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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이슈어' 롯데그룹, 한달새 공모채 발행 1조 육박 주요 계열사 4곳, 총 9500억…전년 조달액 30% 넘어

임효정 기자공개 2020-04-24 15:00:10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4일 07: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빅 이슈어'의 면모를 드러냈다. 이달 들어 1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회사채 시장에서 확보했다. 지난해 전체 발행액의 30%가 넘는 물량이다.

롯데푸드가 2분기 회사채 시장의 포문을 연 이후 롯데칠성, 롯데쇼핑, 롯데지주가 차례로 등장했다. 롯데그룹은 통상 계열사간 2주의 시간 차이를 두고 발행을 해왔다. 하지만 1분기 조달 계획이 다소 미뤄진 데다 2분기 들어 정부 지원이 뒷받침되면서 이달 발행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결과도 만족스럽다. 모집액 이상의 수요를 확보한 데다 최대치까지 증액을 성사시켰다. 산업은행과 채권시장안정펀드의 공이 컸다. 모든 딜에 채안펀드는 물론 산업은행이 직간접적으로 참여했다.

◇이슈어 모두 최대 증액 발행 성사

이달 회사채 발행 물량이 가장 많은 그룹은 단연 롯데다. 롯데그룹 내 계열사들이 회사채 시장에 줄지어 나오면서 조달액도 상당하다. 4월에만 계열사 4곳이 발행한 규모는 9500억원이다. 롯데푸드(1000억원), 롯데칠성(3000억원), 롯데쇼핑(3500억원)과 롯데지주(2000억원)가 여기에 속한다. 이달 초 롯데푸드를 시작으로 일찌감치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이달 안에 발행까지 마무리 짓게 됐다.


모두 최대한도로 증액하는 데 성공하면서 발행물량도 늘었다. 이슈어들은 많게는 두 배 가까이 증액한도를 열어뒀다. 롯데푸드와 롯데칠성, 롯데지주는 증액한도 이상의 수요를 확보하면 증액을 성사시켰다. 증액한도까지 수요를 채우지 못한 롯데쇼핑도 산업은행의 인수 역할 덕에 최대치를 조달했다.

롯데쇼핑의 경우 선제적인 조달이었다. 6월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차환을 위해 발행시장에 나섰다. 증액으로 7월 사모채 차환까지 대비했다. 차환 외에 기존 차입구조를 장기화하기 위한 조달이 이어지며 발행 규모는 더 늘었다. 롯데쇼핑과 하루 차이로 발행을 이어간 롯데지주는 기업어음을 회사채로 대체했다. 1개월짜리 기업어음을 3년물 회사채로 차환할 예정이다.

계열사의 조달이 이어지며 4월 한 달간 조달규모는 지난 한 해 동안 발행한 액수의 30%를 넘어섰다. 지난해 롯데그룹은 회사채 시장에서 3조3350억원을 조달했다. 발행이 가장 많았던 2017년 3조4100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시장 관계자는 "시장에 나온 계열사들이 모두 AA급으로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높기 때문에 무리 없이 조달을 이어갈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이후 만기에 대응해야 할 이슈어들이 있어 더 미루지 않고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 안에 회사채 만기가 도래하는 곳은 롯데렌탈(2300억원), 호텔롯데(1900억원), 롯데정밀화학(800억원) 등이다. 몇몇 이슈어는 다음달 회사채 시장에 나올 준비를 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산은 참여 및 인수, 2900억…채안펀드 유입, 2000억

넘치는 물량을 확보한 데 있어 산업은행과 채안펀드의 지원이 큰 역할을 했다.

산업은행은 롯데푸드와 롯데지주의 수요예측에 참여해 600억원을 베팅했다. 롯데칠성과 롯데쇼핑 딜에는 인수단으로 참여해 총 2300억원을 인수했다. 특히 롯데쇼핑 딜에서는 셀다운(총액인수 후 재매각)이 확정되지 않은 900억원을 인수하며 증액을 성사시켰다.

채안펀드 효과도 톡톡히 봤다. 이달 진행된 롯데그룹 내 수요예측 4건에 모두 채안펀드가 들어왔다. 채안펀드가 참여한 금액은 총 2000억원이다. 롯데쇼핑에 유입된 금액이 9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참여 비중도 높았다. 롯데푸드와 롯데칠성 수요예측에 있어 모집액의 40%를 웃도는 비중을 채안펀드가 책임졌다.

시장 관계자는 "채안펀드가 들어오는 것에 따라 기관투자자의 움직임도 달라진다"며 "그런 의미에서 채안펀드가 유입되는 규모와 금리수준이 결과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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