드와 메자닌 펀드를 출시하는 등 투자 지형도 넓히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주식혼합형인 '알파 시나브로'의 명맥은 이어 나간다.
채권 등 전통적인 자산 투자는 꾸준히 축소해나갈 전망이다. 2019년 9월 조직개편을 통해 자산운용본부와 채권운용본부를 멀티에셋본부로 통합한 알파자산운용은 전통적인 자산군 비즈니스를 점차 줄여왔다. 지난해 말 알파자산운용의 채권운용을 책임지던 이창배 멀티에셋본부 이사가 퇴사하는 등 핵심 인력도 빠져 나갔다. 지난해 머니머켓펀드(MMF) '알파 국공채법인MMF1'을 청산한 데에 이어 채권혼합형 펀드인 '알파 오메가' 펀드도 정리를 한 것으로 보인다.
알파자산운용 관계자는 "인프라와 부동산 부분을 강화하는 한편 부동산 건물을 매입해 임대 수익을 노리는 투자 등 새로운 먹거리를 계획하고 조직개편을 단행했다"며 "적극적인 조직개편과 인력 충원이 이뤄졌으니 상한선이 없는 발전을 목표로 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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