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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 복귀한 김주원 부회장…카카오·한투 '균형추' 카카오 이직 후 카뱅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이사회의장 역할 동일…양대주주 의견조율

이장준 기자공개 2020-04-03 14:33:13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1일 12: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주원 카카오 부회장이 한국카카오은행(카카오뱅크) 이사회 의장으로 복귀했다. 앞서 한국투자금융에 몸담은 시절 카카오뱅크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난 지 4개월 만이다. 올 들어 '카카오맨'이 된 그는 양대 주주인 카카오와 한국투자금융 사이 균형추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30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김주원 카카오 부회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주총에 이어 열린 이사회에서 그를 이사회 의장으로 확정했다. 효율적인 이사회 운영을 위한 조치라는 게 카카오뱅크 측 설명이다. 임기는 2년이다.

작년 11월 카카오뱅크 사내이사직을 사임한 뒤 약 4개월 만에 돌아온 것이다. 당시 한국투자금융이 보유한 지분 '16%+1주'가 카카오에 넘어가면서 카카오뱅크 최대주주가 카카오(34%)로 바뀌면서 물러났다.

그는 1985년 한국투자증권의 전신인 동원증권에 입사해 쭉 한국투자금융그룹에 몸담은 '한투맨'이었다. 한국투자금융지주 사장이었던 2016년 12월 이용우 전 대표, 윤호영 대표와 함께 카카오뱅크 사내이사로 최초 선임됐다. 이 전 대표와 그는 한국투자금융, 윤 대표는 카카오를 대표하는 인사였다.

카카오뱅크 사내이사 시절 카카오뱅크 이사회 의장을 맡았다. 운영위원회 위원장, 보수위원회 위원, 위험관리위원회위원으로도 카카오뱅크 경영에 참여했다.


올들어서는 카카오로 이직했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직접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부회장을 설득한 끝에 영입이 성사된 것으로 전해진다. 카카오그룹 계열사간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꼭 필요한 인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1월부터 카카오 부회장으로 역임하면서 지난달 새로 출범한 카카오페이증권 비상무이사로 선임되기도 했다.

카카오뱅크는 이번 주총을 통해 윤호영 단독 대표 체제를 확정했다. 한국투자금융 측에서 추천한 김광옥 전 한국투자파트너스 전무는 부대표로 선임됐다. 사내이사는 카카오와 한국투자금융 양측에서 1명씩 맡고 있지만 대표-부대표 체제로 전환된 만큼 중심축이 카카오로 기울었다는 평가가 많았다.

대신 김 부회장이 다시 카카오뱅크에 투입됐다. '한투맨'에서 '카카오맨'으로 옷을 갈아입고 복귀한 것이다. 카카오뱅크는 기존에 없던 기타비상무이사직을 만들어 그를 선임했다. 현재 소속은 카카오지만 30년 넘게 한국투자금융에 몸담은 인물인 만큼 양측의 의견을 조율하는 '균형추'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김 이사는 기존에도 이사회 의장을 맡은 경험이 있다"며 "누구보다 카카오뱅크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만큼 적임자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주총이 열린 지난달 30일 카카오뱅크는 사외이사 2명을 신규 선임했다. 감사위원을 겸하게 된 황인산 이사는 딜라이브 사내이사, 하나은행 부행장을 역임했다. 신보선 이사는 서울보증보험 전무까지 오른 인물이다. 이들의 임기는 모두 2년이다.

또 법인명을 약칭으로 사용해 온 '카카오뱅크'로 변경키로 했다. 오는 6월부터 '한국카카오은행 주식회사(KakaoBank of Korea Corp.)'는 '주식회사 카카오뱅크(KakaoBank Corp.)'로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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