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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사, 산은 눈치보기…투자행보 따라 전략 수정 핵심 키맨 부상, 딜 3건 수요예측 참여…롯데칠성 인수단 포함

임효정 기자공개 2020-04-16 14:46:58

이 기사는 2020년 04월 14일 14: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업은행이 회사채 조달 전략에 있어 키맨으로 부상했다. 산업은행의 수요예측 참여에 따라 발행사와 주관사단은 조달전략을 달리하며 수요예측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최근 회사채 시장에서 투자기관으로 참여하거나 인수단에 포함해 미매각 분을 매입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한 건의 딜에 투자와 인수가 동시에 이뤄지지 못한다는 점에서 발행사와 주관사단은 우선적으로 산업은행의 수요예측 참여 여부를 파악하고 있는 분위기다.

신용도 A급 이상 이슈어는 산업은행이 수요예측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미매각 발생에 대비해 인수 프로그램에 신청하며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산은, 회사채 시장서 투자·인수 역할

투자기관들의 선별적 투자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회사채 조달 전략에 있어 산업은행의 중요성이 커졌다. 투자와 인수 역할을 모두 가지고 있어 산업은행의 액션에 따라 조달 전략이 달라지는 실정이다.

발행사, 주관사단 등 회사채 시장 플레이어들의 시선이 쏠린 곳은 산업은행 내 발행시장실과 기업금융실이다. 발행시장실은 회사채 인수를 담당하는 조직이다. 회사채 시장 안정화를 위해 산업은행에서 내놓은 회사채 인수 프로그램을 맡고 있는 곳이다. 발행사가 프로그램에 신청하면 선정과정을 거쳐 산업은행이 회사채 인수단에 포함되는 방식이다. 수요예측 결과 미매각이 발생했을 경우 산업은행이 발행물량의 최대 40%까지 매입하는 구조다.

기업금융실은 타 투자기관과 같이 수요예측에 참여해 자산을 운용한다. 이번 정부 지원책과는 별개다. 다만 한 건의 딜에 투자와 인수가 동시에 이뤄지는 것을 막기 위해 두 조직간 이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발행사와 주관사단 입장에서는 시장 내 투자수요가 부족하다 보니 산업은행의 수요예측 참여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 때문에 수요예측 전 태핑과정에서 산업은행의 참여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 참여 의사가 없을 경우 인수 프로그램에 신청해 미매각 발생 시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방식으로 전략을 수정한다.

◇롯데푸드·한화솔루션 수요예측, 산은 참여

산업은행은 회사채 시장 안정화 대책이 가동된 이후 지금까지 진행된 모든 수요예측에 투자기관 혹은 인수단 형태로 참여했다. 수요예측이 끝난 딜은 총 4건이다. 이중 3건은 투자기관에, 1건은 인수단에 이름을 올렸다.

산업은행은 롯데푸드, 한화솔루션, 현대오트론 등 회사채 발행에 있어 수요예측에 참여해 총 900억원을 베팅했다. 롯데푸드와 현대오트론에는 각각 200억원의 자금을 투입했다. 한화솔루션 수요예측에는 500억원 규모로 산업은행이 참여했다. 희망금리밴드 내에 총 600억원의 유효수요가 확인된 점을 감안하면 산업은행의 물량이 80%가 넘는다. 이들 발행사는 산업은행이 수요예측에 참여하는 대신 인수 프로그램에 신청하지는 않았다.

롯데칠성음료 딜은 산업은행이 인수단으로 나선 첫 사례다. 산업은행이 수요예측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하자 인수 프로그램 지원으로 선회한 것이다.

시장 관계자는 "발행사와 주관사 입장에서는 최대한 미매각이 안 나도록 물량을 소화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산업은행의 참여 의사와 참여 규모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며 "참여가 없다면 인수프로그램에 신청해 미매각 발생에 따른 대비책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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