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0년 01월 30일 08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말, 연초 샐러리맨의 화제는 역시 인사였다. 업종을 불문하고 인사를 전후해 수많은 말이 오간다. 증권사 홍보 파트에선 한국투자증권 커뮤니케이션본부의 수장인 이희주 본부장의 전무 승진이 가장 큰 얘깃거리였다.이 본부장은 한국투자증권 홍보 영역의 본질을 정립한 만큼 승진의 공적에 토를 달 여지는 없다. 다만 한국 특유의 정서적 조직관이 외부 관전자에 그릇된 시각을 덧씌웠다. 새롭게 대표로 취임한 정일문 사장보다 연배가 높다보니 승진 인사에 부담이 있지 않겠냐는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업계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고 연말 신임 전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승진 인사를 화려한 옛 공로의 보상 정도로 이해하면 곤란하다. 물론 한 기업이 한 사람의 흘러간 세월을 잊지 않았다는 미담은 우리를 따뜻하게 만든다. 하지만 수년 째 증권가 수익성(ROE 기준) 1위를 고수한 한국투자증권은 그렇게 호락호락한 조직이 아니다. 몇 해 전 사장보다 연봉이 많은 월급쟁이 신화가 시작된 게 신상필벌이 뿌리내린 이곳이다.
그보다 홍보의 가치를 전향적으로 받아들였다는 해석에 고개가 끄덕인다. 증권사는 구성원이 거둔 성과를 수치화하기가 매우 용이한 직종이다. 한 최고경영자는 고위 임직원부터 말단 사원까지 하루하루 순위가 매겨진다고 말한다. 이런 성과 측정의 틀에서 다소 벗어나 있는 게 홍보 파트다. 그들이 쌓은 공적을 수치로 환산하는 게 만만치 않은 일이다.
하지만 브랜드의 자산적 가치는 강조를 거듭해도 지나치지 않다. 비록 장부에 기재되지 않는 부외(Off Balance Sheet) 자산이지만 기업의 이미지가 가진 파괴력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 강력해지고 있다. 금융권을 휩쓰는 카카오 돌풍을 지켜보면서 카카오프렌즈의 친근한 캐릭터 하나가 가진 영향력을 실감한다. 물리적으로 고정된 유형의 여건 속에서 기업의 가치를 가장 높이는 게 바로 PR(Public Relation)이다. 이런 대외 이미지를 설계하는 중책이 홍보 파트의 어깨에 놓여있다.
증권가에선 가장 치열하며 보수가 후한 부서로 흔히 IB 파트를 꼽는다. IB가 항상 고단한 건 서류 작업(Product Management)보다도 늘상 사람과 부딪히는 업무(Relationship Management)인 탓이다. 한국투자증권의 홍보 파트는 정식 명칭 자체가 커뮤니케이션본부다. 사람과 교류하면서 소통 혹은 설득하는 게 맡은 일이다. 홍보맨 역시 IB 인력 못지 않게 머리도, 몸도 피곤하다.
이희주 본부장의 승진이 업계의 화제였던 또 다른 이유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어서다. 정일문 대표가 직접 정성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사실인지 아닌지 확인할 길은 없지만 연말 홍보 인사가 지닌 의미엔 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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