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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테사, 한국콜마홀딩스 주가에 '골머리' CB 보통주 전환 후 지분가치 급전직하

김병윤 기자공개 2020-04-07 15:23:42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6일 12: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퀸테사인베스트먼트가 한국콜마그룹 지주사인 한국콜마홀딩스의 주가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500억원어치의 전환사채(CB)를 주식으로 전환한 후 주가는 눈에 띄는 약세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콜마홀딩스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퀸테사인베스트먼트는 한국콜마홀딩스 주식 6.63%(119만30주)를 보유하고 있다. 퀸테사인베스트먼트는 특수목적법인(SPC) 왓슨홀딩스를 통해 한국콜마홀딩스 지분을 보유중이다. 개별 주주 기준으로 퀸테사인베스트먼트의 지분율은 윤상현 한국콜마 부회장(지분율 31.43%), 윤동한 한국콜마 전 회장(14.18%) 등에 이어 네 번째로 높다.

퀸테사인베스트먼트와 한국콜마홀딩스 간 지분 거래는 2014년 본격화됐으며, 크게 두 갈래로 볼 수 있다. 한국콜마홀딩스가 발행한 CB 매입과 오너 일가를 상대로 한 주식 매매 등이다.

한국콜마홀딩스는 2014년 10월 17일 한국콜마홀딩스가 발행한 사모 CB를 500억원어치 매입했다. CB 전환가액은 주당 4만2016원이다. 한국콜마홀딩스의 사업보고서와 법인등기부등본 등에 따르면 해당 CB는 2015년 150억원, 2018년 350억원어치가 각각 보통주로 전환됐다. 현재 왓슨홀딩스가 보유한 지분 모두 CB 매입후 주식 전환에 따른 것이다.

CB의 경우 4만원을 웃도는 가격에 주식으로 전환됐지만, 이후 주가는 가파르게 꺾이고 있다. 지난달 27일 한국콜마홀딩스 주식은 장 중 1만3000원까지 떨어졌다. 최근 회복 기미가 보였지만 여전히 1만원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CB 전환가격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한국콜마의 주가 약세가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화장품·제약업을 영위하는 한국콜마의 주가는 2015년 6월 13만원을 돌파했지만 최근 3만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화장품업종 애널리스트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후 화장품 관련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며 "한국콜마의 경우 특히 중국 법인의 성과가 부진한 점이 주가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한국콜마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 법인과 무석(Wuxi) 법인은 각각 76여억원, 143여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퀸테사인베스트 입장에서는 한국콜마홀딩스 주가에 신경을 더욱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지난해 한국콜마홀딩스가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RCPS)·전환우선주(CPS)를 총 700억원어치 매입했기 때문이다. RCPS·CPS가 보통주로 전환될 경우, 보유주식 수 확대에 따라 주가 영향을 받게 된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퀸테사인베스트먼트와 한국콜마그룹 오너 일가 간 우호적 관계를 고려했을 때, RCPS·CPS의 보통주 전환 가능성은 높으며 주식을 장기 보유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퀸테사인베스트먼트는 한국콜마홀딩스 주가에 더욱 영향을 받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오너 일가와의 거래는 퀸테사인베스트먼트에 꽤 쏠쏠한 수익을 안겨준 것으로 파악된다. 퀸테사인베스트먼트는 2014년 10월 16일 윤동한 전 회장으로부터 장외에서 지분 73만5000주를 취득했다. 취득단가는 주당 2만5650원이다. 2014년 10월 16일 한국콜마홀딩스는 4만3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당일 종가에서 약 41% 할인된 가격에 퀸테사인베스트먼트는 윤 전 회장과 거래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보통 시간외대량매매(block deal·블록딜) 때 적용하는 할인율은 5% 안팎"이라며 "퀸테사인베스트먼트와 윤 전 회장 간 적용된 할인율은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퀸테사인베스트먼트는 윤 전 회장으로부터 취득한 주식을 오너 일가에 되팔거나 시간외대량매매로 처분했다. 왓슨홀딩스의 '주식등의대량보유상황보고서' 공시에 따르면, 왓슨홀딩스는 2015년 윤상현 부회장에게 12만5000주를,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이사에 1만주를 각각 매각했다. 왓슨홀딩스가 오너 일가에 매각한 평균가격은 주당 5만5476원이다. 윤 전 회장으로부터 매입한 값의 두 배가 넘는다. 2015년 7월 시간외대량매매로 15만주를 털 때는 7만7500원에 거래가 성사됐다. 2015년 7월 3일 장 중 주가가 9만원을 돌파하는 등 강세를 보인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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