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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손해보험, '또' 미매각...메리츠증권 부담 [Deal Story]공모 후순위채 900억 모집에 600억 참여…연속 세 번째 투자자 수요 확보 실패

이지혜 기자공개 2020-04-27 13:26:11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4일 09:0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손해보험이 후순위채 발행에 나섰지만 투자심리는 싸늘했다. 채권시장 경색이 풀리지 않은 가운데 신용등급이 비교적 낮고 보험사라는 업종 특성도 부정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파악된다.

메리츠증권의 부담도 적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메리츠증권은 인수단 없이 단독 대표주관사로 참여했다. 총액인수 방식으로 계약을 맺은 만큼 미매각분을 모두 인수해 셀다운해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

◇300억 미매각 발생…업종·실적 우려

롯데손해보험이 공모 후순위채를 발행하기 위해 23일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결과는 좋지 않다. 모두 900억원 모집에 600억원의 주문이 들어오는 데 그쳤다. 후순위채는 표면상 만기는 10년이지만 잔존만기가 5년 이내가 되면 해마다 자본인정금액의 20%씩 차감되기에 5년 콜옵션이 붙어있다. 사실상 5년 만기인 셈이다.

롯데손해보험은 2012년 수요예측 제도가 도입된 이래 모두 지난해까지 네 차례 후순위채를 발행했지만 한 번을 제외하고 매번 미매각을 겪었다. 2017년에는 900억원 모집에 수요예측 참여금액은 10억원, 지난해에는 800억원 모집에 790억원의 수요가 확보되는 데 그쳤다. 이번에도 과거의 전철을 밟은 셈이다. 공모희망금리밴드 상단을 5.0%까지 열어뒀지만 투심을 붙잡기는 역부족이었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보험업계의 후순위사채는 손해보험사인지 생명보험사인지, 신용등급이 AA급인지 A급인지에 따라 투자자풀이 크게 달라진다"며 “특히 손해보험업종을 향한 실적 악화 우려가 커 투자자들이 더욱 보수적으로 바라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롯데손해보험의 후순위채는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에서 신용등급 ‘A-/안정적’을 받았다. 지난해 최대주주가 호텔롯데에서 빅튜라(JKL파트너스가 설립한 투자목적회사)로 바뀌면서 신용등급이 A0에서 한 노치 떨어졌다.

전망도 밝지 않다. 한국기업평가는 “시장점유율 3% 내외의 중소형 손해보험사로서 운용자산의 내재위험이 높은 수준”이라며 “손해율 상승, 구조조정 관련 비용으로 대규모 적자를 냈으며 RBC비율 하방압력이 지속적으로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롯데손해보험은 지난해 10월 37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시행한 데 이어 12월 8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하면서 RBC비율을 높였다. 2019년 말 RBC비율은 184%로 2018년 말보다 28%포인트 높다. 그러나 국내 일반손해보험사 평균 RBC 비율이 2019년 기준 194.98%라는 점을 고려하면 여전히 낮은 편이다.

이번 후순위채 발행으로 롯데손해보험은 RBC비율이 10%포인트 높아지는 효과를 볼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2020년 6월 퇴직연금 자산운용리스크 반영비율이 기존 70%에서 100%로 상향되며 수익성이 좋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RBC비율 등 자본적정성 관리 부담이 높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롯데손해보험은 지난해 K-IFRS(별도) 기준으로 순손실 512억원을 냈다. 지난해 4분기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779억원의 일회성비용이 발생했고 독립법인대리점(GA) 채널 확대에 따른 것이다.

◇메리츠증권, 미매각분 인수 부담

메리츠증권의 부담도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메리츠증권은 인수단도 없이 단독 대표주관을 맡아 롯데손해보험의 후순위채 전량을 총액인수한다. 이에 따라 수요예측 미매각분 300억원은 메리츠증권이 떠안는다.

지난해 12월에 이어 연속 두 번째 미매각분을 떠안는 것이다. 롯데손해보험이 지난해 후순위채 800억원을 발행할 때에도 메리츠증권은 인수단 없이 총액인수방식으로 단독 대표주관을 맡았다. 당시 미매각분은 10억원에 그쳤지만 이번에는 미매각분이 확대됐다.

다만 인수수수료가 비교적 높다는 점은 위안거리다. 롯데손해보험은 인수수수료로 발행총액 900억원의 30bp인 2억7000만원을 인수수수료로 책정했다. 이는 업계 평균 인수수수료보다 10bp가량 높은 것으로 메리츠증권이 모두 확보한다. 롯데손해보험은 2012년부터 이번까지 공모 방식으로 후순위채를 발행할 때마다 인수수수료율로 30bp를 책정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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