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인 국민은행장, 수익성·리스크관리 '합격점' [CEO성과평가]RAROC '10.23%' 소폭 하락 불구 TIER1, NPL비율 개선
김장환 기자공개 2020-04-28 11:19:56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3일 16: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허인 KB국민은행장(사진)은 첫 임기 2년을 성공리에 마무리하고 지난해 11월 연임에 성공했다. 그가 이끈 KB국민은행은 지난해 각종 성과 지표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이뤘다. 특히 수익성 부문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자본적정성과 자산건전성 등 재무지표들도 개선됐다. 다만 국민은행이 2018년부터 핵심 성과 기준으로 삼고 있는 위험조정자본수익률(RAROC)이 소폭 떨어졌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KB국민은행은 2018년 들어 행장 등 계열사 임원에 대한 성과평가 체계를 대대적으로 손봤다. 2018년 3월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서면 검사를 받은 결과 자회사 성과평가 체계가 불합리하다는 지적을 받았기 때문이다.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 기능을 강화함과 동시에 CEO들에 대한 경영평가 지표도 보다 체계를 갖췄다.
◇'RAROC' 소폭 하락 불구 TIER1, NPL비율 등 개선
가장 핵심 성과지표로 볼 수 있는 RAROC는 지난해 소폭 하락했다. 2018년 말 10.68%였던 비율이 지난해 말에는 10.23%다. 세후위험조정이익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영향이다. 세후위험조정이익은 충당금전입전 이익에서 예상손실액과 법인세를 제한 숫자다. 지난해 법인세(8729억원)가 전년 대비 늘어난 영향이 가장 컸던 것으로 보인다.
이는 기저효과로 볼 여지도 있다. 허 행장 부임 직후 RAROC가 급격히 올랐기 때문이다. 2017년만 해도 8.43%에 그쳤던 RAROC가 이듬해 10.68%까지 급격히 늘었다. 2018년에는 희망퇴직을 단행한 데다 특별보조금 등 대규모 일회성 비용일 지출됐지만 수익이 늘어난 덕분에 RAROC 개선도 이룰 수 있었다. 지난해 역시 세후위험조정이익이 다소 떨어졌지만 보다 늘어난 수익으로 10%대를 유지할 수 있었다는 평이다.
또 다른 리스크 평가 지표인 TIER1 비율은 이 기간 14.68%를 기록해 RAROC와 정반대 흐름을 보였다. 전년 대비 35bp 증가한 수준이다. 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열심히 나선 덕분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6월 5억 달러 규모의 바젤Ⅲ 적격 외화상각형조건부자본증권 발행에 성공했다. 당기순이익이 늘어난 영향도 있다. 이 기간 순이익은 2조4217억원으로 전년 대비 8.14% 늘었다.
NPL비율도 떨어졌다. 국민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총여신은 288조8967억원으로 전년 대비 14조4107억원 늘었다. 고정이하여신은 2조3064억원으로 같은 기간 오히려 2469억원 감소했다. NPL비율은 0.37%로 0.11%포인트 감소했다. 허 행장의 1년간 경영 성과에 대한 리스크 평가 주요 3대 지표 중 RAROC만을 제외하고 모두 개선된 셈이다.
◇ROE 8.72% 기록, 전년비 11bp 상승...DT 효율적 추진 높은 평가
수익성 평가 지표 성적도 좋았다. 지난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은 8.72%로 전년 대비 11bp 올랐다. 총영업이익은 7조3191억원으로 전년도 6조8534억원 대비 큰 폭으로 늘었다. 주택담보대출에 편중돼 있던 여신을 중소기업과 소호(SOHO) 대출로 적극적인 포트폴리오 전환에 나선 덕분으로 해석된다. 기업 여신 경우 위험가중치 면에서 부담은 있지만 이익 늘리기에는 보다 도움이 됐다.
대규모 희망퇴직 등 영향으로 허 행장의 2018년 성과 평가에 아쉬움을 남겼던 영업이익경비율(CIR)도 지난해 소폭 개선됐다. 이 기간 CIR은 53.1%로 전년 대비 1.85%포인트 감소했다. 일반관리비가 1200억원 넘게 늘었지만 총영업이익 자체가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정작 이 기간 지주사는 CIR비율이 54.5%에서 54.9%로 소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 희망퇴직과 디지털 전환 관련 비용이 늘어난 영향이다.
국민은행은 이와 함께 비계량 지표도 행장의 연간 성과평가 지표로 활용하고 있다. 그룹의 중장기전략과 경영계획을 고려해 주요 전략과제 추진 실적이 얼마나 양호했는지를 본다.
국민은행 이사회는 지난해 허 행장 연임을 결정하면서 최대 과제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추진을 효율적으로 실천했으며 리딩뱅크 입지 강화를 위해 노력했다는 점, 은행 방향과 비전에 대해 명확하게 제시할 수 있는 인물이란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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