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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권, 지점직원 첫 경영성과급 '사기 높인다' 분기인센티브 외 성과별 추가 지급‥정일문 사장, WM 비즈니스 위상 '입증'

김시목 기자공개 2020-04-10 07:57:22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8일 14: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증권이 프라이빗뱅커(PB) 센터 및 지점 등 리테일 최일선 실무자들에게 사상 처음으로 경영성과급을 지급했다. 그동안 리테일 조직은 분기별 인센티브 대상자로 연단위 경영성과급 대상에서는 제외돼왔다.

하지만 WM 경쟁력 강화에 공을 들이는 정일문 사장이 리테일 조직 사기 진작 및 동기부여 확대를 위해 통큰 결단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8일 자산관리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3월말 PB센터 및 지점 등 직원 전원에 경영성과급을 지급했다. 전 영업점 대상이긴 하지만 성과에 따라 차등 적용했다. 한국투자증권의 리테일 실무자들에 대한 경영성과급 지급은 올해가 처음이다.

업계 관계자는 "CEO 특별성과급 명목 하에 정 사장이 리테일 조직에도 예외없이 경영성과급을 지급한 것"이라며 "다만 PB센터 등 지점 직원들은 분기마다 받는 보너스도 있었던 만큼 절대 규모가 크지 않고, 성과별로 차등지급되는 방식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통상 한국투자증권의 연간 경영성과급은 본사 관리 및 영업직, 지점관리(텔러) 중심으로 지급된다. 지점 영업자들은 분기마다 인센티브를 제공받으면서 연말 대상 직군에선 제외됐다. 초기엔 성과급 지급 시기 차이 정도로만 해석되는 경향이 컸다.

하지만 한국투자증권의 이익창출력이 매년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분기 인센티브보다 연말 경영성과급 명목으로 지급되는 비중이 커지면서 리테일 최일선 실무자들이 소외받는다는 지적이 많았다. 간극을 해소하기 위해 PB센터 직원들에도 성과급을 지급한 셈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6844억원을 기록해 한해 전 대비 37% 급증했다. 국내 증권사 중 1위로 집계됐다. 3년 연속으로 증권업계 순이익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자기자본이익률(ROE) 역시 단연 으뜸이다. IB와 자산운용이 핵심적 역할을 한 영향이 컸다.

한국투자증권의 결정은 부임 2년차를 맞는 정 사장의 판단으로 전해진다. 타 사업부 대비 이익기여도 측면에서 고전하는 등 부침을 겪고 있지만 향후 핵심 비즈니스로 여기고 있다는 평가다. 지점 및 PB센터 직원들을 위한 일종의 사기 진작 차원이다.

정 사장은 그동안 WM 중요도와 경쟁력을 안팎으로 강조해왔다. 당장은 저조한 기류지만 결국 PB들을 중심으로 한 자산관리 서비스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한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그는 IB 전문가로 이름을 날렸지만 사장 부임 전 리테일 수장을 2년간 맡았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은 리테일 경력 중심의 수장이 본부를 이끄는 경쟁사와 달리 최근 꾸준히 IB 출신자들을 중용하고 있다. 지난해 임기를 시작한 김성환 개인고객그룹장(부사장) 역시 IB맨이다. IB와 WM의 가교 역할 등 차별적 경쟁력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다른 관계자는 “한국투자증권뿐 아니라 리테일 조직이 지난해 증시 부진에 상당히 타격을 받으면서 분위기가 저조했다”며 “해당 직원들 사기를 진작시키고, 동기부여를 주기 위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위상과 중요도를 방증하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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