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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맨 이탈' 신영증권, ELS 헤지운용 타격 없나 꾸준한 수익 '주역' 엄준흠 부사장 퇴사 영향 적지 않을듯

최필우 기자공개 2020-04-20 07:27:01

이 기사는 2020년 04월 16일 13: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영증권이 코로나19 여파로 주가연계증권(ELS) 헤지 운용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키맨 이탈로 '겹악재'를 맞았다. 신영증권을 ELS 헤지 운용 강자 반열에 올려 놓은 인물이 퇴사하면서 경쟁력이 흔들릴 것이란 우려가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김우연 신영증권 SP(Structure Products)본부장(전무)이 ELS 헤지 운용 방향키를 잡았다. 엄준흠 신영증권 부사장이 최근 퇴사하면서 김 본부장이 그 자리를 메우게 됐다.

엄 전 부사장은 2011년 파생상품본부장을 맡은 이래 신영증권의 ELS 헤지 운용을 진두지휘해 온 인물이다. 2013년 전무, 2015년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성과를 인정받았다. 2015년엔 부사장 겸 S&T(Sales & Trading)부문장을 맡아 트레이딩 영역을 총괄했다.

그는 보수적인 운용 체계를 갖춰 신영증권을 ELS 헤지 운용 강자로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형사인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에 비해 헤지운용 북(book) 규모가 작아 주목받지 못했으나 큰 손실을 내지 않으면서 신영증권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2016년 홍콩H지수 급락으로 증권사들의 손실 폭이 커졌을 때도 신영증권은 흔들림이 없었다.

그는 신요환 신영증권 대표와 오랜 기간 호흡을 맞췄다. 신 대표가 SP팀 담당 임원일 때 엄 전 부사장이 SP팀 부장을 맡았다. 같은 부서에서 합을 맞춰본 덕에 신 대표가 대표직에 취임한 후에도 엄 전 부사장의 의사결정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낼 수 있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신 대표가 물러나게 되면서 엄 전 부사장도 자연스럽게 퇴사 수순을 밟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원활한 ELS 헤지 운용을 위해선 의사결정권자인 CEO와 파생운용 총괄 임원 간의 호흡이 필수다. 엄 전 부사장이 황성엽 신영증권 신임 대표와 새로운 헤지 운용 틀을 갖추려 하기보다 자연스러운 세대교체에 따랐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엄 전 부사장이 쌓아 온 공로를 감안했을 때 사측에서 퇴진을 요구하진 않았을 것"이라며 "ELS 헤지 운용 성과와 관계 없이 엄 전 부사장이 신요환 대표 퇴임에 맞춰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엄 전 부사장의 퇴진 시기가 코로나19로 인한 증시 급락 시점과 맞물리면서 신영증권이 시험대에 오를 것이란 시각도 존재한다. 신영증권의 자체헤지 북 규모는 1조원 수준으로 전해진다. 자체헤지 규모 국내 1위로 알려진 삼성증권(7조원) 등과 비교하면 작지만 신영증권의 외형을 감안했을 때 부담을 느낄 수 있는 규모다. 글로벌 증시가 워낙 빠른 속도로 급락해 헤지운용 손실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신영증권은 엄 전 부사장이 총괄하던 S&T부문을 없앤 상태다. SP본부가 ELS 헤지 운용을 맡고 있다. 김우연 전무가 SP본부를 이끌고 천신영 상무가 에쿼티파생운용부를 맡아 트레이딩 실무를 담당하고 있다. 이들은 각각 1967년, 1973년생이다. 각각 1962년, 1965년생이었던 신 전 대표, 엄 전 부사장의 뒤를 이어 신영증권의 ELS 헤지 운용을 진두지휘 할 것으로 보인다.

신영증권 관계자는 "SP본부 체제에서 ELS 헤지 운용을 담당하고 있다"며 "엄 전 부사장 퇴진에 대해선 별다른 입장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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